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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스스톤 신규 확장팩 ‘나스리아 성채 살인 사건’, 기존 틀 깨는 새로운 시도 ‘주목’

참석자: 블리자드 리브 브리든 수석 디자이너, 코라 조르지우 게임 디자이너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7.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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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는 오는 8월 3일 ‘하스스톤’의 신규 확장팩 ‘나스리아 성채 살인 사건’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영주 데나트리우스의 죽음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해결하는 내용으로, ‘전설 용의자’와 새로운 카드 유형 ‘장소’, 그리고 새로운 키워드 ‘주입’ 등 다채로운 콘텐츠로 새단장했다.
이에 대해 주요 개발진은 미디어 화상 인터뷰에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려 다양한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고, 이번 확장팩 역시 그 일환이라고 소개했다. 새로운 유형의 카드인 ‘장소’를 비롯해 각 확장팩마다의 신규 키워드 등을 통해 신선함을 선사하려 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확장팩에서는 덱 구성 상한치를 늘려주는 ‘왕자 레나탈’을 선보이며 기존의 규칙을 깨는 시도를 선보였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조로서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추가하겠다는 것이 이들의 향후 계획이다.
 

▲ 좌측부터 블리자드 리브 브리든 수석 디자이너, 코라 조르지우 게임 디자이너
▲ 좌측부터 블리자드 리브 브리든 수석 디자이너, 코라 조르지우 게임 디자이너

다음은 인터뷰 전문.

Q. 나스리아 성채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어둠땅’의 첫 공격대 던전이다. 세계관 내 비교적 최근 설정인데, 이번 확장팩에 메인 테마로 선정한 이유가 있는가
리브 브리든:
살인사건이라는 테마를 오랫동안 시도해보고 싶었다.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살려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는데, 이후 나스리아 성채라는 배경을 선택하게 됐다. 개인적으로 기대를 품은 부분이 뱀파이어를 비롯해 으스스한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소재를 잘 활용해볼 수 있겠다는 점이었다.
코라 조르지우: 살인사건이라는 테마가 먼저 생겨났고, 이를 잘 살릴 배경이 필요했다. 같은 설정을 가졌지만 다른 결말을 가진 배경도 고려했지만 내부 논의 끝에 나스리아 성채로 선택했다. 비교적 최신 설정이고, 으스스한 분위기와 고딕 테마를 살인사건과 잘 엮어 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를 통해 살인사건이라는 콘셉트를 가져갈 수 있게 됐다.

Q. ‘하스스톤’의 최근 확장팩을 보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팩 순서와 유사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 ‘가라앉은 도시로의 항해(격전의 아제로스)’에서 ‘나스리아 성채 살인 사건(어둠땅)’으로 이어졌는데, 올해 말 출시될 신규 확장팩 ‘용군단’도 ‘하스스톤’과 함께 동시에 연계되는 형태인가
리브 브리든: 살인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단서를 찾고 풀어나가게 될 것이다. 현 시점에서 공개하기는 다소 어려운 부분이 있다.

Q. 공개된 키 아트에 멀록 홈즈와 10명의 용의자가 보이는데, 본래 나스리아 성채 공격대의 인물은 잘 안보이는 듯하다. 성채의 멤버는 카드나 모험 모드에서 등장하는가
코라 조르지우:
일단 결론적으로는 그렇다. 이번 확장팩에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나스리아 성채 공격대의 경험을 최대한 많이 가져가는 것이었다. 알아볼 수 있을 만한 다양한 인물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리브 브리든: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들도 카드로 만나볼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사제 쪽에서도 흥미로운 부분이 준비돼 있는 것 같다.

Q. 어둠땅이 저승 세계인만큼 여러 익숙한 캐릭터의 재등장을 기대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고, 실제로 켈투자드도 공개됐다. ‘어둠땅’에서 모습을 보였던 우서나 캘타스, 가로쉬, 볼진 등의 캐릭터를 확장팩 또는 미니팩에서 볼 수 있는가
리브 브리든:
물론이다. 실제 플레이 가능한 카드로 준비 중인 캐릭터도 있고, 배경에서 만나볼 수 있는 캐릭터도 있다. 다양한 이스터에그가 숨어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며, 익숙한 영웅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Q. 새로운 카드 유형으로 ‘장소’가 추가된다. 발동 형태나 효과가 독특해 보이는데, 실제 플레이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는가?  또한 앞으로 나올 다른 확장팩에서도 지속적으로 장소 카드를 낼 계획이 있는가
코라 조르지우:
장소 카드의 경우 이번 확장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길 기대하고 있다. 각 직업별로 하나씩 지급되며, 새 덱이나 직업군별로 핵심적인 요소가 되길 바란다. 이를 사용해 강력하면서도 유연하고 테마가 가득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도 장소 카드가 지속적이고 영구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며, 추후 확장팩에서도 계속해서 모색해볼 계획이다. 어떤 장소들을 담아낼 지 지속적으로 고민할 것이다.
리브 브리든: 첨언하자면, 게임 제작자로서 장소 카드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다. 이전에는 만들 수 없었던 새로운 카드의 여지를 만들어냈다는 점에서다. 효과가 과도하거나 과소하지 않게 적절히 조절해 사용할 수 있으며, 특정 타깃을 정해 효과를 적용할 수 있는 등 주문 카드와 조합이 좋지 않을까 싶다. 개발자로서 모색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졌다고 생각하며, 미래에 플레이어들이 익숙해지고 난 뒤에는 더 재밌는 장소 카드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Q. 장소 카드는 이름에 어울리게 아군 필드 영역을 바꾸는 형태의 연출도 괜찮았을 듯한데, 하수인 칸을 쓰는 메커니즘으로 구현된 이유가 있는가
리브 브리든:
말씀드린 아이디어도 좋은 생각이라는 느낌이다. 하지만 ‘하스스톤’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직관적으로 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플레이어 입장에서 어떻게 카드가 작동되는지를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려 했으며, 판 전체에 영향을 주는 요소로 고려했다면 추가로 고민해야 할 사항이 많았을 것이다. 그런 방향으로 가는 대신 한 영역에 자리를 차지하고 사용되도록 함으로써 실제 활용이 어떻게 되는지를 직관적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Q. ‘주입’ 키워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벤티르 성약의 단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확장팩 출시와 함께 추가되는 신규 키워드의 경우 어떤 조건으로 선정되고 그 효과가 결정되는가
코라 조르지우:
일단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 확장팩마다 다르고, 디자이너마다 다르기도 하다. 일관된 크리에이티브 프로세스가 있기는 하나, 이번 확장팩의 경우 테마를 잘 연상시킬 수 있는 키워드가 무엇인지에서 시작했다. 단서나 조사, 주입, 령 등의 키워드에서 첫 구상을 했고, 이를 게임 내에 잘 녹여낼 수 있는 메커니즘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다양한 시도를 해왔는데, 그 중 ‘주입’은 레벤드라스뿐만 아니라 어둠땅 전체에 걸쳐 연관성이 있어 모든 직업들과 잘 연계될 수 있겠다는 판단을 했다. 4개 성약의 단과 연관이 깊은 키워드이기도 했다. 이를 구상한 뒤, 어떻게 게임플레이로 구현할지 고민했던 것 같다.
리브 브리든: 키워드를 만들 때 고민하는 부분이 이름을 정하는 것이다. 이번 확장팩도 령이라는 테마를 가져가고 싶은데, 이를 어떻게 표현할지를 고민했다. ‘주입’이라는 단어로 이를 쉽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했고, 여러 단어들도 고려했다. 결국 주입이라는 키워드로 가게 됐는데,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콘셉트를 잘 이해해주고 계신 것 같다. 

Q. 주입 카드는 키워드 조건 달성 시 높은 밸류를 가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토큰 생성이 쉬운 직업에게 많이 유리하지 않을까
코라 조르지우:
개발팀 내부에서도 잘 풀어나가야 했던 문제였다. 특정 직업군의 경우 판 전체를 폭넓게 사용하는 형태를 보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특정 직업에서 더 강력하게 사용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고, 모든 직업군에서 잘 사용될 수 있도록 조정하는 것이 중요했다. 일부 직업에서 주입 키워드를 좀 더 잘 사용할 수 있겠지만, 모든 직업들이 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려 했다. 요구조건도 과도하게 높게 설정되지 않도록 했고, 모든 직업군에 있어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 생각한다. 
리브 브리든: 중립 카드들 중에 요구되는 조건이 하수인 숫자가 아닌 다른 부분에 초점을 맞춘 것도 있다. 

Q. 지난 확장팩의 인양이나 이번 확장팩의 주입 등의 키워드, 새로운 요소인 장소 등 시간이 지날수록 플레이 시 고려해야 할 변수들이 점점 늘어나는 거 같다. 이런 부분이 메타 변화나 게임의 재미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인가
리브 브리든:
사실 ‘하스스톤’에서 새로운 메커니즘을 추가하려 하고 있는데, 새로운 것이 새로운 재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조로서 여러 변화를 시도하고 추가할 것이다. 

Q. 이번 배포 카드인 ‘왕자 레나탈’의 경우 덱 구성 상한치를 40까지 늘리는 파격적인 효과를 가졌다. 이런 능력의 카드를 추가한 배경은 무엇인가
리브 브리든:
개인적으로는 사실 이 부분을 오랫동안 추가해보고 싶었지만 지속적으로 반대 의견에 부딪혀왔다. 이번에 절충안으로 찾아낸 것이 ‘왕자 레나탈’ 카드였다. 개인적으로나 팀 차원에서 만족하고 있고 유저들도 만족할 것이라 생각한다.

Q. 일부 유저들의 경우 ‘왕자 레나탈’에 대해 오랫동안 고착된 30개의 카드 구성 방식에 변화를 주기 위한 일종의 라이브 테스트 성격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이런 변화들에 대해 고려해 본 적이 있는가
리브 브리든:
과거에도 충분히 고려했었고, 그럼에도 지금까지 하지 못했던 이유는 영웅 체력과 덱 사이즈 간 미묘한 밸런스가 있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규칙 변경 등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고, 여러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했다. 다만 일부 플레이어들이 1~2개 직업군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을 것인데, 그런 분들에겐 이 부분이 크게 다가올 수 있어 실행하지는 않았다. 이번 ‘왕자 레나탈’ 카드는 유저들이 많이 사랑을 주고 계시는 부분도 있어 내부적으로 만족하고 있고, 질문주신 부분도 고려해볼 수는 있겠지만 당장은 아닐 것이다. ‘왕자 레나탈’이 재밌게 다가오는 이유는 사실 규칙을 깨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Q. ‘히드라의 해’에는 뭔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려는 것처럼 보인다. 올해 3번의 확장팩을 통해 목표로 하는 것이 있는가
코라 조르지우:
올해 달성하고 싶었던 목표가 몇 가지 있다. 게임플레이 측면에서는 판 싸움과 하수인 간 싸움을 유의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올해 확장팩 일련의 과정에서 이를 추구해왔고, 다양한 키워드를 통해 접근해왔다. 이러한 상호작용이 올해를 관통하는 부분이었다. 테마 측면에서도 작년에는 용병단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봤다면, 올해는 3개 확장팩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형태의 방향성을 생각했다. 각 확장팩간 내용이 긴밀하게 연결돼있지는 않는 형태로 다시 돌아왔다.

Q. 이번 확장팩의 메인 테마는 범인을 잡기 위해 추리하는 탐정 멀록 홈즈의 이야기를 다룬다. 모험 모드에서도 이러한 콘셉트를 활용한 특별한 콘텐츠가 제공되는가
리브 브리든:
이번 확장팩에서 1인 모험모드 콘텐츠가 추가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비슷한 경험을 카드로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상대의 선택을 조사하고, 40장이라는 새로운 한계에 도전하는 등 PvP에서도 탐정이라는 콘셉트를 잘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스토리 등을 읽을 수 있는 콘텐츠로 준비해뒀으며, 이를 통해 여러 단서를 추적하고 따라가는 형태로 스토리를 전달하려 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팬들에 대한 인사 한마디 부탁드린다
코라 조르지우:
‘하스스톤’ 플레이어들에게 감사드리며, 다양한 지역 플레이어들과 교류할 기회를 얻게 돼 저희도 즐겁다. 저희도 만들면서 즐거웠던 만큼 플레이어들도 많은 즐거움을 가져갈 수 있길 희망한다. 최근 제가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고 있어 추천해주실 작품이 있다면 언제든 말씀 부탁드린다. 
리브 브리든: 한국 팬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리며, 지금까지 여러분들이 많이 호응해주고 계셔서 기쁘다. 탐정과 살인사건 추리 등의 테마를 섞을 수 있게 돼 저희도 기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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