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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형의 게임과 영화 사이 (#37)] OST의 향기 속으로

  • 경향게임스 webmaster@khgames.co.kr
  • 입력 2008.04.2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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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영화를 볼 때 그저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감상한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곤 한다. 감상이라는 단어의 문맥적 의미는 주로 ‘예술 작품을 이해해 즐긴다’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비단 미술품이나 음악 감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음식을 맛보거나 여행지에서의 경치를 바라볼 때에도 감상한다는 단어를 선택할 수 있다. 이렇듯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예술의 경지에 가까운 대상을 보거나 듣거나 맛볼 때 소위 감상의 단계를 체험하게 되는 것이다.
각 나라별로 유명한 영화 시상식이 있다. 아카데미를 비롯해 국내에도 청룡영화제와 대종상 등 매년 국내·외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식을 거행하는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작품상, 남녀 주연상 외에도 영화음악부문 또한 심사 대상이 된다. 한편의 영화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부문이 고루 조화가 이루어져야 하고 무엇보다 영화음악이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는 것은 생각해보면 당연한 사실이다.
영화음악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무성영화시절 대사 없이 만들어진 영화들의 가장 큰 빈자리를 메워준 것은 바로 음악이었다. 작품속에 소리를 삽입할 수 없었던 시절에는 영화관 안에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직접 공연함으로써 소리를 만들어 냈으며 유성영화가 등장하고 난 이후부터는 영화의 시각적 장치에 생생한 효과를 불어넣는 기능을 하게 됐다.
영화에 처음으로 사운드가 도입된 1927년 이래, 사운드는 비교적 영상의 하위 개념으로 치부돼 온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 영화에 있어 가장 미개척된 분야인 사운드 영역은 오히려 영화의 미학적인 가능성을 더욱 열어줄 수 있는 부분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특히나 영화의 배경음악(사운드 트랙)으로 영화의 주제와 영상에 어울리는 음악들은 영상과 어우러져 작품에 더욱 심취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
이렇듯 영화에 없어서는 안 될 분야로 인식되고 있는 영화 OST는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 긴 여운을 간직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웨스턴영화하면 생각나는 ‘따라따라따 와와와’ 멜로디와 그 유명한 ‘시네마 천국’의 OST는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남아 추억속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보디가드’와 ‘미션 임파서블’, ‘귀여운 여인’ 등 영화보다 더 큰 인기를 끌었던 OST들은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이다. 만일 그 영화에 주옥같은 OST들이 없었다면 그때 당시만큼 큰 인기를 끌었을지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다. 괴수영화라고 해서 굳이 기괴한 음악이 들어가지 않더라도 영화 ‘괴물’의 경우와 같이 오히려 애환섞 인 멜로디의 음악이 작품만의 독특함을 심어주고 ‘올드보이’에서처럼 얽히고 얽힌 심리 관계를 대사보다는 오히려 음악으로 표현하는 등 작품을 표현하는 방법에 있어 음악은 더 큰 가능성을 열어주는 동시에 방향성을 제시하는 수단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역시 음악의 영향력은 언제나 그렇듯 막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게임의 경우는 과연 어떨까. 비슷비슷한 장르의 게임이라도 음악성이 뛰어나면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것은 영화와 마찬가지다. 유명 가수가 참여해 직접 노래를 부르는 등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게임 OST 또한 작품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장시간 플레이를 했을 때 자칫 게임의 재미에 방해가 될 수 있는 음악들은 유저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줄 것이 분명하다. 이렇듯 게임을 비롯한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것이 바로 음악이다. 배경음악으로 흘러나오는 멜로디에 매료돼 게임에 심취할 수 있다면 게임플레이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영화와 마찬가지로 게임보다 더 좋은 OST를 곧 만나게 될 것만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다.


 자유기고가 손소형 씨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말하는 이 시대 진정한 로맨티스트. 사람에 대한 찬사와 영화에 대한 고찰, 게임에 대한 관심이 다분해, 지인들 사이에서는 이 분야 지식인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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