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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타산 블랙’은 ‘우마무스메’ 롱런을 보장할 수 있을까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2.07.29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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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 가장 화제의 게임을 꼽자면 대다수 게이머들이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이하 우마무스메)’를 떠올릴 것이다. 출시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몰고 다녔던 ‘우마무스메’는 지난달 20일 국내에 상륙했고, 최근에는 인기 서포트 카드 ‘키타산 블랙’의 출시에 힘입어 국내 매출 1위 모바일게임의 자리에 올라섰다. 이러한 현상은 OP 카드 출시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것일까, 아니라면 새로운 장기 흥행 타이틀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일까.

‘우마무스메’의 흥행 장기화 가능성을 점쳐보기에 앞서 짚고 넘어갈 두 가지 요소가 있다. 하나는 ‘우마무스메’는 다소 마니악한 성향을 지닌 서브컬처 장르 게임에 속한다는 점과, 이미 일본 내에서 1년 이상 서비스를 거친 뒤 국내에 출시된 게임이라는 점이다. 해당 두 가지 요소가 ‘우마무스메’가 최근 거두고 있는 국내 최고 매출 1위의 기록을 더욱 돋보이게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RPG 장르가 전통의 인기작으로 굳건히 기세를 떨치고 있으며, 그중에서도 ‘리니지’ 시리즈를 비롯한 인기 MMORPG 타이틀들의 매출 규모는 일종의 ‘통곡의 벽’과도 같이 여타 게임들과 궤가 다른 영역을 형성해왔다.
그러한 장벽을 서브컬처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이자 향후 뽑기 등 현금 지출 계획을 이용자들이 미리 준비할 수 있는 게임이 무너뜨린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있는 카드가 바로 ‘키타산 블랙’이다.

‘키타산 블랙’은 게임 내 캐릭터 육성에 요구되는 서포트 카드 가운데에서도 최근 일본 서버 내에서도 꾸준히 쓰이고 있을 만큼 빼어난 성능과 폭넓은 범용성을 동시에 지닌 카드로 꼽힌다. 그로 인해 국내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게임의 출시 초기부터 ‘키타산 블랙’의 출시 시점을 예의주시해 왔고, 업계에서는 해당 카드 출시 시점이 ‘우마무스메’ 론칭 초기 최전성기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손쉽게 내놓기도 했다.
이제 바라봐야 할 시점은 그 이후다. 출시 후 한 달이 지나 이용자들의 게임 내 안착 혹은 이탈 현상이 조금씩 잦아들고 있는 가운데, ‘키타산 블랙’의 픽업 기간이 끝을 향할수록 현재 ‘우마무스메’가 유지 중인 국내 매출 1위 자리를 내놓을 시점도 가까워질 전망이다.
뽑기 BM이 주력 상품인 게임에서 인기 OP 아이템 출시에 따라 매출이 급등하는 현상은 매우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현상이다. 반면, 그만큼 빠르게 OP 아이템 효과가 빠지며 안정권 이하로 매출 추이가 추락하는 현상도 잦은 것이 관련 시장의 특징이다.

그렇다면 ‘우마무스메’는 ‘키타산 블랙’ 이후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까. 결론을 먼저 내놓자면, ‘우마무스메’의 경우 급격한 추락을 겪을 확률이 매우 적다는 것이 기자의 의견이다.
이는 게임의 장르와 ‘키타산 블랙’의 역할에서 도출 가능한 결론이다. 게임은 점진적으로 성장이 누적되는 RPG 장르가 아닌 랜덤성이 가미된 육성 시뮬레이션 장르이며, ‘키타산 블랙’은 이용자 성장의 주체가 아닌 어디까지나 보조의 역할만을 수행한다. 자연스럽게 ‘키타산 블랙’의 효과를 누리는 시점은 해당 카드를 뽑은 직후가 아닌, 이를 꾸준히 활용하며 창출하는 캐릭터 육성의 과정에서 시시각각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자연스레 ‘키타산 블랙’의 뽑기는 여타 게임들과 같이 결과를 창출하기 위함이 아닌, 결과로 향하는 과정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한 일이 된다. 그리고 이는 곧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목적지를 부여한다. 결국 이는 게임 내 밸런스 부작용이 큰 OP 카드가 아닌, 해당 OP 카드를 뽑기 위해 노력한 이용자들의 게임 이용 동기부여를 높이는 형태라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우마무스메’의 국내 매출 1위 등극과 ‘키타산 블랙’ 효과, 이들의 향후는 ‘우마무스메’를 즐기는 이용자들에게도, 게임주의 일종으로 서비스사를 바라보는 이들도, 단순히 서브컬쳐 게임이 ‘리니지’를 꺾었다는 점에 주목하는 이들도 궁금해할 수 있는 이야기다. 조심스럽게 기자의 결론을 재차 전하자면, ‘우마무스메’의 최근 인기는 신기루로 마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장기 흥행의 가능성 역시 커졌다는 결론을 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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