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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문브레이커’, 참신한 발상의 턴제 전략 게임

기존 작품 강점 조합, 니치 마켓 ‘조준’ ... 차별화된 킬러 콘텐츠 ‘필요’

  • 박준수 기자 mill@khplus.kr
  • 입력 2022.10.21 15:18
  • 수정 2022.10.2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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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의 독립 스튜디오 언노운 월즈가 지난 9월 30일 턴제 전략 테이블탑 게임 ‘문브레이커’를 론칭했다. 
‘게임스컴 2022’에서 최초로 공개된 ‘문브레이커’는 과거 많은 인기를 얻었던 전략 게임들의 강점을 조합해 독특한 게임성을 구현해낸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기존 게임에 만족하지 못했던 유저들에게 어필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다. 유저는 디지털로 구현된 캐릭터 미니어처들을 수집해 자신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다. 부품 하나하나를 분리해 도색하거나 특수 효과를 추가하는 등 깊이 있는 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취향이 맞는 유저에게는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다만, 얼리 억세스로 출시된 만큼 ‘문브레이커’만의 독창적인 콘텐츠는 부족한 편이다. 향후 업데이트를 통해 게임의 전략적인 부분을 강화하거나, 다채로운 모드를 추가해 유저풀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제공=크래프톤
제공=크래프톤

하스스톤과 엑스컴의 ‘조화’
평소 다양한 전략 게임을 플레이해 본 유저라면 ‘문브레이커’에서 ‘하스스톤’과 ‘엑스컴’의 향기를 진하게 느낄 수 있다. ‘문브레이커’는 두 작품의 특징을 융합하는 참신한 시도를 통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 하단의 주황색 자원이 소환과 스킬에 필요한 ‘신더’다
▲ 하단의 주황색 자원이 소환과 스킬에 필요한 ‘신더’다

‘문브레이커’의 기본 시스템은 ‘하스스톤’과 비슷하다. 유저는 1개의 사령관과 10개의 유닛으로 부대를 미리 구성할 수 있으며, ‘신더’라는 자원을 소모해 코스트에 맞는 유닛을 소환하고 맵에 배치할 수 있다. 다만 처음 함대에 들어간 유닛을 모두 소환했을 경우 ‘신더’ 3개를 사용해 유닛을 함대에 보충해야 하며, 유닛의 스킬이나 지원 스킬을 사용할 때도 ‘신더’가 필요하다.
 

▲공격방향에 엄폐물이나 유닛이 있으면 명중률이 하락한다
▲공격방향에 엄폐물이나 유닛이 있으면 명중률이 하락한다

게임의 전투 시스템은 ‘엑스컴’에 가까운 편이다. 소환한 유닛을 배치 및 운용하고 다양한 스킬을 활용하면서 상대의 사령관을 먼저 잡아내는 유저가 승리하는 방식이다. 특히 ‘문브레이커’의 전투는 맵에 존재하는 지형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일례로 상대가 엄폐가 가능한 구조물 뒤에 숨어있으면 원거리 공격이 빗나갈 확률이 높아진다.
이처럼 기존 인기 전략 게임의 매력을 적절히 조합한 ‘문브레이커’는 ‘하스스톤’보다는 깊이 있지만 ‘엑스컴’보다는 캐주얼한 느낌의 포지션을 점해 장르의 틈새시장을 노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장인 정신 담긴 커스터마이징 ‘눈길’
게임에서 가장 존재감이 두드러지는 콘텐츠는 커스터마이징이다. 유저는 상점에서 부스터를 구입해 유닛을 뽑을 수 있으며, 수집한 유닛을 도감에서 선택해 자유롭게 꾸미면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이 가능하다.
 

▲ 유닛의 안팎을 꼼꼼하게 도색하는 것이 가능하다
▲ 유닛의 안팎을 꼼꼼하게 도색하는 것이 가능하다

‘문브레이커’의 유닛은 보드게임의 미니어처 역할을 한다. 본인이 사용할 미니어처를 직접 제작할 정도로 열정이 넘치는 장르 마니아층에 게임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은 그 자체로 무궁무진한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제공되는 툴을 살펴보면 개발진의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에 대한 열정이 느껴진다. 도색의 경우만 해도 페인트, 워시, 드라이 브러쉬, 스티플, 데칼 등 6개의 방식이 존재하며, 파츠 분리 기능도 있어 실제 미니어처에 색을 입히는 것 같은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아이템이나 스킨, 특수 효과 등 다양한 꾸밈 요소를 수집해 유닛을 장식할 수도 있다.

독창적인 재미 보완 ‘시급’
‘문브레이커’에는 아쉬운 부분도 존재한다. 특히 전투와 관련해 이 게임만의 개성이 잘 느껴지지 않는 편이다. 현재 3종의 사령관과 약 50종의 유닛이 인게임 내에 존재하지만 다양한 콘셉트의 조합을 구성하기에는 부족하다.
 

▲ 유닛의 디자인은 매력적이지만 전략적인 부대를 구성하기에는 숫자가 부족하다
▲ 유닛의 디자인은 매력적이지만 전략적인 부대를 구성하기에는 숫자가 부족하다

일례로 하스스톤의 경우 초반부터 과감한 공격으로 승부를 보는 어그로 덱이나. 아예 극후반부를 노리는 콘트롤 덱 등 조합에서부터 전략적으로 다양한 콘셉트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문브레이커’는 유닛의 스킬 간 시너지를 고려해 부대를 구성하는 방식 외에 다른 선택지를 고려하기 어렵다.
 

▲현재 게임에는 3가지 대전 모드가 존재한다
▲현재 게임에는 3가지 대전 모드가 존재한다

PvP에 부담을 느끼는 유저들을 위한 콘텐츠 추가도 필요해 보인다. 현재 ‘문브레이커’에는 랜덤으로 등장하는 보스를 미리 정해진 덱으로 상대하는 ‘보스 돌파전’을 제외하면 해당 유저들이 즐길만한 콘텐츠가 없다시피 하다. 유저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모드의 도입이 시급하다.
다행히 ‘문브레이커’ 개발진은 피드백을 위한 토론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유저들의 의견을 인게임에 빠르게 반영하고 있다. 실제로 개발진은 하루에 1번만 무료였던 ‘보스 돌파전’을 전면 무료화하면서 유저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문브레이커’의 만듦새나 기본기 자체는 탄탄한 만큼 얼리 억세스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해당 장르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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