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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 리메이크’ 리뷰 …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2.09.01 06:06
  • 수정 2022.09.0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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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몇 번째 게임을 구매했는지 모른다. 샀는데 또 샀다. 또 샀는데 또 들어 있다. 플레이스테이션3 발표에서 샀고, 리마스터가 나와서 샀다. 어느날 시디가 만원이라길래 그냥 샀다. 플레이스테이션5를 샀더니 그냥 공짜로 준다.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플스 에센셜이 뜨더니 또 들어 있다.

그 만큼 사줬건만 이어진 후속작은 할 말을 잃게 만든다. 심지어 또 나온단다. 이번엔 리메이크란다. 플레이스테이션3 버전에서 4 리마스터로 등장했을때 변화했듯,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에서도 변화할 예정이란다. 이번엔 안사야지 하면서도, 또 들여다 보니 할말 다했다.

단지 기자는 딱 한가지만 다짐했다. 사긴 살텐데 풀프라이스는 아니다. 언젠간 반드시 할인을 할테고, 얼마 이하로 떨어지면 그때서야 사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뿔싸. 리뷰 코드가 도착했다. 참을 수가 없다. 별 수 없다. 패드를 붙잡을 수 밖에 없었다. 

▲ 여러 모로 웃픈 상황에서 등장한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 리메이크’
▲ 여러 모로 웃픈 상황에서 등장한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 리메이크’

원작을 둘러싼 두 가지 시선

냉정하게 생각해 보자.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 리메이크’는 플레이스테이션5 버전이다. 플레이스테이션5를 구매하면 기본적으로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를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즉 여러분들 라이브러리에는 이미 ‘라스트 오브 어스’가 들어 있다. 해본 게임이거나, 해봤는데 취향이 맞지 않는 게임이란 소리다.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업적 달성률을 보면 보유자 중 51%가 이미 엔딩을 봤다. 이는 곧, 게임이 취향에 맞아 손대지 않은 유저는 있더라도, 어느 정도 취향에 맞은 유저들은 엔딩까지 봐버리는 게임이다. 

▲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출시 후 2년 만에 돌아온 게임. 다만 우리가 원했던 방향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한다
▲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출시 후 2년 만에 돌아온 게임. 다만 우리가 원했던 방향인지에 대해서는 고민해봐야한다

취향에 맞지 않았던 유저들이라면 굳이 글을 검색할 이유가 없을 터. 이런 상황에서 리메이크 리뷰를 뒤적이고 있는 여러분들이라면 아마도 엔딩을 본 유저들일 확률이 높지 않을까. 물량이 없어 구하기 힘들다던 플레이스테이션5를 이미 샀고, 일부는 웃돈까지 주고 살 정도로 마니아다. 그런 유저들이라면 별 수 없다. 질문은 두가지다. 참을 수 있는가. 혹은 언제 살건가다. 

또한, 게임이 취향에 맞지 않는 유저들이라면 이제 플레이스테이션5 성능을 극한대로 끌어 올린 작품을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한편으로는 도무지 플레이하기 어려웠던 원작을 이번에야 말로 정복할 수 있을지를 질문하는 유저로 예상된다. 

이에 리뷰는 크게 두가지 측면을 다루고자 한다. 하나는 게임을 뼛속까지 다 즐겨본 유저 입장에서 보이는 게임과, 다른 하나는 이번에야말로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 해야 하는 유저들을 위한 입장이다.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

‘라스트 오브 어스’가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것은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그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5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다면 살것인가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를 통해 경험한 문제다. 

이제 필요한 것은, 풀프라이스에 적합해 당장 사야하는가와, 아니면 최소한 할인때까지 버티거나 사지 않는 선택지를 가늠해야 할 때다. 그렇다면 우선 다음 스크린샷을 보자. 

▲ 팬들의 뇌리속에 강인하게 박혀 있는 그 장면
▲ 팬들의 뇌리속에 강인하게 박혀 있는 그 장면

이 게임의 특징은 몰입감이다. 거의 모든 장면들이 뇌리에 강인하게 박히며 세월이 지나도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단지 기억을 되살릴 촉매재가 필요할 뿐이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 여러분들의 기억은 아마도 소환됐으리라 본다. 빌이 떠오르고, 도서관이 기억나고, 수력발전소와 겨울이 떠오른다면 여러분들은 게임 다 했다. 리메이크지만 게임 플레이 부분은 전작과 거의 일치한다.

▲ 그 번호를 입력했더니 그대로 열린다
▲ 그 번호를 입력했더니 그대로 열린다

일례로 게임상 곳곳에는 금고가 숨겨져 있는데 이를 열면 다양한 아이템들을 보수로 얻을 수 있다. 각 금고를 여는 힌트가 곳곳에 숨겨져 있고, 해당 지역을 클리어 한 다음 다시 돌아와 금고를 열게 돼 있다. 그런데, 전편을 해본 사람들은 딱히 단서를 뒤질 필요 없다. 기억을 대충 더듬어 얼추 때려 맞춰 보니 열린다. 과거 기자는 이 번호를 핸드폰 잠금해제 번호로 쓴 인물을 알고 있다. 뜨끔 하는 사람이라면 핸드폰 잠금해제 번호를 바꾸기를 권한다. 잠금해제화면이 엘리인데 당연히 비밀번호는 금고 중 하나가 아닌가. 아무튼 금고 번호 조차 일치한다.

▲ 2년이 지났지만 트라우마는…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라스트 오브 어스’는 뇌리에 각인되는 게임이다
▲ 2년이 지났지만 트라우마는…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라스트 오브 어스’는 뇌리에 각인되는 게임이다

즉 시나리오상에서는 크게 기대할 수는 없다. 이미 다 아는 시나리오 아닌가. 오히려 파트2 장면들이 연상되면서 유저들에게는 일종의 트라우마 재생기처럼 보일 수도 있는 점은 각오해야 한다.

반면, 시리즈를 처음 즐기는 유저들의 시각에서 이 게임 시나리오가 주는 몰입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처음 시작부문에서부터 충격적 반전으로 유저들을 게임에 몰입하게 만들며, 주어진 두 번째 기회를 반드시 살리고자 하는 아빠의 마음이 절절하게 와닿는다. 다만, 취향에 따라 주인공의 행동들이 이해가가지 않을 수 있는 부분들은 있으나, 이를 급박한 상황에 놓여 뒤가 없는 남자로 해석할 수 있다면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조엘의 행동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유저들이라면 역으로 파트2를 플레이 한 다음에 1을 플레이하는 것도 새로운 해석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다지 권장하는 부분은 아니다.

업그레이드된 인공지능 더 업그레이드된 유저

그렇다면 우리가 기대해 봐야 할 부분은 실제 게임 플레이 부분이다. 벽돌 한장 꼬나들고 대가리를 내리치던 게임, 거슬리는 놈들을 칼날로 찔러 해결해야 했던 게임, 옹기종기 모여 있는 녀석들을 빈 병으로 유인한 다음 화염병으로 녹여 처리하던 게임에서 더 발전됐을까.  

▲ 불지르고 탕탕탕도 그대로 먹힌다
▲ 불지르고 탕탕탕도 그대로 먹힌다

확실히 인공지능은 조금 상향된 점이 있다. 무턱대고 냅다 달리면 만사가 해결되던 게임에서 이 녀석들은 이제 경로를 차단하고, 순찰을 돌며, 시체를 발견하면 우루루 몰려 와서 총질을 해댄다. 

▲ 병 던지고 모닥불을 피워 주면 감염자들이 무척 좋아한다. 아이 따뜻해
▲ 병 던지고 모닥불을 피워 주면 감염자들이 무척 좋아한다. 아이 따뜻해

문제는 플레이어다. 피식 웃고는 샷건을 꺼내서 대가리에 한 방. 다음을 외치고는 백스탭을 밟으며 엄폐물뒤로 숨고. 다가오면 다시 또 한 방. 아 샷건 아깝다. 벽돌 들고 퍽퍽퍽. 벌써 몇 년째 게임을 플레이 해봤고, 화살 몇 개, 화염병 몇 개로 엔딩보기 놀이를 하는 유저들을 상대하기에는 부족하다.

특히 니가와라 메타가 생각처럼 원활히 동작하지 않으며, 뒤로 돌아오는 적들이 몇 있으나 큰 지장은 없다.  물론 늘 그랬듯, 가끔 패드가 허공을 날아다니는 상황이 나오기는 하나 이 것이 새로운 경험인지에 대한 질문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 멍청하게 서서 뒤통수를 두들겨 맞던 적들은 팀플레이를 한다
▲ 멍청하게 서서 뒤통수를 두들겨 맞던 적들은 팀플레이를 한다

단, 황무지 난이도에 도전하는 유저들은 이야기가 조금 다를 수 있다.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적들을 마주해야 하고, 적들이 끊임 없이 애드되는 상황들을 마주해야 하다 보니 살짝 울컥하게 되는 부분들이 존재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해서 이 경험들이 원작과 비교 했을때 큰 차이를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하기 어렵다. 단지 몇몇 장면에서 조용히 달려가면 해결될 일이 더 이상 해결되지 않는다는 말과, 적들이 합을 맞춰 군사 작전을 수행하듯 맵을 뒤지고 다닌다는 설명을 대체한다. 특히 뒤통수를 잡으려고 따라가는데, 적군이 끊임 없이 걸어가서 한참 동안 뒤따라가야 한다. 이 보다 더 자세하게 설명해 버리면 이미 머릿속에서 해법을 연구할테고, 강력한 스포일러와 다름이 없다. 이 점은 양해를 부탁드린다. 

▲ 비주얼이 업그레이드된 클리커들
▲ 비주얼이 업그레이드된 클리커들

분명히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 리메이크’는 재미있는 게임이다. 원작에서 보여준 재미 요소들이 한결 업그레이드 된 것은 결코 부정할 수 없다. 설사 이 과정을 벽돌 한두장 들고 뒤통수깨기, 멍청한 녀석들을 유인해서 함정터트리기, 원거리에서 화살로 헤드샷놀이 게임처럼 받아 들이더라도 그 재미가 결코 줄어든 것은 아니다. 단지 그 재미가 원작 ‘라스트 오브 어스’에 비해 기대치 만큼 압도적으로 향상된 것은 아니다. 다 아는 재미, 그 이상을 기대하기는 무리가 있다. 양 끝단을 달리는 스피드러너들의 평가는 좀 더 기다려 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 총기 업그레이드 메뉴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의 것을 연상케 한다
▲ 총기 업그레이드 메뉴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의 것을 연상케 한다

대신 시리즈를 처음 플레이하는 유저 입장에서는 이 게임은 분명히 신세계다. 게임이 제시하는 질문들은 숨막히는 긴장감을 유도해 낸다. 클리커는 일반 공격으로는 쉽게 잡을 수 없으며 다가오면 주인공을 물어 뜯어 먹어치운다. 접근을 유도하지 않는 상황에서 처리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기를 투자해야한다. 그런데 무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 보니 게임은 압박감을 선사한다. 전투는 가급적 회피하는 것이 좋고, 회피를 못한다면 은신해서 처리하는 것이 좋고, 은신을 못한다면 가급적이면 적은 무기를 투자해서 잡는 것이 좋다. 그렇다보니 적들이 공포의 대상으로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서서히 게임에 익숙해지면 이제 상황을 즐기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리메이크의 가장 큰 장점은 그래픽

시나리오도 알고, 게임플레이도 아는 시점에서 이제 기대해야 할 부분은 그래픽이다. 그래픽은 역시 두말할 필요 없다. 아예 전체 그래픽을 처음부터 다시 만진듯한 설정인데 볼거리면에서는 분명히 기대치를 충족하고도 남는다. 전반적인 그래픽 요소들은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 특히 각 캐릭터들의 감정 표현이 좀 더 업그레이드돼 미묘한 상황에서 얼굴 표정으로 모든 장면들을 설명하는 변화는 긍정적인 포인트다. 

▲ 아이를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사투
▲ 아이를 지키고자 하는 아버지의 사투

너티독이 자랑하는 광원효과와 물효과 등은 이번에도 통했으며, 사실적인 그래픽을 추구하는 그들 스타일 답게 디테일을 신경쓴 연출들이 눈을 호강케 한다. 세상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능력은 둘째치고 떠다니는 먼지들이나, 시궁창물과 같은 효과들 처럼 정반대에 위치한 장소들까지도 현실적으로 표현하고자 노력했다. 

▲ 한겨울 얼어붙은 공간에서 엘리와 조엘을 표현한 장면, 별다른 오브젝트가 없이 텅텅빈 공간이지만 빛의 질감과 바닥 표현으로 가득차 있다
▲ 한겨울 얼어붙은 공간에서 엘리와 조엘을 표현한 장면, 별다른 오브젝트가 없이 텅텅빈 공간이지만 빛의 질감과 바닥 표현으로 가득차 있다
▲ 얼굴 생김새 뿐만 아니라 복장과 질감 표현, 광원을 등 뒤에 뒀을 때 나타나는 그림자 등을 확인해보자
▲ 얼굴 생김새 뿐만 아니라 복장과 질감 표현, 광원을 등 뒤에 뒀을 때 나타나는 그림자 등을 확인해보자

다만 유저들이 고대하는 부분에서 조차 사실적인 부분은 그리 긍정적인 부분이 아니다. 원작 사건 발생시 조엘의 나이가 30대에서 40대라고 치고, 20년 뒤 상황이라면 50대나 60대 인것은 맞다. 그렇다고 해서 외모까지 50대이거나 60대여야 하는가.

▲ 감정 표현면에서는 탁월하나 비주얼 면에서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 감정 표현면에서는 탁월하나 비주얼 면에서는 아쉬운 것이 사실이다.    

쿨한 배드가이였던 원작은 오간데 없고 이번엔 아저씨가 서 있다. 또한 소중하게 지켜야할 대상인 엘리에 대해서는 다음 스크린샷 한장으로 정리한다.

▲ 꼭 이래야만 했니? 
▲ 꼭 이래야만 했니? 

사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리뷰를 읽고자 하는 유저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바로 사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다. 리뷰를 쓰는 자의 책임은 이를 정리해 줄 필요가 있다. 우선 첫 번째로 이 작품을 플레이 하기 위해 플레이스테이션5를 구매할 필요가 있느냐 하는 문제다. 

▲ 엔딩 이후에 플레이하게될 레프트 비하인드 역시 그래픽 퀄리티가 향상 됐다
▲ 엔딩 이후에 플레이하게될 레프트 비하인드 역시 그래픽 퀄리티가 향상 됐다

만약 원작인 ‘라스트 오브 어스’를 플레이 해보지 않은 유저들이라면 단연코 구매할 필요가 있다. 이 작품이 주는 몰입감과 게임상 재미는 구매 요소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기존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과 차이는 그래픽에서 나오지만 더 큰 차이는 오디오다. 헤드폰을 끼고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클리커들이 내는 소리가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며, 주변 인간들이 내는 발자국 소리는 더 오싹하게 만든다. 함께 걸어다니는 동료들이 실수로 큰 소리를 내면 심장이 쿵 떨어지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다만, 잇달아 파트2까지 플레이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조금 냉정하게 판단하기를 권한다. 

▲ 이랬던 엘리가 파트2에서는…
▲ 이랬던 엘리가 파트2에서는…

반대로 원작을 이미 즐긴 유저들에게는 이미 소위 ‘깜놀 포인트’를 대부분 알고 있는 상황일터다. 잔뜩 기대한 상황에서 마음의 준비를 끝낸 뒤에 뭐가 나올지를 기대하는 수준에서는 게임이 드라마틱한 반전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원작을 여러번 즐기고, 멀티플레이를 즐기고, 스피드런 마저 즐긴 유저들은 딱히 고민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늘 하던 그 재미를 좀 더 화려한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는 점이 차이점인데, 마른 오징어도 쥐어짜서 즙을 낼 정도로 게임을 파고드는 유저들이라면 리메이크 버전도 쥐어짤 수 있지 않겠는가. 다만 멀티플레이가 없는 부분은 반드시 참고해야 할 부분이다. 

▲ 불난집에 리메이크를 끼얹는다고 불이 꺼질까
▲ 불난집에 리메이크를 끼얹는다고 불이 꺼질까

원작 내용을 모두 알고 있고, 플래티넘을 달성하는 수준까지 플레이하지 않는 유저들이라면 차라리 플레이스테이션4 리마스터 버전을 한번 더 플레이하는 것이 현명할지도 모른다. 게임은 풀프라이스다. 8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할 정도로 게임이 가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몇개는 더 달린다. 이미 시나리오도 알고, 게임 플레이도 적응돼서 두근거림이 적고, 벽돌로 대가리를 깨는 재미를 즐기기 위해서 8만원을 내고 싶다면, 그냥 플레이스테이션4 리마스터 버전을 켜면 그 재미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난도가 높은 게임을 원한다면 황무지 버전을 플레이하면 될 터다.

▲ 남겨진 것은 엘리가 아니라 유저들이다
▲ 남겨진 것은 엘리가 아니라 유저들이다

그 상태로 조금만 기다린다면 여러분들이 ‘라스트 오브 어스 리마스터’에서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에서 경험했던 일들이 다시 한번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이번만큼은 당하지 않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는가. 

▲ 길을 잃은 그들에게 알려줘야 할 부분이 있지 않은가
▲ 길을 잃은 그들에게 알려줘야 할 부분이 있지 않은가

마지막 부분만 보고자 하는 유저들을 위해 긴 글을 정리하자면 분명히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1 리메이크’는 공을 들여 제작한 게임은 맞다. 다만 이는 개발사의 시각에서 공을 들인 부분이다. 기술력적인 측면에서는 분명히 인력들을 투입했고, 장시간 공을 들여 게임을 빚어 낸 티가 난다. 최신 트리플A급 타이틀에 준하는 그래픽과 게임 플레이로 무장한 것은 두말할 필요 없다.

시나리오를 잘 모르고, 게임 플레이도 잘 모른다면 8만원을 지불할 가치는 분명히 있다. 플레이상 단점과 연출상 단점, 그래픽상 문제점, UI의 편의성 등이 대폭 개선된 버전으로 이번에야 말로 전설속 게임을 엔딩까지 달릴 수 있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이미 다년간 게임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긴 유저들이 공략을 남겼고, 그 공략을 그대로 따라가기만 해도 엔딩까지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대신 반드시 참고해야 할 점은, 이 게임은 평범한 FPS게임과 달리 혼자서 무쌍을 찍는 게임이 아니라, 잠입하고 계산해서 상황을 파해해나가는 게임이라는 점만 기억하면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클리커와 같은 좀비류 몬스터들보다 인간이 더 무섭다.

이를 한번 플레이 해본 유저 입장에서는 시나리오도 알고 게임플레이도 아니 남는 것은 그래픽인데, 이를 위해 8만원을 지불해야 할까. 정 할게 없는 유저라면 모르겠으나, 그렇지 않은 유저들이라면 응당 차세대급 그래픽을 갖고 있고, 한번도 플레이 해보지 않아 시나리오를 즐길 수 있고, 게임 플레이도 신선해 즐길 수 있는 게임들을 구매하는 것이 옳은 선택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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