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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온라인 게임시장에 관한 몇가지 오해

  • 경향게임스 khgames@kyunghyang.com
  • 입력 2005.04.2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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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솔 게임 왕국은? 정답은 일본! 온라인 게임 왕국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한국’이다. 그러나 두 왕국 사이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다. 20여년간 그 누구의 추월도 허용하지 않은 콘솔 게임 왕국이 있는가하면, 왕국을 건설한 지, 몇년도 되지 않은 채, 그 입지가 흔들리는 곳도 있다.

독도 문제로 매우 미묘한 시점에 이런 비유가 적절치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수면 아래에서 쉴새없이 물장구를 치고 있는 일본의 도전을 뿌리치는데, 작은 기여를 하고 싶다는 취지에서이다. 이미 라그나로크 장군(?)이 열도를 공략해 승전보를 울리고 있지만, 그 후속타가 안 보인다. 이는 현지 시장에 대한 동향 파악이 너무 취약하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 지면을 통해서 일본 시장에 대한 우리의 몇가지 오해를 바로 잡고자 한다.

오해1. 중고등학생층이 일본 온라인 게임의 주류이다. 아니다. 실제 연령층 데이터를 보면, 중고등학생층은 채 20%를 넘지 못한다. 현재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의 주류는 대학생과 직장인으로 이들 두 계층만으로 점유율 70%를 넘고 있다. 중고생들이 자신만의 PC를 보유하기에는 현지 가격은 좀 비싸다. 그리고 결제 시스템이 한국만큼 다양하지 못해, 신용카드를 가질 수 있는 나이가 되어야, 원활(?)한 결제가 가능한 것이다.

오해2. 월정액 과금이 대세다. 이것도 역시 아니다. 월정액 1,500엔(약 15,000원)의 라그나로크, 3,000엔(약 30,000원)의 리니지2 등을 보면,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이 월정액 서비스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현지에서 서비스중인 온라인 게임의 70% 이상이 아이템과금(우리식으로 말하면, 부분유료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월정액 베이스의 온라인 게임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상위 그룹에 한정된 과금 방식인 것이다. 시장 자체는 우리보다 몇년 뒤져있지만, 수익모델의 트렌드에 있어서는 한국과 거의 시차(?)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부분유료화 게임들의 매출이 왠만한 월정액 게임 못지 않게 나온다는 것이다.

오해3. 귀여운 그래픽의 시대는 가고, 리얼한 3D그래픽이 강세다. 이 또한, 파이널판타지11 등의 그래픽을 보고 쉽게 판단해버린 대표적인 오해가 아닐 수 없다. 온라인 게임을 전혀 알지 못하는 초보 유저에게 라그나로크와 파이널판타지11 중 하나를 플레이해 보라고 하면, 어느 쪽을 선택할까? 당연히 라그나로크일 거다. 일본의 온라인 게임 시장은 아직 대중화되지 않았다. 일반인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그들에게 익숙한 애니풍의 귀여운 그래픽이 필요하다. 물론 코어 유저들은 파이널판타지11, 리니지2 같은 멋진 그래픽을 선호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은 일부 계층에 불과하다.

오해4. MMORPG 장르를 선호한다 물론 전통적으로 일본 유저는 RPG를 선호한다. 오랫동안 콘솔RPG를 즐겨왔던 그들은 MMORPG에도 비교적 쉽게 적응하는 편이다. 그러나, 한번 빠져들면 시간가는 줄 모르는 MMORPG보다는, 예를 들면 팡야처럼 쉽고 간단하게, 1시간 이내로 즐기는 온라인 게임을 원하고 있다. 일본 유저의 온라인 게임 플레이 시간은 하루 1~2시간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2005년은 일본 온라인 게임 시장 확대의 분수령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절대 강자 ‘에버퀘스트2’를 비롯해, 한국의 다크호스 ‘그라나도 에스파다’, 콘솔형 입맛에 맞춘 절묘한 온라인게임 ‘요구르팅’, 일본산MMORPG인 베르아일, 판타지 어스, 마스터 오브 에픽 등이 격전을 치룰 태세에 들어갔다. 온라인 게임 왕국의 타이틀을 지키는 첫걸음은 적을 먼저 파악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일본4Gamer.net 한국특파원 김동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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