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저물어가는 P2E 게임 … “대안은 NFT” 이구동성

  • 변동휘 기자 ngr@khplus.kr
  • 입력 2022.07.25 13:0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게임시장을 강타했던 P2E(플레이 투 언) 트렌드가 저물어가는 모습이다. 수익성과 국내 출시 제한 등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관련업계에서는 다음 물결로 NFT(대체불가 토큰)를 지목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WIKIPEDIA
사진=WIKIPEDIA

지난해 ‘미르4’ 글로벌의 흥행으로 P2E가 게임시장의 화두로 떠올랐다. 관련 신작의 출시 소식에 따라 룽투코리아, 조이시티 등 관련주들의 주가가 요동쳤고, 넷마블을 비롯해 컴투스 그룹, 카카오게임즈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도 해당 분야로의 참전을 선언했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P2E는 ‘저물어가는 해’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미 올해 초부터 해외 VC들을 중심으로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 창구를 닫기 시작했고, 더 이상의 추가적인 흥행작도 나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관련업계에서는 P2E가 가진 근본적인 한계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으로는 수익성이 있는데, 이용자 지표 대비 높은 수익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기준 ‘미르4’ 글로벌의 일평균 매출은 6.6억 원에 불과했다. 최대 동시접속자 100만 명을 넘기는 등 호조를 보였던 이용자 지표와 비교해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제공=위메이드
제공=위메이드

이는 P2E 게임 이용자 분포가 동남아, 남미 등 개발도상국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기인한다. 인구수로만 보면 분명 잠재력이 있는 시장이지만, 1인당 소득수준이 낮아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에서다. 특히 P2E 게임의 시작점으로 알려진 ‘엑시 인피니티’의 경우 필리핀에서 서민들이 생계를 유지하는 수단으로 주로 활용됐다. 한 업계 대표자는 “이용자 관련 지표는 나쁘지 않으나, 동남아 등 개발도상국 이용자들은 결제율이나 결제금액 등이 낮아 실질적인 매출 기여도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빅 마켓에 어필하기에도 쉽지 않은 형국이다. 비교적 단순한 형태의 캐주얼게임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콘솔 중심의 서구권 시장에 어필하기는 어렵고, 중국 시장은 애초에 진입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시점이다. 한국 역시 P2E 게임에 대한 등급분류가 이뤄지지 않아 출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자율심의를 통해 출시하더라도 게임물관리위원회의 사후 등급 재분류를 통해 마켓에서 퇴출되고 있는 형국이다. 

때문에 업계 관계자들은 블록체인 게임의 다음 스텝은 결국 NFT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술 특성상 게임으로의 접목이 쉽고, 특히 한국의 경우 게임 아이템 현금거래 시장이 일찍부터 활성화되며 관련 개념을 이미 간접적으로나마 내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서는 NFT 시장도 참가자들이 난립하며 과열되고 있어 조정 과정을 통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으나, 게임의 경우 고유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제공=넥슨
제공=넥슨

대표적으로는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꼽힌다. 넥슨은 지난달 자사가 주최한 국내 최대규모 게임 지식공유 행사 ‘NDC 22’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최초 공개했는데, 하나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여러 게임들이 같은 NFT를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활용처를 높인다는 것이 골자다. 여전히 인기를 과시하며 장수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메이플스토리’ IP를 활용한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포인트로, 관련해 ‘메이플스토리 N’, ‘MOD N’, ‘메이플스토리 N 모바일’, ‘메이플스토리 N SDK’ 등 4종의 신작이 포함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리니지W’의 2권역 출시 시점에 NFT를 적용할 예정으로, 게임 아이템 현금거래의 시초격이 된 게임인 만큼 이러한 노하우를 어떻게 활용할지 주목된다.

한 업체 대표자는 “비록 NFT 시장이 2018년 코인 광풍 때를 연상케 할 만큼 어지러운 것이 사실이고, 가격 하락 등 조정과정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나, 유저 트래픽 자체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희망적인 부분”이고 말했다. 다른 업계 전문가는 “게임 IP가 가진 고유의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내실있게 다음 스텝을 준비해 나가는 기업들은 악조건 속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며 “특히 NFT를 중심으로 게임과 게임을 오가는 인터게임 생태계를 먼저 현실화하는 곳이 시장에 대한 지배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