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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형의 게임과 영화 사이 (#40)] 상상보다 뛰어난 특수효과?

  • 경향게임스 webmaster@khgames.co.kr
  • 입력 2008.05.13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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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사실적인 영화를 만들기 위해 특수효과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아직까지도 수작업을 선호하는 작가들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영화들은 특수효과 없이는 만들어지기 힘들다. 근래 등장하는 작품들은 하나같이 실제적인 표현을 위해서 장면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공들여 제작하며, 그러한 부분들이 관객에게는 일말의 거부감 없이 와 닿곤 한다. 영화 한 편을 감상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뚜렷한 목적성을 가진 채 영화를 보는 대신 단순히 몰입의 단계를 경험하게 된다. 거기에 사실적인 연출이 더해져, 관객들은 전개되는 이야기의 흐름에 그저 따라가기만 해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기존의 영화 보는 방식을 조금만 바꿔보면, 각 장면들이 어떻게 연출되는지 궁금해질 때가 많다. 이는 모든 영화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부분으로 자리 잡은 특수효과의 덕이 크다. 일반적으로 특수효과라고 하면,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온 특수 분장을 비롯해 미니어처와 편집, 모션캡쳐, 그리고 더욱 화려해져가는 컴퓨터 그래픽까지 다양한 종류를 일컫는다. 전통적으로 분장, 편집을 비롯한 특수효과의 나머지 파트의 발전은 더욱 세분화돼 기존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작품들을 오늘날 극사실주의적 표현에 매료돼 동공 확장상태로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얼마 전, 우연한 기회에 TV에서 방영하는 ‘터미네이터2’를 다시 보게 됐다. 영화 개봉시기가 1991년이니까, 벌써 20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등장 배우들의 촌티 나는 의상스타일만 제외한다면 지금 봐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영화는 흥미진진했다. 작품속에 등장하는 T-1000의 캐릭터는 아직까지도 역대 최고로 강한 악역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을 정도로 강렬하다. 그리하여 그 당시 ‘T2’라는 단어가 단순히 영화 한편을 일컫는 것이 아닌, 하나의 문화에 가까운 영향력을 행사하며 같은 영화를 수십 번 볼 정도로 심취한 마니아들을 만들어 냈다고 한다. 이렇듯 지금 봐도 손색없는 그 시절 특수효과들이 ‘터미네이터’라는 작품을 소위 말하는 블록버스터의 시초라고 불리게끔 한 장본인인 것이다.
그 밖에도 시대를 앞질러간 특수효과를 보여준 영화는 ‘에이리언’ 시리즈와 ‘스타워즈’를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몇 십 년의 세월이 흘러도 세심한 연출력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해 보인다. 불과 몇 십 년 이지만 그 사이 컴퓨터 그래픽의 발전은 갈수록 놀라워지고 있다. 근래 개봉한 ‘아이언맨’은 특수효과로 중무장해 보는이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그 밖에도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 대부분이 CG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빠르게 진보해 갈수록 스케일이 크면서 보다 정교한 하이퍼 리얼리즘을 이루어내고 있는 것이다.
계절이 여름에 가까워짐에 따라 온라인게임 대작들도 속속 개봉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중 영화를 게임화한 ‘반지의 제왕’과 영화 ‘아이언 맨’과 이름이 비슷한 대작 게임까지, 제작비용과 기간면에서 영화 못지않은 공을 들여 만들어진 작품임이 분명하다. 점차 영화제작이 컴퓨터 기술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고, 게임 또한 점차 스케일이 커져가며 표현은 사실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면에서 게임과 영화는 많이 닮아 보인다.


 자유기고가 손소형 씨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말하는 이 시대 진정한 로맨티스트. 사람에 대한 찬사와 영화에 대한 고찰, 게임에 대한 관심이 다분해, 지인들 사이에서는 이 분야 지식인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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