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상업은행인 씨티은행(Citi Bank)가 지난 6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주택 시장과 가상화폐 및 디지털 부동산에 대해 짚었다. 
 

보고서는 주택 및 부동산 담보 대출(모기지) 수단으로서의 가상화폐와 가상현실 기반 세계인 메타버스(Metaverse) 내 ‘디지털 부동산’의 역할에 대해 다뤘다. 씨티은행은 가상화폐를 통한 담보대출의 특징으로 시간 및 과정의 간소화를 꼽았다. 
가상화폐를 통한 담보대출은 대출자들에게 세금 신고서와 은행 명세서 제출 등의 절차를 단순화시켜주는 기회가 될 것이란 의견이었다. 최근 시장에 등장한 모기지 상품인 현금 청산 연계 가상화폐 대출 서비스에 대해서도 조명했다. 
가상화폐 담보의 모기지대출 채권을 유동화해 자산 운용사 또는 보험사에 매각하는 상품에 대한 내용이었다. 
 

씨티은행은 “신규 주택 담보대출 상품은 잠재적인 주택 구매자가 가상화폐 보유량의 일부를 담보로 올려 대출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가상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자는 마진콜을 받을 수 있고, 담보 가치가 재산 가치의 35% 등 일정 문턱 아래로 떨어질 경우 궁극적으로 가상화폐가 청산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마진콜은 선물가격 변화 또는 펀드 투자원금 손실에 따른 추가 증거금 납부 요구를 의미한다. 신용평가 내 가상화폐 도입이 대출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것과 담보 대출에 따른 주택 담보대출 금리 재설정 및 마진콜에 대한 국가별 상이한 기준은 씨티은행이 언급한 고려 사항이기도 했다. 
 

씨티은행은 “미국 정부의 모기지업체인 패니메이(Fanni Mae)와 프레디맥(Freddie Mac)의 경우 일반적으로 수입과 자산 증빙을 위해 가상화폐 보유를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유형의 대출자들은 일반적으로 전통적인 금융에서 벗어나게 된다”라며 “금액의 양이 적은 공간에서 가상화폐를 통한 대출 방법은 비교적 새로우나, 지켜봐야 할 혁신이다”라고 언급했다.
메타버스 공간 내 ‘디지털 부동산’에 대한 내용도 있었다. ‘디지털 부동산’은 메타버스 참가자들이 가상 토지 구획을 매매하고 개발하며 임대하는 공간이란 게 씨티은행의 설명이었다.
 

‘더 샌드박스(The Sandbox)’는 씨티은행이 언급한 메타버스 세계의 예시였다. 
씨티은행은 “샌드박스의 ‘디지털 부동산’인 랜드(LAND)는 이더리움을 통해 직접 구매할 수 있다”라며 “구매 후 이용자들은 그들이 선택한 방식으로 ‘디지털 부동산’을 개발 또는 임대할 수 있으며 그들의 땅에서 독점적인 콘텐츠를 개발하는 사용자들에게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메타버스 내 대체불가토큰(Non-Fungible Token, NFT) 판매 시장, 전시관 등을 통해 광고수익을 창출하는 콘텐츠까지 ‘디지털 부동산’ 제공을 통해 가능하다는 분석이었다. 
 

한편 씨티은행은 ‘더 샌드박스’ 내 ‘디지털 부동산’의 예시로 미국의 힙합 가수인 스눕독(Snoop Dogg)이 건설한 ‘스눕버스(SNOOPVERSE)’를 들었다. ‘스눕버스’에서는 스눕독의 공연과 대체불가토큰 판매 등이 이뤄지고 있다. ‘스눕버스’의 대체불가토큰 구매자에게는 콘서트 티켓 증정 혜택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