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스코넥 실감 VR 소방 훈련 시스템 공개 … 국내 개발 하이엔드 시뮬레이터 등장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2.08.31 18:05
  • 수정 2022.08.31 18:0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전은 사회 당면 과제다. 코로나19와 같은 팬대믹 사태는 물론이고 홍수화 화재와 같은 재난 사태들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에 정부는 지난 2021년 소방 공무원 2만 명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재난 대비를 위해 국가 기반을 다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 공무원들이 채용 됐다고 하더라도 바로 현장에 투입하는 일은 무리가 있을 것이 틀림이 없다. 전문 교육을 거쳐야 하고 현장애서도 활약할 수 있는 지식을 쌓아야 하고, 이에 준하는 훈련과 경험을 쌓아야만 비로소 그들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소방 분야는 한가지 애로사항이 있다. 화재 현장을 재현할 수 있을리가 없다. 이를 가정한 훈련을 하는 데도 연기가 피어 오르고 불이 일다 보니 특정 규모 이상 훈련을 시행하기에도 힘든 부분이 적지 않다. 발생하는 연기에 화재로 오인하는 신고가 들어오기도 하고, 불이 타고 지나간 흔적에는 냄새가 동반되기 마련이니 마음 껏 훈련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정부는 훈련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보다 현실에 가까운 시뮬레이터를 개발하고, 더 많은 이들을 교육하고자 하는 의지를 함께 표명한다. 이를 위해 국내 최고 기술진들이 모여 시뮬레이터를 개발한다. 

▲ 스코넥엔터테인먼트 ETRI 부스
▲ 스코넥엔터테인먼트 ETRI 부스

XR분야 국내 최고 기술기업 스코넥엔터테인먼트와, 원천기술의 산실 ETRI가 협업해 VR 소방 훈련 시스템을 개발, 오는 9월 2일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열리는 2022 국제소방안전박람회에서 이를 전시 했다. 

전시된 시스템은 최대 10명이 함께 투입돼 화재 현장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담았다. 기본 구조는 개인 화재 진압, 2인 화재진압, 4인 (지휘관, 운전자, 소방 2인)으로 잡았으며 화재가 커지면서 새로운 소방차가 도착하면서 확대되는 현장을 시뮬레이터로 담았다. 

▲ 방화복을 착용하고 관창을 든 상태에서 가상현실 화재 현장에 투입 된다
▲ 방화복을 착용하고 관창을 든 상태에서 가상현실 화재 현장에 투입 된다

시뮬레이터는 실제 현장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담았다. 체험자는 방화복을 착용하고 관창을 쥐도록 돼 있다. 우선 방화복에는 열감을 전할 수 있는 신소재를 부착해 불이 난 지역에 다가가면 열기가 올라오는 지역을 체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손에 들게 되는 관창은 실제 현장을 체험할 수 있도록 무게가 나가는 재질로 구성돼 있으며, 주수시 발생하는 압력을 표현하기 위해 풍압으로 대체하는 형태로 설계돼 있다. 2인 1조로 주수하는 현장과 달리 1인 시뮬레이터로 활용하는 경향이 있어 압력은 반동을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설계 됐다고 개발진은 전했다. 

이 외에 몸에 부착된 센서들을 활용해 현장을 이동하면서 화재 장소를 파악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돼 있다. 

▲ 지휘관은 모니터를 활용해 착용자의 심박수, 장비 활용도, 주수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 지휘관은 모니터를 활용해 착용자의 심박수, 장비 활용도, 주수 상황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장비를 착용한 10명이 현장에 투입되면서 각 화재 상황에 맞게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기자가 체험해본 가상현실 시뮬레이터는 연기가 자욱해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현장이었다. 과거 실제 화재 현장을 기반으로 노래방 시설에서 화재가 난 부분을 시뮬레이터로 구현했다고 개발팀은 설명한다. 때문에 연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주수를 시작하면서 시야를 확보하고, 한발씩 접근해야 비로소 불을 마주할 수 있었다. 

▲ 방화복 내피에는 첨단 센서들이 부착돼 현황을 체크한다
▲ 방화복 내피에는 첨단 센서들이 부착돼 현황을 체크한다

시뮬레이션상에서는 실제 소방관들의 조언을 받아 화제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태들을 그대로 담았다. 일례로 불길을 잡아 안전해 보이는 공간에서 갑자기 백드래프트 현상이 일어나면서 불길이 더 크게 솟구치는 장면들을 체험해 볼 수 있었다. 

▲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최정환 부사장(좌) 이우성 부본부장(우)
▲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최정환 부사장(좌) 이우성 부본부장(우)

시뮬레이터를 개발한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이우성 부본부장은 “시뮬레이터의 핵심은 현장의 디테일을 구현하는 점이어서 실제 현장을 체험하시는 지휘관님들이나 관창 사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피드백을 받고 이를 구체화하면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이라며 “지휘관님들의 경우에는 현장 시계가 좋지 않은 부분이 있어 개인의 상황을 명확하게 볼 수 있도록 바디캠 기능을 요청하시는 피드백이 기억에남아 이를 구현하기도 했다”고 설명한다. 

엄밀히 말하면 시뮬레이터 작업은 그리 편한 일이 아니다. 서로 다른 5개 기종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통합하고, 변수를 확인해가면서 시뮬레이션상에서 원활히 동작하도록 만들어야 하는 직업이다. 그 만큼 다양한 테스트가 수반되야 하며, 또 문제가 발생하면 이를 가다듬는 작업이 여러 차례 반복된다.

특히 이번 시뮬레이터는 각 훈련자들의 수행 능력을 평가하고 이를 통합해 평가하며, 더 나은 상황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데이터들도 수집하고 관리해야 한다. 상황 재현 뿐만 아니라, 훈련 및 성과 관리 등 다양한 분야가 복잡하게 얽혀 들어 간다. 

▲ 지휘관은 총 8개로 구성된 화면을 통해 시뮬레이션 현황을 확인하고 지시를 내릴 수 있다
▲ 지휘관은 총 8개로 구성된 화면을 통해 시뮬레이션 현황을 확인하고 지시를 내릴 수 있다

이 부본이 이 같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장시간 동안 쌓아 올린 노하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부본은 지난 2015년부터 이 분야에서 업무를 담당하면서 관련 기술을 축적한 인물이다. 다년간 워킹 어트랙션과 시뮬레이터 분야 등을 고루 작업하면서 확보된 데이터가 1등 공신이 됐다. 

이우성 부본은 “아직 시뮬레이터는 완벽히 완성된 것은 아니고, 앞으로 퀄리티를 가다듬는 작업과 필요한 상황에 맞춰 교육용 시나리오를 추가하는 등 앞으로도 계속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최정환 부사장은 ”지금도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로 하시는 분들이 말씀을 주고 계시는 것을 보면 이러한 시뮬레이터가 굉장히 필요한 분야였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된다”라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 주시고 있어 여러 지역에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시뮬레이터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