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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서머 결산] 정규 리그 지배한 젠지, 창단 첫 우승 달성

사상 최초 결승 전야제 ‘성황’ ... 잦은 인게임 버그·경기 중단 ‘아쉬움’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2.09.01 14:28
  • 수정 2022.09.03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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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5일 시작된 LCK 서머 스플릿이 8월 28일 젠지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스프링에 이어 서머 결승에서 T1을 다시 만난 젠지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출처=LCK 공식 플리커
출처=LCK 공식 플리커

올해 LCK에서는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매우 뚜렷하게 드러났다. 서머 스플릿에서도 이런 경향이 이어져 젠지와 T1이 무난하게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 유일하게 리브 샌드박스가 스프링의 부진을 떨쳐내고 서머에서 강팀으로 도약했다.
이외에도 주목할만한 점으로는 LCK 사상 최초로 결승 전야제가 열려 큰 호응을 얻었다. ‘LCK 팬 페스타’라는 이름으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게임단, 후원사, 팬들이 함께하는 축제로 약 7,500여 명의 방문객이 운집해 화제가 됐다.
한편, 서머 스플릿 내내 불거진 인게임 버그와 대회 운영 미숙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정규 리그뿐만 아니라 결승전에서도 관련 문제로 경기가 1시간 이상 지연되면서 팬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리그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

상·하위권 고착화 ‘뚜렷’
이번 서머 스플릿에 큰 이변은 없었다. 스프링 결승전에 올랐던 젠지와 T1이 서머 결승에서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젠지가 3:0으로 T1을 완파하면서 스프링 패배를 설욕했다. 젠지는 최다 세트 득실 기록을 경신하며 정규 리그를 지배했고, 그 기세를 이어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면서 서머 최강팀으로 올라섰다.
 

출처=LCK 공식 SNS
출처=LCK 공식 SNS

올해 초 스토브리그에서 역대급 영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검증된 선수들을 영입한 게임단들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한 반면, 신인 육성을 기조로 삼은 게임단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실제로 로스터 대부분을 신인으로 꾸린 한화생명e스포츠는 2연속 최하위를 기록하며 내년을 기약하게 됐다.
유일하게 반전을 만들어낸 게임단은 리브 샌드박스다. 스프링 시즌을 9위로 마감한 리브 샌드박스는 작년 팀에서 활동했던 원딜 ‘프린스’ 이채환을 재영입하면서 기세를 탔다. 모래폭풍이라는 별명을 얻은 리브 샌드박스는 T1을 제압하는 이변을 연출하는 등 서머 스플릿 3위를 기록하며 강팀 반열에 올랐다.

새로운 가능성 선보인 ‘팬 페스타’
LCK 사상 최초의 결승 전야제의 경우 팬에게는 즐거움을, 게임단과 후원사에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LCK 측은 서머 결승전을 맞이해 지난 8월 27일, 28일 양일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LCK 팬 페스타’를 진행했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행사는 강릉에서 열렸음에도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실제로 전야제 첫날 현장 입구에 대기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주최 측에서 입장 시간을 1시간 앞당기기도 했다. 그 결과 ‘LCK 팬 페스타’는 최소 7,500명이 넘는 관객들이 방문하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관련해 라이엇 게임즈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은 사실”이라며 “팬분들에게 이 같은 즐거움을 자주 경험할 수 있도록 내부적으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전야제는 게임단과 후원사에도 좋은 기회가 됐다. 게임단의 경우 결승에 진출한 젠지와 T1 외에도 kt 롤스터, 광동 프릭스가 현장에 부스를 열고 팬들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리그 후원사들은 현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무료 굿즈를 제공하거나 경품 추첨 이벤트를 통해 자사의 브랜드와 제품을 효과적으로 각인시켰다.

대회 운영 문제 개선 ‘숙제’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번 시즌은 인게임 버그나 대회 운영 문제가 급증해 팬과 업계 관계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일례로 T1과 한화생명e스포츠의 경기에서는 ‘룬 버그’와 ‘강타 버그’가 발생하면서 경기가 장시간 지연됐다. 아울러 크로노브레이크와 관련해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한 T1은 공식적으로 항의 성명을 남겼고, 이는 해당 경기를 담당한 심판의 징계로 이어졌다.
 

출처=T1 공식 SNS
출처=T1 공식 SNS

플레이오프에서도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문제가 발생했다. 담원 기아와 kt 롤스터의 플레이오프 2세트에서는 오른의 패시브 스킬로 강화된 ‘에이밍’ 김하람 선수의 아이템이 되돌아가는 버그로 경기가 중단됐다. LCK는 이를 입증 가능한 버그가 아니라고 판단해 경기를 속행했으나, kt 롤스터는 공식 SNS를 통해 해당 판단에 강하게 항의했다는 입장문을 올렸다.

출처=kt 롤스터 공식 SNS
출처=kt 롤스터 공식 SNS

강릉에서 열린 결승전에서는 당일 티켓 발권 및 관객 입장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방송 네트워크 오류까지 겹치면서 팬들은 경기 시작까지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이 같은 문제들은 리그의 권위나 위상을 떨어뜨리고, 최악의 경우 승부의 공정성을 저해하는 치명적인 사태를 일으킬 수 있기에 빠른 개선과 대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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