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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지하 브이튜버 집단 ‘스플래툰3’활용 성인물 송출 ‘선 넘었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2.10.1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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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는 TV나 잡지 등 주력 매체에 출연하지 않고 오직 라이브 공연으로 활동하는 이들을 일컬어 지하 아이돌이라고 한다. 특성상 공연장이 지하에 있기 때문에 주로 나오는 말들이다. 일각에서는 조직폭력배들과 연관이 있다고도 보기도 하고, 좋지 않은 이미지들이 더러 묻어 나오면서 최근에는 인디 아이돌이라는 호칭으로 불리는 추세다. 개중에는 굳이 지하를 자칭하는 이들도 있다. 돈이 되면 뭐든 하겠다는 이미지를 잃고 싶지 않아서인지도 모른다.

최근 수면 위로 떠오른 브이튜버역시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는 집단이다. 중소기업을 뺨치는 수익을 거두고, 전문 소속사들이 활동하며, 대형 기업들이 달라붙어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만든다. 그렇다보니 이에 반해 인디 브이튜버들이 함께 활동한다. 여기에도 여전히 지하 브이튜버를 지칭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 지하 브이튜버 중 일부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에 연루돼 관심이 집중된다. 엄밀히 말하면 그들 역시 이 정도까지 방송이 화제가 되고 사회적 물의가 일어날줄은 몰랐을 듯 하다. 

사건은 9월 30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지하 브이튜버 단체인 S팀이 함께 방송을 진행할 브이튜버 팀을 모집한다. 방송 내용은 게임 ‘스플래툰3’을 활용한 기획. 여기에 총 8명이 응해 공식 프로젝트 팀이 개설된다. 

엄밀히 말하면 S팀은 오래전부터 활동해온 팀으로 전용 굳즈를 만들고 판매에 나섰으며, 트위터 계정 팔로워가 1만 명이 넘어가는 수준으로 서서히 수익을 거둬 들이고 있었던 팀으로 추측된다. 

지하아이돌 특성상 온갖 방송들을 다 하는데 이번엔 선을 심하게 넘었다. 이들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스플래툰3’을 활용해 방송을 진행키로 했다. 이 게임은 페인트총을 쏴서 맵 상에 특정 색상을 칠하는 형태로 플레이하는 게임이다. 여기에 크로마키 기술을 적용해 적군 총 색상을 투명색으로 바꿔 버린다. 배경에는 성인물 동영상이 돌아가는 식이다. 

사진 출처=트위터(@SparkzNFTking)
사진 출처=트위터(@SparkzNFTking)

이제 참가한 브이튜버들은 성인물이 노출되지 않도록 해당 장소에다가 끊임 없이 페인트총을 쏴서 19금 영상 송출을 막아야 하는 미션을 받게 된다. 해당 영상들은 성인물을 넘어 포르노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수위가 높은 영상들로 송출될 경우 계정이 차단될 확률이 높은 영상들이다.

이에 참가자들이 기를 쓰고 방송 차단을 막기 위해 총을 쏘며, 상대는 포르노를 더 송출시키기 위해 총을 쏘는 방식으로 게임은 진행 됐다. 지하아이돌끼리 서로 상대방의 방송을 먼저 정지시키기 위해 싸우는 방식이었다고 이들은 설명한다. 

방송 참가자들은 차단이 되지 않도록 성적인 묘사가 일어나는 부분에 기를 쓰고 총을 쏘게 되는데, 오히려 이 부분이 시청률을 높이는 주제가 된 셈이다. 

10월 8일 단 하루 진행된 방송은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일본 트위터에서는 이를 ‘AV스플라’로 호칭하면서 화제가 된다. 물론 긍정적인 의미는 아니었다. 

이 스노우볼은 크게 굴러간다. 우선 결국 방송을 기획했던 지하아이돌 수장과 멤버들이 10일과 11일에 거쳐 사과를 하는 가운데 해당 계정들은 AV송출 여부를 떠나 차단됐다.

그러나 이 공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현재 닌텐도가 직접 나서 자사 게임을 활용한 방송 규정을 다시 한번 알리는 메시지를 내보낸다. 자사 게임 인터넷 송출 허용을 발표한 후 불과 수 개월만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어 수 많은 매체들이 잇달아 이를 다루면서 문제는 더 심각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스플래툰3’과 성인물 키워드를 기반으로 브이튜버, 인터넷 방송 등을 함께 다루기도 하면서 수습이 어려운 상황으로 번저 나가는 추세다. 이 일탈이 추후 닌텐도 게임 송출에 영향을 미치거나, 처벌 등으로 이어질 경우에는 더 큰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일부의 생각 없는 일탈이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될지도 모르는 대목이다. 

뜨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 살아 남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한다. 그 심정 누구나 이해할만한 것이다. 그러나 그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염두에 두고 행동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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