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Binance)가 미등록 운영과 관련해 네덜란드 중앙은행(DNB)으로부터 330만 유로(한화 약 44억 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은 지난 7월 18일(현지시간) 바이낸스가 거래소 운영을 등록하지 않는 방법을 통해 현지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금지(AML/CTF)법을 위반했으며 적법한 의무 수수료를 내지 않음으로써 동종 업계 내 부당한 경쟁 우위를 점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지난해 8월 한차례에 걸쳐 네덜란드 중앙은행으로부터 미등록 사업 운영에 대한 경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네덜란드 중앙은행은 지난 2020년 5월 이후로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금지법에 따른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의무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에서 바이낸스가 거래소 운영 등록을 완료하지 않은 채 사업을 진행한 기간은 현지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의무화가 시작됐던 시점부터 중앙은행이 조사를 시행한 지난해 12월 1일까지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낸스는 네덜란드 중앙은행에 거래소 등록 신청서를 제출하는 방식을 통해 영업의 투명성을 증명하고 과징금을 5%가량 감면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바이낸스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소로 최근 시장 불황 악재가 겹치며 거래량 급감 현상을 맞이하고 있다. 가상화폐 분석업체인 크립토컴페어(CryptoCompare)는 지난 6월 현물 시장 거래가 급감함에 따라 바이낸스 내 거래량이 25.2%가량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시장 내 거래량 감소는 현물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바이낸스에서 줄어든 파생생품 거래량은 6.35% 수준으로 2021년 7월 이후 최저 추세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창펑 자오(Changpeng Zhao) 바이낸스 최고경영자는 지난주 해외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디크립트(Decrypt)의 라디오 방송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한 주식 거래 플랫폼 출시 등에는 관심이 없다고 못 박았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를 의미한다.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주식 거래 서비스의 옳고 그름에 대한 직접적인 가치판단은 하지 않았으나 바이낸스의 경영철학과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 창펑 자오 최고경영자의 의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