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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형의 게임과 영화사이(#61) 헬보이2: 더 골든 아미

  • 경향게임스 webmaster@khgames.co.kr
  • 입력 2008.10.0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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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만화 원작의 ‘헬보이’가 처음 영화로 선보였을 때 음울한 미학과 순수한 낭만을 갖춘 영웅담이란 평가를 받았다. 영화에 대한 정보는 거의 없었지만 영웅물을 소재로 한 독특한 작품으로 비춰졌던 ‘헬보이’를 직접 관람하고 난 후에야 원작이 컬트만화였음을 알게 됐다.
그러면 그렇지, 뿔 달린 새빨간 괴물 주연에 변기의자를 목에 매달고 다니는 물고기 친구가 등장하는 것만으로도 평범한 이야기는 독특한 소재로 변모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 숨어있었던 것이다.
이렇듯 독특한 상상력으로부터 탄생한 ‘헬보이’는 번듯한 이미지를 갖춘 캐릭터의 부재로 여느 영웅물과의 비교를 거부한다. ‘헬보이’는 그저 ‘헬보이’일 뿐인 것이다.
악마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인간 세상에 길들여져 영웅노릇을 하게 된 주인공은 좋은 일을 도맡아 해도 외모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못마땅하다. 그러다보니 TV에 일부러 등장하면서까지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 하지만 비주얼에 집착하는 세상의 편견은 그를 좋게 봐줄 리 없다. 냉정한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인간세상을 지키는 의리파 영웅이 짊어진 고뇌를 누군들 쉽게 헤아릴 수 있을까.
‘헬보이’ 1편과 ‘헬보이2: 더 골든 아미’ 모든 작품의 감독을 맡은 길예르모 델 토로는 그만의 상상력을 총동원해 전편보다 한껏 풍부한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1편부터 등장하는 헬보이의 영원한 파트너 에이브를 제외하고도 작고 귀여운 이빨 괴물에서부터 트롤마켓에 등장하는 다양한 형태의 요괴들, 그리고 헬보이의 직속상관 요한까지 기이한 이미지를 풍기는 다양한 종류의 캐릭터들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태생부터가 찜찜한 못생긴 영웅이 세상을 지키고 구하게 되는 내용에,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신기한 생김새의 생물체들의 등장, 그리고 동화 같은 이야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낸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독특한 연출이 하나로 합쳐져 영화 ‘헬보이2’를 완성시키게 된다.
주인공의 개성이 워낙 독특하다보니 게임으로 탄생한 ‘헬보이’도 영화와 비슷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다. 영화를 게임으로 만든 작품들의 거의 대부분이 친숙한 캐릭터와 배경, 분위기만 흡사할 뿐 스토리 라인은 별개인 경우가 많지만, ‘헬보이’에 대한 편견을 다 버리고 그가 가진 능력과 파워를 게임에서는 마음껏 시험해볼 수 있어 게임속 ‘헬보이’가 영화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비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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