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양산형 모바일게임 개발 문제, 게임사도 ‘통감’

  • 김상현 편집국장 aaa@khplus.kr
  • 입력 2022.08.13 09:3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1년 간 270만 명의 이용자가 감소했다는 등의 통계가 발표되면서 시장에 대한 위기의식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게임 플레이에 대한 피로감 등 문제점이 부각 되면서 이용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이는 매출에도 악영향 미치고 있다. 

게임사들 역시, 위기의식을 공감하고 돌파구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기자가 만난 CEO들은 향후 게임 개발에 있어서 모바일게임 비중을 줄이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게임사 대표는 “매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모바일게임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라며 “개발자들 역시, 많이 지쳐 있는 상황에서 계속 희생만을 요구할 수 없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업모델에 끼워 맞추기식 모바일게임 개발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게임사 대표 역시 “모바일게임 개발 및 서비스는 개발자들에게 기계적인 개발만을 강요하게 한다”며 “반복되는 기계적인 작업에 창의성마저 잃어버릴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두 회사 모두, 모바일게임 개발에서 벗어나, PC와 콘솔 플랫폼 개발에 더 집중한다는 방침으로, 개발 기간이 길더라도 이제는 정말 게임다운 게임으로 승부를 봐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게임사들도 이제는 모바일게임 신작을 출시하면서도 ‘기대’보다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먼저 하는 눈치다. 새로움을 강조하지만, 출시되는 모바일 MMORPG 대부분이 기존 인기 타이틀의 틀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래픽만 바뀌어서 출시되는 게임에 이용자들의 마음은 이미 떠났다. 기존 게임을 플레이하는 유저들도 습관적으로 매일 접속할 뿐, 재미를 느끼지 못한다고 이야기한다. 이용자도, 게임 개발자도 만족하지 못하는 게임을 ‘왜’ 계속해야 하는지 이제는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사실 게임사들도 진작에 이런 상황을 인지했다.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벗어나, PC와 콘솔 등 게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회사가 적지 않다.

문제는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모바일게임 프로젝트들이다. 계획된 프로젝트의 경우, 이미 들어간 개발 비용, 시간 등 때문이라도 결과물을 보여줘야 한다. 앞으로 2~3년 동안은 양산형 모바일게임은 출시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진행된 부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지금부터라도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서 큰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물론, 매우 힘들 것이다. 기존 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시스템을 안착 시키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몇십 년 동안 쌓아왔던 데이터와 노하우를 버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은 더욱 어려울 것이다. 

게임사들의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 잡은 모바일게임을 포기하고, 4~5년 이상 걸리는 PC, 콘솔 프로젝트로 승부를 보겠다고 이야기한다면 당장 주주들부터 난리가 날 것이 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아니면 늦는다. 언제까지 국내, 아시아 시장에서 안주할 수만은 없다. 특히, 한계에 다다른 국내를 생각하면 빨리 다른 쪽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이제는 소니,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등의 글로벌 메이저 회사와 경쟁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아니 최소한 그들과 경쟁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것이 기자의 판단이다. 게임사 대표들도 충분히 공감하는 만큼,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미래를 위한 흔들림 없는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