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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EVO 2022 ‘철권7’ 우승 … 9년 묵은 한 풀었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2.08.08 10:52
  • 수정 2022.08.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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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배재민이 드디어 한을 풀었다. 매 번 출전할 때 마다 사기 캐릭터 등장, 컨디션 난조 등으로 안타깝게 패배했던 EVO에서 드디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한을 풀었다. 

▲ 사진 출처= EVO2022 
▲ 사진 출처= EVO2022 

무릎은 8월 8일 진행된 EVO 2022 ‘철권7’에서 파키스탄 선수 KAHN을 세트스코어 3-1로 꺾고 최종 우승을 차지 했다. 경기는 철저한 프레임 공방전으로 서로가 서로를 잘 아는 상황에서 실수하지 않는 자가 이기는 경기였다. 

무릎은 펭을 선택해 상대를 몰아 붙이면서 끊어 먹는 전략을, KHAN은 기스를 선택해 딜레이 한번을 캐치한다음 죽음으로 물어 넣는 콤보 전술을 기획한다. 특히 레이지 이후에 몰아치기가 무서운 캐릭터로 일발 역전이 가능한 캐릭터 성능을 십분 발휘한다. 

▲ 사진 출처= EVO2022 
▲ 사진 출처= EVO2022 

두 사람간 경기는 매 세트마다 5꽉 경기로 진행됐다. 서로 치열한 심리전이 이어지는 상황. 기가막힌 끊어먹기로 체력을 우위로 가져가는 무릎과 한 번 실수를 노려 상대를 절명 상태로 보내버리는 대결이 계속된다. 무릎은 어느때보다도 신중하게 시간을 끌면서 상대를 요리한다.

이 경기를 요리로 표현할 수 있는 이유는 무릎의 심리적 함정 때문이다. 앞손을 내밀면서 간격을 보여주다가 체력을 깎아 먹는다. 기스 입장에서는 게이지가 쌓인 타이밍에 이를 횡신 무릎차기로 반격하고 싶어 하는데 거리를 유지하면서 앞손을 내미는척한다. 간격이 좁혀지니 귀신같이 앞손을 거두고, 이 타이밍에 횡신 무릎차기를 내미는 칸을 두들겨 패는 식이다. 

칸 역시 이를 눈치채고는 한발 먼저 자신이 수를 내는 식으로 이어나가면서 게임을 만들어 나간다. 그러나 딜캐에서 무릎이 유리하며, 압박을 계속 해 나가는 기본기 싸움에서 무릎이 유리한 상황. 무릎은 경기 전체를 설계하면서 자신이 이기를 시나리오를 만들어 나간다. 경기 전반을 보고 나면 무릎이 왜 강한지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는 경기가. 철권 게이머들에게 '이것이 바로 철권이다'라고 할만한 경기였다.

무릎이 이번 경기에서 타이밍을 다르게 앞손(잽)을 내는 장면을 보면 철권의 극의를 확인할 수 있다. 

상대 선수인 KHAN도 왕좌에 도전할 자격이 있었다. 미친듯이 도망가는 무릎을 추적하면서도  밑강발(풀 나부끼는 차기)을 기가막히게 꼽아 넣고, 먼저 손을 내밀어 선택지를 좁히는 방향으로 따라간다. 두 선수 모두 좀처럼 실수를 하지 않아 두 사람 대결은 팽팽하게 전개 됐다. 다만 무릎이 결정타를 맞지 않는 상황에서 번번히 도주에 성공하면서 결국 승리는 무릎의 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두 사람은 앞선 4강전에서도 한차례 대결한 바 있는데, 결승전과 완전히 비슷한 구도로 결승전과 우승 경기를 모두 지켜보기를 권장한다. 

▲ 사진 출처= EVO2022 
▲ 사진 출처= EVO2022 

이번 우승으로 무릎은 오래된 한을 풀게 됐다. 무릎은 지난 2013년 ‘철권 태그토너먼트2’이후 무려 9년 만에 EVO에서 우승하게 됐다. 앞서 무릎은 수 차례 EVO에 도전했으나 갖은 풍파가 겹치면서 우승 문턱에서 수차례 좌절했다.

초기에는 무릎의 최대 라이벌이자 국내 철권계 양대산맥 JDCR과의 결전에 패배키도 했고, 일본 철권 최강자 노비와의 대결에서도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한 때 사기 캐릭터 논란이 있었던 캐릭터들에게 일격을 당하기도 했고, 그 외 개인사정 등이 겹치면서 EVO도전때마다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무려 9년만에 그는 비로소 우승컵을 탈환하면서 비로소 철권의 신으로서 마땅히 누려야할 자리를 되찾게 됐다. 

▲ 사진 출처= EVO2022 
▲ 사진 출처= EVO2022 

한편, 이번 우승으로 무릎은 통산 97회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100회 우승까지 앞으로 3회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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