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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게임 상반기 결산] 갈림길 선 국내 게임업계, 관건은 하반기 모멘텀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6.30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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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상반기는 국내 게임업계가 기로에 선 시기로 기억될 전망이다. 게임 이용자 증가와 P2E(플레이 투 언) 트렌드의 시작 등으로 뜨거웠던 지난해와 달리, 다양한 악재들에 직면하며 각 기업들의 기본적인 경쟁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에서다. 대내외적 환경의 변화로 인해 게임주에 대한 전반적인 주가 조정이 있었던 가운데, P2E에 대한 열기도 다소 가라앉으며 추가적인 성장동력이 필요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주요 게임사들은 웹 3.0이라는 더욱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때문에 하반기에는 이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자사의 청사진을 본격적으로 펼쳐나가는 것이 국내 게임업계의 공통 과제가 될 전망이다.
 

대내외적 환경 악화
지난해까지는 게임산업 전반에 걸쳐 호황이 지속됐다. 이른바 ‘언택트 특수‘로 게임 이용자들이 증가했으며, 이는 대다수 게임사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엔데믹으로의 전환과 함께 일상 회복이 가속화되며 이같은 특수도 끝나는 모습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5월 모바일게임 전체 이용자 수는 2,290만 명으로 집계됐다. 2,560만 명에 달했던 작년 6월 대비 10.6% 줄어든 수치로, 지난 1년간 약 270만 명의 이용자가 게임을 떠났다는 뜻이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주가 낙폭 역시 커진 상황이다. 하반기 주요 신작들의 성과가 반영될 것에 대한 기대감은 있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대외적 환경의 악화도 있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로 게임 섹터를 위시한 성장주에 대한 대대적인 조정이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다수의 종목들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주요 종목들의 52주 신저가 경신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트 P2E‘ 찾아라
지난해 위메이드가 ‘미르4’ 글로벌의 성공으로 국내 게임업계에 P2E라는 화두를 던졌다. 이에 컴투스 그룹과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등 중량급 게임사들이 관련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하며 시장의 무게추를 확 옮겨놓았다.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도 NFT(대체불가 토큰) 분야에 진출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선 게임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지목됐던 P2E 게임의 구조적 한계가 부각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등 메이저 코인의 시세 하락으로 코인 시황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불확실성이 드러난 가운데, 게임 내에서는 작업장의 난립과 인플레이션 심화 등으로 유저들이 실질적으로 가져가는 수익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했다. 더욱 큰 시장을 열어줄 것으로 예상됐던 NFT의 경우, 각종 발행사들의 난립으로 인해 2018년 코인 광풍 수준으로 시장의 신뢰가 떨어진 상황이다. 
이로 인해 4월 즈음부터 서구권 VC들을 중심으로 P2E 게임에 대한 투자 창구가 닫히고 있었다는 것이 관련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시장의 레드오션화와 리스크 부각 등이 겹치며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를 꺼리게 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루나-테라 사태 이후 한국 프로젝트에 대한 시선 역시 곱지 못하다는 후문이다. 
 

국내 게임업계에서도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진성 유저들이 더욱 많은 이득을 얻어가는 설계를 통해 게이머 중심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형태를 모색하고 있는가 하면, 더욱 많은 게임의 온보딩으로 사용처를 크게 넓혀 플랫폼 전반의 안정성을 높이려는 시도도 이어지는 중이다. 이른바 ‘포스트 P2E’ 사업 모델을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것이다.

‘경쟁력‘을 입증하라
관련해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가 국내 게임업계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분기까지는 숨고르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에서다.
실제로 지난 20일과 23일 출시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와 ‘미르M’이 각각 구글플레이 매출 2위, 4위에 오르며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으며, 이들 게임의 성과가 온기 반영되는 3분기에 카카오게임즈와 위메이드의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넷마블도 7월 28일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을 출시할 예정이며,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은 각각 PC・콘솔 신작인 ‘TL(Throne and Liberty)’과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준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웹 3.0 시대’가 도래하며 단일 게임이 아닌, 자체 생태계 구축이라는 과제가 놓여 있기도 하다. 올해 하반기에는 이를 위한 기초 작업들이 이어질 전망으로, 각사의 경쟁력이 판가름날 시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국내 게임업계에서 이에 대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으로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컴투스 그룹 등이 거론된다. 위메이드와 컴투스 그룹, 카카오게임즈 등은 블록체인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 구축을 모색하고 있으며, 크래프톤과 넷마블은 디지털 휴먼을 앞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뚜렷한 윤곽이 나와있지는 않으나, ‘리니지’를 비롯해 ’유니버스’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서비스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커뮤니티‘를 강조할 것으로 점쳐진다. 
 

제공=크래프톤
제공=크래프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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