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인터뷰 - 고재필 코인원 최고기술책임자] “게임과 블록체인 서버 운영 공통점 많아, 숙련된 인적자원 확보 통한 ‘기초체력’ 확보가 경쟁력”

‘다중 접속’과 ‘대용량 트래픽’ 산업 내 공통점 … 블록체인과 게임업계 함께 공생 방향성 논의 환영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07.19 14:30
  • 수정 2022.07.19 14:3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의 자산을 다루는 코인원의 업무는 책임감과 소통을 바탕으로 합니다. 개발자로서 가장 뿌듯한 순간은 제가 만든 결과물을 이용자들이 24시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때입니다. 코인원의 개발 조직은 모든 프로그래밍 초기 단계부터 보안에 문제가 없는지 철저하게 계산하고 검증하면서 안전한 시스템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한 곳인 코인원(Coinone)의 개발 부문 수장을 맡고 있는 고재필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전언이다. 그는 가상자산 거래소 산업이 ‘자산관리’와 ‘개발’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보안’을 업무적 최우선 고려 사항으로 가리켰다. 고객들에게 안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선 실력 있는 개발자 중심의 ‘기초체력’이 필요 하단 것이 고 최고기술책임자의 의견이었다.
고 최고기술책임자는 초당 300만 건 이상의 거래 처리가 가능한 코인원 엔진의 기술적 배경에는 게임 엔진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자산 업계와 게임산업의 공통점으로 ‘다중 접속’과 ‘대용량 트래픽’이라는 두 단어를 꼽기도 했다. 실제로 코인원의 개발 인력 상당수가 게임업계 출신으로 구성됐다는 게 고 최고기술책임자의 입장이었다.
 

▲ 고재필 코인원 최고기술책임자(CTO)(제공=코인원)
▲ 고재필 코인원 최고기술책임자(CTO)(제공=코인원)

가상자산 예치(스테이킹) 서비스를 의미하는 ‘코인원 플러스(Coinone Plus)’ 상품의 다양화는 고 최고기술책임자가 소개한 코인원의 향후 주요 개발 목표였다. 코인원은 지난 2019년 ‘코인원 플러스’를 통해 국내 최초로 가상자산 예치(스테이킹)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실력 있는 개발자는 거래소의 ‘기초체력’
최근 발생한 가상자산 시장 불황 속, 고 최고기술책임자는 코인원이 나아가야 할 방법으로 기초체력 키우기를 제시했다. ‘루나’ 생태계 폭락 등 가상자산 시장 내 발생 가능한 변수에 대응하며, 고객들에게 안전한 거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숙련된 인적자원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개발자는 플랫폼 내 간단한 서비스 개편부터 가상자산 거래지원 종료 등 투자자 보호 조치 결정까지 사업 진행의 모든 과정에서 필수적인 인적자원입니다. 코인베이스(Coinbase) 또는 후오비(Houbi) 등 해외 유수 거래소가 인력감축을 진행할 때 코인원이 개발 인력 채용에 적극적인 이유는 인재가 재산이라는 우리 기업의 신념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고 최고기술책임자는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코인원이 가진 최고의 장점으로 기술적 역량을 꼽았다. 그는 게임 엔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코인원의 서버는 초당 300만 건 이상의 거래 체결도 처리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드명 ‘랩터’라는 내부 프로젝트를 통해 구축된 코인원의 엔진은 동종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고 최고기술책임자의 한 마디다.
 

▲ 코인원 가상자산 거래소
▲ 코인원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원의 엔진은 지난해 역사적인 시장 활황 속 쏟아지던 거래 체결 환경에서도 단 한 번의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습니다. 코인원은 가상자산 거래가 다중 접속을 기반으로 24시간에 걸쳐 서비스가 이어지며 대용량 트래픽을 처리한다는 점에서 게임 엔진을 활용해 서버를 구축했습니다. 두 산업은 사용자의 행동 양식(패턴) 또는 정보의 특성이라는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게임과 블록체인 공존 가능성, ‘무궁무진’
고 최고기술책임자는 이용자 행동 양식 및 정보 특성을 매개로 하는 게임산업과 가상자산 업계의 공통점이 업무적 유관성까지 연결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제로 코인원 개발 조직 내 15%에서 20%가량의 개발자들이 게임업계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인프라 또는 데이터베이스 조직 내 상당수의 인력이 게임산업 출신이며, 매칭 엔진 부문의 경우 그 수가 전원에 달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종종 게임업계 분들과 대화를 해보면 ‘블록체인’을 어렵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게임업계와 가상자산 거래소 사이에는 유사점이 많습니다. 근래 들어 ‘플레이투언(P2E)’ 또는 ‘대체불가토큰(NFT)’ 요소 등이 주목받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는 블록체인과 게임산업이 같이 나아갈 방법은 무궁무진합니다.”
 

▲ 고재필 코인원 최고기술책임자(CTO)(제공=코인원)
▲ 고재필 코인원 최고기술책임자(CTO)(제공=코인원)

그는 국내 ‘대규모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MMORPG)’ 콘텐츠 내 재화의 이동 및 거래도 디지털 자산을 바탕으로 한 하나의 경제 생태계라고 지칭하며 블록체인과 연관성을 가질 수 있다고 피력했다. 블록체인 기술 자체를 단순히 지나가는 열풍 또는 특정 게임에 한정된 것으로 치부하며 속단하기엔 이르다는 견해였다.
“최근 게임업계 내 화두거리 중 하나가 메타버스 등의 개념을 중심에 둔 블록체인 비즈니스와의 접목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코인원과 전략적 투자 관계를 맺고 있는 컴투스홀딩스의 경우에도 자체 플랫폼(메인넷)을 개발하고 블록체인 게임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처럼 오늘날의 블록체인과 게임산업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보안’, 코인원의 핵심가치 요소

강력한 ‘보안’을 코인원의 자랑거리로 지목한 고 최고기술책임자의 지향점은 사용자들이 단순 거래를 넘어 다양한 가상자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설계하는 것이었다. 기업의 기술적 역량이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종합 가상자산 플랫폼으로의 확장을 목표로 두고 개발 조직 강화에 힘쓰고 있다는 게 그의 사업적 전략이었다.
 

▲ 코인원은 현재 개발인력을 집중적으로 채용하고 있다(제공=코인원)
▲ 코인원은 현재 개발인력을 집중적으로 채용하고 있다(제공=코인원)

“상반기 진행한 대규모 경력직 공개채용을 통해 개발 조직을 연초 대비 50% 이상 확대했습니다. 가상자산 종합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현재도 전 직군에서 집중적으로 우수한 개발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개발 조직 강화 계획이 올해 초부터 단계적으로 이뤄졌던 만큼 가시적인 성과 역시 도출되는 상황입니다.”
회원가입 절차 개선과 가상자산을 테마별로 나눠 구분한 ‘태그 필터(Tag Filter)’ 및 삼성페이와의 제휴를 통한 정보 연동 서비스 제공은 고 최고기술책임자가 조명한 현시점 기준 올해의 성과였다. ‘코인원 플러스’는 그가 덧붙인 코인원의 향후 이정표 중 하나였다. 가상자산 예치(staking, 스테이킹) 서비스인 ‘코인원 플러스’를 통해 이용자들이 안정적으로 이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상품을 다각화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선의의 해커’라고 불리는 화이트해커 출신인 대표의 철학에 따라 코인원은 거래소 모든 단계에 걸쳐 보안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코인원은 국내에서 스테이킹으로 알려진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를 가장 먼저 선보인 거래소입니다. ‘코인원 플러스’ 서비스를 통해 직접 블록체인 네트워크 참여자를 운영하는 만큼 코인원은 가상자산과 블록체인에 대해 가장 깊고 넓은 이해도를 가진 거래소라고 자부합니다.”
 

▲ 코인원의 스테이킹 서비스인  ‘코인원 플러스’(제공=코인원)
▲ 코인원의 스테이킹 서비스인  ‘코인원 플러스’(제공=코인원)

가상자산 시장 내 불황이 장기화되고 해외 업계 내 관련 업체들의 도산이 이어지는 가운데 ‘내실 다지기’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탈바꿈하는 코인원의 내일에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