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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반룡의 게임애가] 독수리 오형제와 선택의 순간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2.07.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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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나이 또래의 사람들은 대부분 ‘독수리 오형제’ TV 시리즈 애니메이션을 텔레비전으로 시청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당시 많은 남자아이들이 주인공인 1호 독수리를 동경하며, 흉내 낸 기억이 있다. 그리고 지금 20대나 30대들도 시청한 기억은 없어도 이름 정도는 들어봤을 것이다. 80년대 방영된 이 애니메이션은 5명의 소년이 악당으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스토리를 가진 전형적인 소년 만화로 청소년의 갈등과 성장, 다양한 사회 문제 등이 담겨있다. 72년 처음 일본에서 방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중고생 나이인 15~18세의 청소년으로 보기에는 주인공들이 너무 성인처럼 묘사되어 있어 지금 생각하면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수리 오형제의 이름은 기억하지만, 내용은 잘 기억하지 못한다. 오랜 방영 기간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있으나, 초기 독소리 오형제는 ‘청정에너지’라고 표현되는 ‘우라늄’을 괴수로봇으로부터 지키기 위하여 출동했다. 국내에는 ‘알랙터’라는 이름으로 표현된 악당 조직은 우라늄을 탈취해 지구 정복에 사용하고자 했으며, 지구를 위해 이를 지키는 것이 독수리 오형제인 설정이었다.

지금은 원자력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달라졌고, 원자력에 대한 평가도 엇갈리지만, 70년대 제작된 애니메이션으로 보면 당시 원자력의 이미지는 발전된 기술의 좋은 에너지원으로 평가한 것 같다. 현재 원자력에 대한 평가는 지구 온난화를 막기위한 최선의 에너지원이라는 평가와 해당 지역을 회복 불가능 수준으로 만들어 후손들이 사용할 자연을 빼앗아 훼손하는 약탈적 에너지원이라는 평가가 대립하고 있다. 필자는 이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 명쾌한 해답을 제시할 수는 없다. 어떤 문제가 더 중요한 문제이고, 더 급한 문제인지는 개인의 가치 판단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세상의 뛰어난 연구자들이 좋은 해결책을 제시하리라 믿는다.

다른 의미로 이런 유사한 형태의 문제를 많은 게임 제작사도 겪고 있다. 많은 벤처기업이 성장의 과정에서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이때 기업은 생존을 위해 미래의 위험을 무릅쓰는 결정을 할 것인지, 아니면 미래의 위험을 배제하고 다른 방법을 모색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어떤 결정이 좋은 결정인지는 결과로 판단하는 것이므로 결정하는 순간에는 알 수 없다. 최근 투자 시장의 빠르게 경색되고 있고, 투자 재원이 줄어들고, 기업 가치는 평가가 낮아지고 있다. 이제 제작사는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 위험을 배제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어느 것이 좋은 결정인지는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선택한 책임은 오롯이 기업이 감수해야 한다. 원자력이 최선인지, 배제해야 하는지는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투자 시장은 위험을 배제하는 방향으로 투자 방향이 변하고 있다. 이제 투자가 필요한 많은 제작사가 선택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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