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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5주차] 가상화폐 시장 정리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09.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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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강도 긴축 정책 발표에 가상화폐 시장 일제히 하락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지난 8월 26일 오후 11시 잭슨홀 미팅에서 고강도 긴축 정책을 이어나가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비트코인 가격이 6%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사진=INTELDIG
사진=INTELDIG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8분 50초 분량의 연설을 통해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라는 단어를 45번이나 언급하며, 긴축 정책을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니라고 말한 데서 빚어진 결과였다. 단 한 번의 개선으로 물가 상승률이 내려갔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장이었다. 
고강도 통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연준의 기조는 비트코인 시세 하락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8월 26일 오후 11시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빗’에서 2,946만 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한 시간 만에 2,829만 원의 저가를 기록하며 하락했다. 이후 비트코인은 8월 29일 오전 8시 33분 현재 2,733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비트코인 하락세의 근본적인 시작이 지난 4월 연준의 인플레이션 대비 금리 인상 정책 본격화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표를 악재로 인식한 모양새다. 
 

사진=경향게임스
사진=경향게임스

비트코인과 함께 대표 가상화폐 중 하나로 꼽히는 이더리움도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이더리움의 낙폭은 비트코인보다 더 큰 결과를 나타냈다. 오는 9월 중순 예정된 이더리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앞두고 최근 두드러졌던 상승세를 반영한 추세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표 시작 시점을 기준으로 231만 원에 거래되던 이더리움은 한 시간 만에 217만 원까지 약 6%가량 하락했다.

포보스, 비트코인 거래량 하루 최대 51% 허수 의혹 제기

미국의 출판 및 미디어 기업인 포브스(forbes)가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내놓은 비트코인 거래량과 실제 수치가 50% 이상의 오차를 가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포브스가 지난 6월 14일 기준으로 취합한 전 세계 157곳의 거래소 내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은 1,280억 달러(한화 약 172조 원)로 이는 업계가 내놓은 2,620억 달러(한화 약 352조 원) 대비 51%가량 적은 수준으로 밝혀졌다. 
 

포브스는 157개의 가상화폐 거래소를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의 51%가 허위로 조사됐다고 전했다(사진=포브스)
포브스는 157개의 가상화폐 거래소를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 일일 거래량의 51%가 허위로 조사됐다고 전했다(사진=포브스)

자전거래는 뜻을 가진 ‘워시트레이딩(Wash-Trading)’은 포브스가 내놓은 비트코인 거래량 괴리 발생의 주된 원인요소였다. ‘워시트레이딩’을 통해 일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량를 부풀려 비트코인의 거래가 실제보다 더 인기 있어 보이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 포브스의 설명이었다. 
포브스는 “‘워시트레이딩’은 실제보다 더 많은 거래량을 가진 것처럼 보이게 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들의 거래를 장려하고 있다”라며 “허위 거래량과 관련된 가장 큰 문제 영역은 규제 감독이 없는 가상화폐 거래소다”라고 말했다. 
규제 감독이 없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경우 포브스가 집계한 일일 거래량과 실제 수치가 약 59%가량 차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브스가 취합한 일일 거래량은 890억 달러(한화 약 120조 원)였으나 규제를 받지 않는 거래소에서 제시한 값은 2,170억 달러(한화 약 292조 원)였다. 

아르헨티나, 스테이블코인 통한 세금 납부 시스템 도입
 

아르헨티나 멘도사주(사진=BLOGSPOT)
아르헨티나 멘도사주(사진=BLOGSPOT)

아르헨티나의 멘도사(Mendoza)주가 현지 최초로 가상화폐를 통합 세금 납부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현지 매체인 클라린(Clarin)이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멘도사주 정부의 가상화폐 세금 납부 시스템은 지난 8월 24일(현지시간)부터 선보여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가상화폐를 통한 세금 납부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다는 것이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 또는 특정자산의 가치에 일대일로 고정된 가상화폐를 뜻한다. 클라린이 언급한 세금 납부 가능 가상화폐로는 ‘테더(Tether)’, ‘유에스디씨(USDC)’, ‘다이(DAI)’ 등의 스테이블코인이 있었다. 
가상화폐를 통한 세금 납부는 납세자의 지불액을 중개 업체가 현지 통화인 페소(Peso)로 전환하는 방법을 통해 완료된다. 현지 세무당국은 납세자가 납부 방법으로 가상화폐를 선택할 경우 세액을 가상화폐로 변환해 웹주소(QR) 코드를 전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르헨티나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 지정한 엘살바도르 및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에서 가상화폐 사용 도입이 가장 활발히 논의되는 국가 중 한 곳이다.
 

“멘도사주는 가상화폐 세금 납부를 첫 번째로 허용한 지방이다”(사진=클라린)
“멘도사주는 가상화폐 세금 납부를 첫 번째로 허용한 지방이다”(사진=클라린)

아르헨티나 내 가상화폐 사용은 50%가 넘는 살인적인 현지 물가 상승률을 배경으로 한다. 지난 7월의 아르헨티나의 연간 물가 상승률은 64%에 육박했다. 
높은 물가 상승률로 인해 가상화폐 선호 현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아르헨티나의 수도인 부에노르아이레스시장은 지난 4월 조세 체계 내 가상화폐 지불 도입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현재 비트코인 시세 최저가 분석

미국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가 지난 8월 30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잭슨홀 미팅 이후 하락한 비트코인의 시세가 추세 바닥에 도달한 가격일 수 있다고 밝혔다. 잭슨홀 미팅은 미국 갠자스시티 연방은행이 와이오밍주에서 매년 개최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이다. 
블룸버그는 시장 관측통들이 당초 잭슨홀 미팅 이후 비트코인의 하락 추세를 더욱 크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짚었다. 과거 가격 변동성이 심했던 시기에 비트코인 가격 하락률은 증권 시장 등의 전통 자산과 비교해 더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나온 예상이었다. 
 

‘제롬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바닥을 쳤을 수 있다’(사진=블룸버그)
‘제롬 파월 의장 발언 이후 비트코인 시세가 바닥을 쳤을 수 있다’(사진=블룸버그)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잭슨홀 미팅을 통해 긴축 정책을 멈추거나 쉬어갈 때가 아니라고 말했고 고강도 통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연준의 기조는 6%의 비트코인 시세 하락을 불러일으켰다. 
블룸버그는 제롬 파월 의장의 긴축 지속 발언에도 비트코인의 가격이 개당 2만 달러(한화 약 2,686만 원)를 지지하고 있다는 점을 조명하며, 현재의 시세가 추세 바닥 가격에 위치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외환거래업체인 오안다(OANDA)의 에드워드 모야(Edward Moya) 수석시장분석가는 블룸버그를 통해 “비트코인은 광범위한 주식시장 약세에도 불구하고 2만 달러 선을 회복하면서 보이고 있다”라며 “비트코인이 증권시장의 폭락 속에서도 회복력을 보인 것이 흔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에 대한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 가격 지지선이 2만 달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블룸버그
블룸버그

미국 캘리포니아주 상원, ‘가상화폐 서비스 기업 면허권 발급 법안’ 통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 가상화폐 서비스 기업 면허권 발급 관련 법안인 ‘디지털 금융 자산법’ 시행이 이달 말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디지털 금융 자산법’의 입법안은 개빈 뉴섬(Gavin Newsom) 주지사의 서명만 남겨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는 9월 1일 보도를 통해 캘리포니아 주 의회 상원이 최근 ‘디지털 금융 자산법(the Digital Financial Assets Law)’을 투표를 통해 승인시켰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개빈 뉴섬 주지사가 오는 9월 30일까지 ‘디지털 금융 자산법’에 대한 승인 또는 거부 서명을 마칠 거라고 알렸다. 개빈 뉴섬 주지사가 법안을 승인할 경우 오는 2025년 1월부터 ‘디지털 금융 자산법’이 발효될 거란 게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캘리포니아주의 ‘디지털 금융 자산법’은 뉴욕주가 운영 중인 ‘비트라이센스(BitLicense)’ 허가권과 비슷하게 도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캘리포니아 내 가상화폐 서비스 기업의 면허권 발급 법안이 발효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사진=블룸버그)
블룸버그는 캘리포니아 내 가상화폐 서비스 기업의 면허권 발급 법안이 발효에 가까워졌다고 설명했다(사진=블룸버그)

‘비트라이센스’는 뉴욕주 내 가상화폐 거래소와 취급자가 거래 내역을 최소 7년간 보관하고, 일일 1만 달러 초과 거래한 고객 명단을 24시간 내 규제 당국에 보고할 의무를 포함하고 있다. 
‘디지털 금융 자산법’과 관련해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입법안이 가상화폐 관련 기업의 운영을 저해한다는 의견과 건전한 시장 확립을 위해 필수라는 의견이 양립하고 있다. 
입법안을 발의한 티머시 그레이슨(Timothy Grayson) 캘리포니아 민주당 상원의원은 “‘디지털 금융 자산법’ 발의는 건전한 가상화폐 시장 존재를 위해 가드레일(방호울타리)이 구축돼야 한다는 입법부의 견해를 나타낸다”라고 말했다. 
 

티머시 그레이슨(Timothy Grayson) 캘리포니아 민주당 상원의원(사진=wikipedia)
티머시 그레이슨(Timothy Grayson) 캘리포니아 민주당 상원의원(사진=wikipedia)

그러나 미국 가상화폐 로비단체인 ‘블록체인 협회(The Blockchain Association)는 ‘디지털 금융 자산법’이 발효될 경우 가상화폐 기업이 캘리포니아주를 빠져나가 사업을 펼칠 거라는 점에서 비효율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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