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규제당국이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와 관련해 시정 조치를 요구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은 영국 경쟁시장청(이하 CMA)이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경쟁사인 소니의 영향력을 매우 약화시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시정 조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CMA에서 2단계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 전했다.
CMA는 이미 MS가 콘솔, 운영 체제 및 클라우드 서비스 등 인프라 방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 IP가 더해질 경우 시장의 공정한 경쟁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CMA는 관련 보고서에 MS가 2021년 베데스다 스튜디오를 인수한 이후 ‘스타필드’와 ‘엘더스크롤 6’가 Xbox 독점으로 출시될 것이라 발표한 사실을 인용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재 플레이스테이션의 시장 점유율이 Xbox보다 높지만,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Xbox 독점 타이틀이 될 경우 소니의 수익과 이용자 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뿐만 아니라 CMA는 MS의 게임 구독 서비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해당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MS가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 IP를 통제하여 소니를 비롯한 미래 경쟁자들의 접근을 차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CMA 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MS 측은 “업계 리더인 소니가 ‘콜 오브 듀티’ 시리즈 독점에 대해 걱정하고 있지만, 우리는 동일 게임을 플레이스테이션과 Xbox에 같은 날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실제로 MS 게이밍 필 스펜서 CEO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플레이스테이션에서 계속 서비스할 것이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전세계 주요 국가들이 MS의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가 자국의 반독점법을 위반하는지 살피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규제당국이 지난주 해당 인수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