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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게임 결국엔, 탈중앙화! ‘해법 고민해야 할 때’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2.06.24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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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3일 열린 ‘대한민국 대체불가토큰(NFT)/블록체인 게임 컨퍼런스’에서 다양한 연사들이 나와 자신들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이야기하면서 많은 공감을 얻었다. 기자 역시, 그 자리에 있었고, 모든 세션을 경청했다. 

게임전문매체 기자이다 보니, 블록체인관련 기술보다는 이를 통해 게임사들이 어떤 포지션을 가져가야 할 것인가에 좀 더 집중했다. 일단 P2E에 대해서는 대부분 발표자들이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 ‘Play to Earn’이라는 말이 게임산업에 절대 이롭지 않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고, 게임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NFT에 있어서도 비슷한 의견을 보였다. 자칫 게임이 돈벌이 수단으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경계를 분명히 했다. P2E가 아닌, P&E(Play & Earn)에 대한 표현과 함께 블록체인게임 기술들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탈중화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는데, 기자는 엑스엘게임즈 최관호 대표의 의견에 좀 더 공감했다. 블록체인게임은 궁극적으로 탈중앙화로 가야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게임사는 이용자들의 소유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고퀄리티 게임환경을 제공하면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NFT 등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소유권을 완전히 줘야 한다는 점 또한 분명히 했다. 그렇게 이용자들이 게임 내 소유권이 높아져서 결국 게임 개발 방향에 대한 의사에도 참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NFT, 탈중앙화 등 어려운 말로 포장했지만, 향후 게임 개발의 주도권은 결국 이용자에게 있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엑스엘게임즈 송재경 대표도 이미 ‘리니지’를 통해서 탈중화를 경험했다고 언급한적이 있다. 개발 초창기 ‘말하는 섬’ 지역 하나만 오픈하고 이후, 콘텐츠에 대해서 이용자들의 의견을 잘 듣고 그대로 게임 내에 반영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리니지’가 성공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고 강조했다. 그것이 탈중앙화의 시초였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로스트아크’ 성공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개발자들이 이용자들과 지속적인 소통 창구를 만들었고, 이를 게임에 잘 녹여냈다. 그렇게 이용자들이 말하는 ‘갓(god)’ 게임이 탄생한 것이다. 

물론 탈중화가가 한 번 바로 이뤄질 수는 없을 것이다. 10년 혹은 20년 동안 관련된 토큰 발행과 운영을 잘하면서 한쪽으로 너무 많은 토큰이 쏠리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한 이용자가 나타나, 관련 토큰을 모두 구입해 게임사가 가진 지분보다 많아 진다면, 탈중화를 외쳤던 게임사들은 그 한 명의 이용자에게 게임 개발에 대한 전권을 주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수십만 혹은 수백만 명의 게임플레이를 즐기는 이용자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토큰 지분을 모아, 대표를 뽑고 그 대표가 게임사와 향후 업데이트 등 방향성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이다.

게임 개발이 더 이상 게임사만의 몫이 아니라는 뜻이기도 하다. 블록체인게임과 탈중앙화를 거부하는 게임사도 분명 존재할 것이다. 그들에게 강요할 필요는 없다. 자신들이 지켜왔던 신념을 그대로 지키면서 살겠다는데 어떤 누가 비난을 할 수 있겠는가. 

P&E, NFT가 ‘찻잔 속의 태풍’으로도 끝날 수 있다. 이용자의 참여로 인해, 잘 나가던 게임이 산으로 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이라는 특성을 생각한다면, 탈중앙화에 대해서는 분명 생각하고 대비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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