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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형의 게임과 영화사이(#62)] 거울과 거울 사이

  • 경향게임스 webmaster@khgames.co.kr
  • 입력 2008.10.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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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영화 ‘미러(Mirror)’의 예고편 영상을 보고 난 후, 몇 년 전 개봉했던 유지태 주연의 영화 ‘거울 속으로’가 생각났다.
‘미러’는 국내영화의 할리우드 리메이크작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하지만 ‘거울 속으로’라는 작품을 알지 못했다면 영화 ‘미러’와의 상관관계를 눈치 채지 못했을 수도 있다.
우리 영화가 할리우드까지 진출하게 된 것은 뿌듯한 일임에 틀림없으나, ‘미러’는 원작의 외견만을 가진 채 차이가 많이 나는 생소한 작품으로 재탄생해 마치 이도 저도 아닌 제 3의 작품이 탄생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동료 형사를 죽인 실수로 경찰을 정직당하고 가족과도 떨어져 여동생과 함께 지내게 된 벤카슨(키퍼 서덜랜드)은 우연한 기회에 화재로 모두 타버린 백화점의 야간 경비원 일을 시작하게 된다. 백화점 내부는 모두 잿더미가 된 후의 황폐함과 그을음 밖에 남지 않았지만 있을 법하지 않은 크기와 모양의 거울이 유독 깨끗하게 보존돼 있어 섬뜩함과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그 후 알 수 없는 이유로 벤의 주변 사람들에게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거울 속으로’는 알 수 없는 연쇄살인으로 시작하고, ‘미러’는 신비한 오컬트적 분위기와 엑소시스트에 나올법한 귀신이 등장하는 등 두 영화의 스토리라인과 전반적인 분위기는 다르다. 그러나 어찌됐든 이 둘의 공통점은 ‘거울’에 있다.
자신을 반영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반대를 보여주게 되는 거울의 특성은 이중성을 보여주면서 영화속에서 공포의 소재로 사용된다. 너무도 일상적인 거울 속 나의 모습은 어느 순간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더욱 소름끼치게 다가오면서도 여전히 매력적인 소품으로 존재한다.
상당히 달라 보이는 두 작품모두 모든 사건이 끝난 후에 주인공이 거울과 연관돼 대상과 주체가 바뀌는 것으로 결말이 나게 된다. 이는 거울의 이중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선택된 것이다.
원작과 리메이크작을 비교해보는 것은 나름 흥미로운 감상이 된다. 국내 영화가 꿈의 할리우드에 진출해 리메이크돼 더욱 유명해지는 것처럼, 우리나라의 게임도 국내에서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 큰 활약으로 더욱 유명해질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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