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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돌컴의 거칠 컬럼(21회)] 마츠노 야스미는 지금 무얼 하고 있는가 1.

  • 경향게임스 khgames@kyunghyang.com
  • 입력 2007.07.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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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초, 스퀘어의 ‘파이널 판타지 12’가 발매 연기를 거듭하고 있을 무렵, 일본에서 돌아온 게임 개발자들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파이널 판타지 12’의 프로듀서 겸 디렉터와 시나리오를 맡고 있던 마츠노 야스미 씨가 해임됐다는 것이다. 그만둔 것도 아니고 해임됐다니 도저히 믿을 수가 없어서 일본으로 레이더를 돌려봤다. 전설의 ‘오우거배틀’, ‘택틱스오우거’, ‘베이그란트스토리’… 게임을 오래 즐긴 유저라면 누구나 인정하는 주옥같은 타이틀을 만들어낸 그가 어째서 스퀘어에서 해임됐다는 것인지, 마츠노가 없는 ‘파이널 판타지 12’란 대체 어찌되는 것인가…

마츠노 야스미 씨는 1965년생으로, ‘파이널 판타지’의 사카구치 씨와 비슷한 연배다. 1993년 업계에 거의 알려져 있지 않던 퀘스트에 입사해 ‘전설의 오우거배틀’을 제작했다(말 그대로 이 게임은 업계에서 전설이 됐다). 이것이 대 히트를 기록하며 ‘택틱스오우거’로 이어졌으며, 몇 년 뒤 그는 개발자 몇 명을 이끌고 스퀘어로 이적했다.

세간에서는 이를 두고 ‘스퀘어가 마츠노를 영입하기 위해 퀘스트를 공중 분해시켰다’, ‘마츠노와 퀘스트 경영진의 사이가 극도로 안 좋았다더라’는 소위 ‘~카더라’는 소문이 횡행했던 적이 있다(아무래도 한국이나 일본이나 ‘~카더라’ 통신은 존재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마츠노 씨는 얼마 뒤 ‘오우거배틀’의 팬 페이지에서 ‘스퀘어의 영입 작업설은 사실무근’ 이라고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를 했다. 자신이 왜 옮기게 됐는지에 대해 확실한 이유를 대지 않고 간접적으로 ‘좋은 게임을 만들고 싶다’고 한 점은 여전히 의문이지만.

그런 마츠노가 왜 스퀘어를 그만두게 됐는가. 여기서 잠깐 마츠노가 프로듀스를 맡았던 ‘파이널 판타지 12’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파이널 판타지 12’는 모두가 알다시피 스퀘어의 간판 타이틀이다. 2003년 11월 제작발표회가 있은 후, 2004년 여름 발매 예정이었지만 2006년이 돼서도 나오지 않았으니 스퀘어의 타이틀 치고는 상당히 연기된 경우로 봐야한다(여담이지만, 스퀘어의 게임은 6개월 이상 발매 연기된 경우가 없었다). 300만장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는 이 타이틀에 스퀘어에닉스가 얼마만큼의 기대를 가지고 있으며, 얼마나 많은 돈을 쏟아 부었을지는 쉽게 상상이 가는 부분이다.

■ 이우진(34), 예명 이돌컴
1993년, 방년 19세에 게임잡지 기자로 게임계에 입문해 디지털캠프, 판타그램 등에서 개발자로 활약.
일본 프롬소프트웨어에 입사해 아머드코어 시리즈의 프로듀스 역임 .
이후 모바일게임 회사로 자리를 옮겨 ‘대장금’등 10여종의 인기 모바일 게임을 개발. 세가코리아를 마지막으로 2006년 12월 게임업계 은퇴를 선언했다. 현재는 각종 집필활동과 UCC 창작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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