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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명작에 완성도를 더하다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2.11.04 01:00
  • 수정 2022.11.06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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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전작 출시 후 약 4년 만에 등장하는 후속작이다. 전작 내용을 디테일 하나하나 까지 기억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개발팀은 게임내에서 전작을 짧게 요약하는 예고편을 방영해 유저들의 이해를 돕는다. 이 과정을 통해 주인공 크레토스와 아들 아트레우스의 여정을 상기시기고 추후 등장할 인물들의 대사와 감정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서다. 크레토스가 아들을 만나는 이야기, 북구 신화속 신들과 얽혀 들어가는 이야기, 아내의 유골을 안장하기 위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을 가는 이야기 등이 스쳐 지나간다.

그도 그럴것이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단 몇 초 만에 멀리서 미친 여자가 쫓아오면서 칼을 들이미니 당황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전작에서 아들 ‘발투르’를 잃은 ‘프레이야’가 기를 쓰고 쫓아 온다. 북구 신화에 따르면 프레이야는 오딘의 아내이자 발키리를 이끄는 수장이다. 안그래도 무시무시한 캐릭터가 한까지 품었으니 한겨울 눈보라가 몰아친다. 이를 시작으로 이제 가족을 지키려는 크레토스와 아들 아트레우스, 가족의 복수를 하려는 프레이야 일가간 전면전이 막이 오른다.

▲ 아들의 복수! 지금 갚겠다
▲ 아들의 복수! 지금 갚겠다

경이로운 게임 시나리오, 박수가 절로

게임의 근간을 이루는 메인 줄기는 북구 신화를 바탕으로 굴러 간다. 북구 신화에서 표현된 ‘라그나로크’는 세상의 종말을 일컫는다. 신들이 서로 싸워 죽으며, 세상은 파괴되면서 멸망 위기를 겪는다. 이를 주제로 수 많은 미디어들이 재해석해 공개하기도 했다. 일례로 마블 영웅 토르에서는 사람들이 모두 죽고 아스가르드가 멸망하며, 토르와 발키리가 이를 재건하면서 새로운 아스가르드를 만드는 내용을 다룬다.

‘갓 오브 워’식으로 표현된 ‘라그나로크’는 위험한 냄새를 풍긴다. 주인공 크레토스는 온갖 신들을 학살하고 다니는 남자다. 다년간 행적 끝에 그리스 신들을 학살해버려서 사실상 그리스쪽 신들은 전멸 상태다. 이번엔 북구 신화 신들이 학살 대상으로 찍혔다. 다만 북구는 험난한 지역이다. 북구 신화는 잔인하기 이를데 없어 신들이 서로 물고 뜯고 싸우고 죽이기까지 한다. 주인공 역시 자유로울 수 없는 상대다. 신들이 공멸하는 전투에서 크레토스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아들 아트레우스다. 신화에서 로키의 결말을 아는 이들이라면 이번 작품이 풍기는 냄새를 분명히 느낄 것이다

▲ 카오스 블레이드로 후려치는 맛, 이 맛을 기억하는 유저들이라면 이번에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 카오스 블레이드로 후려치는 맛, 이 맛을 기억하는 유저들이라면 이번에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개발진은 이를 즐긴다. 게임상에서 뼈있는 대사들을 내뱉으며 목숨을 담보로 온갖 이야기들을 쏟아 낸다. 이야기 줄기를 따라가 보면 하나 같이 위험한 내용들이 근간이다.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볼 수 없는 이야기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오며 갈등을 부추긴다. 어느 쪽에 서든 개발진이 제시하는 갈등들은 해결될 기미가 없고 엔딩을 보는 순간까지도 결코 안심할 수 없다. 이러한 스토리의 매력이 이번 시리즈의 최대 강점으로, 대사 한줄, 표정 하나까지 연출된 흔적이 역력하다.

특히 게임상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저마다 사정이 있으며, 납득할만한 동기와 행동도 존재한다, 사랑을 받거나 사랑을 주는 관계다. 이들이 엮어나가는 스토리라인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가족이다. 각기 다른 가족들의 삶을 들여다 보게 된다면 개발진이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들을 좀 더 깊게 들여다 볼 수 있을듯 하다.

▲ 정해진 운명, 이를 따를 것인가 아니면 거스를것인가. 질문은 있는데 답을 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 정해진 운명, 이를 따를 것인가 아니면 거스를것인가. 질문은 있는데 답을 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상상속 자연 게임에 담다

게임상에서 크레토스와 아트레우스는 9개 대륙을 여행하며 모험을 떠나게 된다.  ‘라그나로크’는 신화에서 알 수 있듯이 여러 단계를 거쳐 결국에는 세계가 멸망하게 되는데, 각 단계를 향해 나가아는 여정이 게임에 담긴다. 이야기는 9개 대륙 전반에 걸쳐 진행되며, 각 지역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확장된다. 

▲ 거인들의 세계를 방문한 아트레우스
▲ 거인들의 세계를 방문한 아트레우스

각 세계는 전작이 그랬듯 독자 종족이 살아가는 세계다. 거인들의 세계, 드워프들의 세계, 엘프들의 세계, 인간들의 세계, 신들의 세계, 죽은 자들의 세계, 화염이 가득한 세계 등이 근원인데 각 세계를 게임에 담아내면서 환상적인 그래픽을 더했다. 

특히 세계들이 살아 숨쉬는 것 처럼 느껴지도록 설계하면서 보는 맛을 살렸다. 실시간으로 동작하는 차세대 기기 기술들이 비주얼을 끌어 올린다. 빛 효과나 라이브 액션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연출들은 상상을 초월한다. 

▲ 늑대들이 하늘을 가르면 밤과 낮이 변한다
▲ 늑대들이 하늘을 가르면 밤과 낮이 변한다

엘프의 세계에서는 밤과 낮이 다른 풍경이다. 밤에는 식물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면서 뿌리를 뻗는데, 밤이되면 이 뿌리를 접는다. 그 결과 길이 열리며 밤과 낮의 지형이 달라 진다. 이는 단순이 길을 막는 행동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길이 열리기도 하고, 감춰진 비경이 드러나기도 한다. 

▲ 보스 비주얼뿐만 아니라 배경 그래픽을 주목해 보자
▲ 보스 비주얼뿐만 아니라 배경 그래픽을 주목해 보자

일부 장면들은 실사로 보일 정도로 퀄리티가 뛰어난데 물가에서 보여지는 비주얼이 인상적이다. 여기에 기기 성능을 활용해 먼거리에서 맵 전체를 비춰주는 기술이나,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방식 등이 장관을 연출한다. 방금전까지 건물에 들어가기도 하고, 뛰어 다니기도 한 곳을 멀리서 바라보면서 차세대 기기의 성능을 다시 한번 체감할 수 있었다. 

▲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옆으로 걸어가 아래를 보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다
▲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옆으로 걸어가 아래를 보면 또 다른 풍경이 펼쳐져 있다

각 지역은 주된 색감이 모두 다른데, 역시 엘프 지역은 녹색 숲지역을 위주로 색감이 편성돼 있고 형형색색 꽃들이 만발하면서 비주얼을 형성한다. 드워프들이 사는 지역은 광산이 배경으로 등장한다거나, 전작에서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던 미드가르드에는 눈이 뒤덮이는 등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 사이 눈에 익은 구조물들이 조금씩 보이기도 하고, 형체가 뒤바뀌어 있는 등 팬들을 위한 연출도 적지 않다. 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영상을 통해 소개하는 이 지역은 극초반부에 방문 가능한 지역이다. 커다란 고래인데 알고 보면 등쪽 지역이 맵으로 방문해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서브 퀘스트 일환으로 퀘스트를 통해 고래가 구속된 부분들을 해제할 수 있다. 게임을 플레이할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후반부 내용과 플레이에 활용되는 지역 등은 담지 않았으니 양해를 부탁드린다. 배경 디테일과 고래 생김새 등을 보는 것에 지나지 않으나, 스크린샷으로는 담지 못하는 것들을 담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선택하게 됐다. 

소울류 방불케하는 전투 액션

시리즈가 항상 그랫듯 전투는 역시 호쾌한 손맛을 추구한다. 몇 번 때리고 나면 적들이 스턴에 걸려 못움직이고, 이를 잡아서 찢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 구조는 여전하다. 

여기에 각 동작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관계로 콤보 액션을 짜는 재미도 쏠쏠하다. 평타를 치다가 R2를 누르면 상대가 공중에 뜨는데, 그 사이 무기를 바꿔가면서 다양한 스킬들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설계다. 이 점이 기가막힌 타격감을 형성한다. 

게임 난이도는 전편에 비해 올라간편인데,  난이도가 높은 플레이를 즐기는 유저들의 경우 소울류 게임 난이도를 연상케할 정도로 어려운 구간들이 적지 않으므로 이는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 갓오브워 시리즈는 대체로 적을 썰어야 살아남는다. 이번에도 썰어야 살아남을까?
▲ 갓오브워 시리즈는 대체로 적을 썰어야 살아남는다. 이번에도 썰어야 살아남을까?

이번 작품 적들의 특징은 360도 곳곳에서 적들이 튀어 나온다. 가만히 서있으면 적들이 둘러싸고 때리기 때문에 빠르게 이동하면서 싸워야 한다. 가능한한 빨리 죽일 수 있는 적들을 찾아 먼저 죽이면서 포위망을 풀면서 진행해 나가야 한다. 공격을 피해 굴렀는데 그 위에 적이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또, 적들은 각기 다른 상태와 약점을 갖고 있다. 방패를 들고 원거리를 방어하는 적이 있고, 잽싸게 회피하면서 근접 공격을 피한다거나, 벽에 붙어서 원거리로 싸우는 적 등 각기 콘셉트가 다르다. 이를 상대할만한 방법을 연구하고 풀어 나가면서 게임을 즐기게 된다. 

물론 크레토스가 L3 + R3을 눌러 분노하고 나면 그것으로 끝이다. 다가가서 주먹으로 두들겨 패주면 끝이니 할말 다했다. 이번에는 분노 외에도 체력을 채워주는 용맹, 단일 대상으로 강력한 공격을 가하는 진노 등이 추가돼 유저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지원한다. 

보스 전투는 살짝 이야기가 다르다. 어디서 많이 본 패턴들을 가진 적들이 수시로 등장한다. 대체로 한 방 대미지가 강력해 공격을 유심히 보다가 회피하거나 패링하고, 딜레이를 보면서 공격해야 하는 구조다.  보통 난이도에서도 한 번 실수로 게임이 그대로 끝날 수 있으니 이 점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엔딩 이후에는 히든 보스가 존재하는데, 20번 동안 트라이하면서 체력을 절반 이하로 깎은 적이 없어 손을 놓은 상태다. 이후 다시 스펙을 업그레이드 하기 위해 맵을 돌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됐다. 이 적이 괜찮은 도전 과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맞춤형 세팅 가능한 게임 장비

게임 장비의 경우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유저들의 플레이 스타일을 보조한다. 평타 공격을 위주로 하는 유저들은 힘위주로 세팅해 공격력을 늘릴 수 있고, 스킬 위주로 플레이하는 유저들은 룬을 추천한다. 콘트롤에 자신이 없는 기자는 체력과 회복에 치중해 두들겨 맞으면서 치료하는 형태로 트리를 짰다. 

▲ 어떤 방식으로 전투를 하든 타격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 어떤 방식으로 전투를 하든 타격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기자의 빌드는 보조 캐릭터에게 스턴 능력이 강화되는 장비와 스킬들을 찍어 화살로 연사해 스턴 게이지를 빨리 채우도록 설정했다. 이어 플레이중인 캐릭터로 몇 대 치면 상대가 기절 상태에 빠지며 이후 발동되는 특수효과들을 활용해 체력을 채웠다. 

극 초반부에 얻을 수 있는 스턴시 체력회복 방어구가 유용하게 작용했다. 이어 스턴된 상태룰 공격하면 공격력이 강회되는 룬, 쿨타운이 줄어드는 룬 등을 활용하면서 무차별 난사하다가 체력을 채우는 형태로 플레이하면서 엔딩까지 볼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상대방 공격을 패링하면 시간이 멈추는 세팅으로 극딜이 가능하기도 하고, 구르기를 하면서 파생되는 공격을 이끌어내 세팅할 수 있기도 하다. 또, 원거리 공격에 특화된 세팅이나 특수 동작에 특화된 세팅, 때릴 때, 맞을 때 마다 버프를 받는 세팅 등이 가능한 구조다. 

▲ 콘트롤에 자신이 없는 기자는 일단 치료부터 하고 보는 빌드를 잡았따
▲ 콘트롤에 자신이 없는 기자는 일단 치료부터 하고 보는 빌드를 택했다

특히 여러 세팅을 마련해 두고 적으로 등장하는 상대의 성향을 보면서 맞춰서 바꿔서 플레이할 수 있으므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연구해보기를 추천한다. 

게임 역시 이러한 플레이를 권장하며 달성 과제들을 다수 배치해뒀다. 각 스킬을 사용횟수에 따라 달성 과제들이 해금되며, 과제가 해금되면 스킬에 보너스를 붙일 수 있는데 기절게이지를 올리거나, 대미지가 증가하는 것과 같은 부가 능력치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때문에 게임상에서 다양한 무기와 기술들을 테스트해볼 수 있는 구조로 파고드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 

▲ 액막이는 소켓을 해제해 룬을 삽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세트로 3개 룬을 박으면 세트 효과가 발동된다. 총 9개 룬을 착용할 수 있다
▲ 액막이는 소켓을 해제해 룬을 삽입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세트로 3개 룬을 박으면 세트 효과가 발동된다. 총 9개 룬을 착용할 수 있다

 

까마귀 등장, 스트레스 주의보

전투에서 쾌감이 있다면 반대로 살짝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구간들도 일부 있다. 개발진은 공들여 구축한 환경을 활용해 개발팀은 퍼즐을 형성한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밤과 낮의 차이를 활용해 퍼즐을 만든다거나, 지형 지물들을 숨기거나 풀어내는 형태로 길을 숨겨 퍼즐을 만든다.

엔딩을 향해 질주하는 유저들은 비교적 편하게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눈 앞에 아트레우스가 달리고 있어 이를 쫓아가기만 해도 클리어에는 문제 없다. 메인 시나리오에 관련된 퍼즐들은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편으로 대체로 무난하게 클리어할 수 있다. 설사 클리어가 어렵더라도 함께하는 동료들이 클리어 방식을 알려주므로 스트레스는 덜한편이다. 

파밍을 노리는 유저들이라면 앞서 달리는 캐릭터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먼저 가봐야 한다. 반드시 뭔가가 숨겨져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상자 하나는 건질 수 있을 것이다.

▲ 벽에 도끼를 반사시켜 장애물을 관통하면 풀리는 퍼즐
▲ 벽에 도끼를 반사시켜 장애물을 관통하면 풀리는 퍼즐

시간이 갈수록 퍼즐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할 수 있다. 같은 퍼즐도 푸는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다른 구조다. 일단 퍼즐을 푸는 것은 기본이고, 시도해보지 않은 변수들도 모두 시도해야만 비로소 숨겨진 것들이 드러난다. 일례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퍼즐이면 엘리베이트 밑에 상자가 숨겨져 있다거나, 물길을 왼쪽으로 틀면 길이 열리는데 오른쪽으로 틀면 상자가 있는 것과 같은 설정이다. 떄문에 퍼즐 하나를 만나만 장시간 투자해야 하는 점이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여기에 오딘의 까마귀들이 곳곳에서 날아다니며, 약 50마리에 달하는 까마귀들을 처리해야하며, 곳곳에 배치된 퍼즐 상자들 역시 여전하다. 주로 특수 기믹을 활용하면서 전작보다 난이도가 조금 낮아졌고, 피지컬보다는 두뇌를 활용하는 퍼즐들로 구성돼 있다. 

▲ 이 많은 까마귀는 누가 모았나. 50마리에 육박하는 까마귀를 모아야 한다. 
▲ 이 많은 까마귀는 누가 모았나. 50마리에 육박하는 까마귀를 모아야 한다. 

이 외에 퍼즐들은 도끼를 던저 반사를 활용하는 퍼즐, 불을 붙이는 퍼즐, 화약통을 폭발시켜 길을 뚫는 퍼즐, 특수 화살을 사용하는 퍼즐 등이 존재한다. 대체로 난이도가 높지 않아 클리어는 어렵지 않은 수준이다. 대신 일부 기믹들은 게임을 진행해야만 풀어낼 수 있는데, 이로 인해 한 번 갔던 지역도 여러 차례 방문해야 하는 구조다. 가급적이면 모든 기믹들이 풀렸을 때 탐험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 특수 기믹을 활용하면 퍼즐이 쉽게 풀린다
▲ 특수 기믹을 활용하면 퍼즐이 쉽게 풀린다

특히 난이도가 높은 구간은 길찾기 구간이다. 모든 지역을 탐험하고자하는 유저들이라면 각오를 해야 한다. 눈 앞에 보이는 상자를 먹고자 온갖 지역을 돌아다녀 보지만 알고 보면 다른 지역에서 접근해야 하는 상황이 잦다. 초반에 이잡듯 훑고 지나간 지역을 다시 뒤져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데, 리뷰 버전에서는 길찾기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헤메는 시간이 길어 졌다. 현재 개발팀이 패치를 준비중인것으로 확인됐고, 이후 업데이트를 보면서 판단을 유보해야 할 듯 하다. 

한 단계 진화한 명작, 다음 작품도 기대

이미 게임은 2018년에 명작 반열에 올랐다.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전작의 히트 요소들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한 단계 발전시킨 방법으로 게임을 끌어 올린다. 특히 유저들이 단점으로 지적하던 요소들을 극복해내면서 전작을 상회하는 게임 플레이를 구현해 냈다. 

▲ 크레토스의 눈은 무엇을 말하는가
▲ 크레토스의 눈은 무엇을 말하는가

그래픽적으로는 흠잡을데 없이 완벽했으며, 이를 활용한 게임 연출 역시 볼거리를 충족시키는 완성도로, 이번 작품에서도 수준급 퀄리티를 선보인다. 특히 최종전을 전후해서 일어나는 전투는 모 영화가 떠오르는 스케일이다. 이 외에도 깜짝 놀랄만한 연출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으나 이는 독자 여러분들의 몫으로 돌리고자 한다. 분명히 기대해도 좋을만한 연출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전투면에서는 파고드는 재미가 충분했고, 전작대비 적 종류나 중간보스 숫자가 늘어나면서 긴장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유저 성향에 따라 좀 더 많은 보스전을 원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일부 유사한 디자인을 가진 캐릭터들이 일부 동작이나 기믹을 바꾸고 다시 등장하는 경우가 잦은 점은 참고해야할 부분이다.

이 외에 사운드면에서는 OST를 별도로 구매하고 싶을 만큼 퀄리티가 훌륭하며, 3D사운드를 활용한 연출력 역시 독보적인 경지다. 명장면과 함께 어우러지는 소리들은 귀를 즐겁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가능한한 큰화면과, 좋은 오디오기기를 동원해 작품을 느껴보기를 권장한다. 금전적 여유가 된다면 프로젝터를 써서 연출을 보기를 권하며, AV환경이 갖춰저 있지 않다면 헤드폰을 활용하기를 권한다. 

▲ 지역을 넘나들면서 비주얼이 변하는데 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지역을 넘나들면서 비주얼이 변하는데 이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를 즐기는 시간 동안 밤을 세우고 다음날 아침에 출근했음에도 웃을 수 있었다. 캐릭터가 처한 상황과 이를 유도하는 시나리오, 스토리텔링은 몰입감을 유지하는 근본 원인이 됐다. 이어 새로운 지역을 방문할 때 마다 눈이 즐거워 계속해서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초중반부 게임은 만점을 줄 수 있을 만큼 완성도가 높고, 스케일도 방대하다.

다만 후반부에 들어서면 그래픽적인 완성도는 유지되나 스케일면에서 일부 아쉬운점이 남아 있어 이 게임은 만점을 주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어 보인다. 특히 엔딩 이후에 열리는 콘텐츠들이 비교적 아쉬움이 남는다. 정식 발매 이후에 업데이트로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어서, 독자 여러분들이 플레이하는 버전에는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에 혹평을 가자하는 것은 아니다. 축구 선수가 개인기로 70미터를 질주하면서 10명을 모두 제치고, 골키퍼 까지 제치고 멋진 포즈로 공을 찼는데 골대 밖으로 나간 장면을 본듯한 기분이다. 신기에 가까운 능력으로 11명을 제친 것을 보는 것 만으로도 흔치 않은 경험으로 충분히 만족스러워 경기를 추천하나, 못내 아쉽기다는 말은 해야 하지 않겠는가.   

이 게임은 총 2회 스탭롤이 올라간다. 한번은 최종 전투 이후에 마지막 장면에서 엔딩 스탭올이 올라가지만 화면이 암전되지는 않는다. 이어진 서브 퀘스트를 수행한 이후에 비로소 화면이 암전되며 게임은 스탭롤이 올라가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이 게임을 개발하는 개발자들의 진정한 의도는 마지막 전투가 아니라, 그 이후에 올라가는 스탭롤에서 찾을 수 있다. 암전 전에 마지막 대사가 주는 묵직한 울림을 꼭 느껴보기를 바라본다. 

총점: 96점

구매추천도: ★★★★★

30시간동안 게임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완성도를 지닌 만점짜리 작품이었다. 한동안 ‘갓 오브 워’앓이에 시달렸다. 진득하니 연말까지 게임을 즐기고픈 욕심이 있었으나 엔딩 이후 게임 구조는 아쉬움이 남아 결국 점수를 덜었다. 뭐니뭐니해도 ‘갓 오브 워’는 ‘갓 오브 워’였다. 이들이 아니라면 그 누가 이런 게임을 만들 수 있겠는가. 그들의 작품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 호쾌한 전투는 이 시리즈의 근본,
▲ 호쾌한 전투는 이 시리즈의 근본,

끝으로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하는 답으로 기사를 마무리짓고자 한다. 기자 역시 ‘엘든링’을 수회차 플레이하면서 즐겼으며 이 게임으로 웃고 떠들면서 올해를 즐겁게 보낼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의 게임상은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에 투표하고자 한다. 관련해 기자는 지난 2018년 ‘레드 데드 리뎀션2’와 ‘갓 오브 워’간 대결에서 ‘몬스터 헌터 월드’에 1차 투표, ‘레드 데드 리뎀션2’에 2차 투표 했으니 큰 기대는 말자.   

 

(작성자 주: 이번 리뷰는 최대한 스포일러를 방지하고자 제한된 연출과 이미지만으로 작성된 것입니다. 이 작품을 즐기는데 최대한 누가 되지 않을만한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스포일러로 인해 차마 언급하지못하는 부분들을 글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이 작품을 잘 전달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A4 20페이지 분량으로 기사를 썼다가 줄이고 줄여 4페이지로 마무리했습니다. 이후에 많은 분들이 엔딩을 보시는 시점에서는 공개된 내용을 기반으로 자세한 설명과 함께 리뷰를 작성할 기회를 기다리겠습니다. 또한 독자여러분들이 기다리시는 공략과 세팅, 파밍 등은 8일 이후에 순차적으로 공개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혹여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댓글이나 이메일로 문의를 부탁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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