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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스코틀랜드 생존 게임 ‘클랜 폭스’ 출시 … 부족의 생존과 발전 그려내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2.07.15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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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는 영국 북서부지역에 위치한 지역이다. 삼면이 바다와 둘러싸여있고 아래로는 잉글랜드와 국경을 마주한다. 북족 끝지역은 북극과 가까운 구조다 보니 혹한에 시달리며, 내륙지역 역시 온도가 낮은 편이다. 15일 날씨 기준으로 스코틀랜드는 최대 기온 20도, 최저 기온 8도를 기록중이며, 1주일 내내 비가 예보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사람들은 우산을 잘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우산을 들어도 강풍이 불어 우산이 날아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한 생존 게임이 등장했다. 소위 ‘극한’에 가까운 생존 환경을 구현하고 이를 기반으로 살아 남는 게임이다.

미니맥스는 7월 15일 자사 신작 게임 ‘클랜 폭스’를 얼리억세스형태로 출시 했다. ‘클랜 폭스’는 앞서 지난해 9월 데모 버전을 공개하고 유저들을 대상으로 테스트에 임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이미 유저들의 극찬이 이어진 가운데 개발사는 다양한 피드백을 수렴해 인터페이스를 고치고 게임 밸런스를 조율해 얼리억세스형태로 출시를 결정했다. 

‘클랜 폭스’속에서 유저는 ‘클랜 리더’로 분해 게임에 임한다. 클랜에 소속된 가족들과 함께 외딴 환경에 정착하기 위한 행보에 돌입한다. 처음에는 한 두가족에 어린아이 몇 명으로 출발해 잘곳을 마련하고, 음식을 확보하고, 집을 건설하면서 점차 확장한다. 이어 옷을 만들거나, 목장을 키우면서 점차 클랜을 확장해 나가는 식이다. 

단, 이 게임에서 확장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게임은 하나부터 열까지 세세한 작업을 거쳐 진행돼야 한다. 일반적으로 나무 하나, 도끼하나 있으면 물건이 뚝딱 만들어지는 생존 게임과 달리 이 게임은 물건을 생산하기 위해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일례로 ‘린넨 셔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식물을 재배해 씨를 탈곡한다음 남은 줄기를 강에 던져 둬야 한다. 몇 달이 지난 뒤 썩어 문들어진 줄기를 주운 다음 섬유를 벗겨내야 한다. 부드러운 섬유를 다시 엮어 실로 만들고, 이 실을 베틀에서 돌리면 천이 된다. 천을 다시 꿰메야 셔츠가 된다.

이처럼 복잡한 과정을 게임에서 그대로 구현하면서 게임은 복잡한 퍼즐게임 양상을 띈다. 클랜원들은 소수인데 할 일은 태산처럼 쌓여 있다. 모든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을리도 만무하다. 즉, 주어진 인원 안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할 수 있는 일과, 미뤄야 할 일, 하지 말아야 할 일 등을 결정하고 유기적으로 마을이 돌아가도록 설계하는 재미가 게임의 핵심이다. 

게임 속 등장인물들은 가상의 인물이라 할지라도 일단 사람이다. 꽤 뛰어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유저들이 지시하는 일을 대체로 척척 알아서 하는 편이다. 단지, 일부에서는 불만이 나오기도 하고, 어떤 사람들은 나이가 들어 죽기도 한다. 대신 어떤 사람들은 결혼해 아이를 낳기도 하니 삶의 순환이 계속 된다. 새롭게 태어난 아이를 애지중지 키워 육성하고, 어엿한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 키워 내고, 그가 결혼해 다시 아이를 낳고 무덤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유저는 지켜 보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일어나는 묘한 감정들이 이 게임이 갖는 매력이다. 

전반적으로 게임은 나쁘지 않은 만듦새를 갖고 있으며 이 장르를 선호하는 유저들에게는 구매할 가치가 있는 게임이다. 단지 취향이 크게 갈리는 부분들이 산재해 있어 구매하기 전에는 검토해 봐야할 요소들이 있다. 먼저, 초반에 게임 템포가 굉장히 느리다. 유저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들은 아이들을 관리하는 것인데, 아이들은 시간이 지나면 먹고, 울고, 싼다. 먹는 일은 자연의 섭리니 그렇다 치더라도 싸고난 뒤처리를 하기 위해 강물에 씻켜야 하는 식이다. 모든 일이 이런 방식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디테일을 챙겨야 한다.  

또, 주어진 상황을 잘못 판단하다보면 마을이 전멸하기 십상이다. 집안 온도를 올려야 하는데 건초가 부족하고, 건초가 부족해 태울게 없으면 몇몇 사람들이 병에 걸린다. 심지어 겨울에는 영하 20도에 가까운 추위가 몰아치다보니 마을이 추위로 전멸하는 상황도 나온다. 먹이고 입히고 재우고, 싸는 일마저도 돕다가 어느 순간 지시 미비로 얼어 죽는 마을 사람들을 보게 될 수도 있다. 

이런 방식으로 여러 일들을 챙길만한 자신이 있는 유저들이라면 이 게임은 미래로 가는 타임머신(?)이 될 것이다. 그렇지 않은 유저들이라면 그저 스팀 라이브러리 채우기 놀이를 한 게임에 속할 수 있을테니 구매 전에 데모 버전을 먼저 플레이 해 보기를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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