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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바야시의 게임대학 <제1회>] 사람은 왜 게임에 열중하는 것일까?

  • 경향게임스 khgames@khgames.co.kr
  • 입력 2008.10.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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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개발사들의 연이은 M&A, 장르의 퓨전, 해외합작 프로젝트 등 최근 국내 게임업계는 변화의 물결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 게임 업계를 놓고보면 이런 현상은 그다지 낯설지만은 않다. 우리보다 70년 먼저 게임산업을 시작한 일본은 이미 이런 과정을 겪었고. 이에 대처하며 게임산업을 굳건히 유지해왔다. 그렇다면 일본의 사례를 보면 국내 게임 산업에도 답이 있지 않을까. 경향게임스는 일본 최고의 게임저널리스트로 평가받는 히라바야시 히가사즈의 저서 ‘게임대학’의 연재를 통해 과거의 일본 게임산업을 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게임의 본질은 놀이
 
사람들은 왜 게임이 재미있는지조차도 모르면서 게임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논한다.
- 히라바야시 히사가즈


‘멀티미디어 선도자는 게임밖에 없다.’
이는 내가 싫어하는 견해이자만 그 일면에는 진리를 꿰뚫고 있다.
- 아카오 고우이치
 
저널리스트 - 어째서 자네들은 ‘사람은 왜 게임에 열중하는 것일까?’에 대해서 열심히 말하지 않는 것인가? 재미있고 중요한 테마인데.
게임 디자이너 - 그런 것은 말하지 않는 것이 에티켓이다. 그런데 그 쾌감은 섹스나 배설과 비슷하지 않을까?


최근 들어 게임에 관한 논의가 활발합니다만 분명히 빠져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은 왜 게임에 열중하는 것일까?’라는 근본적인 테마입니다.
- 가을이 깊어질 때쯤이면 다음 해의 게임 시장에 대한 예측을 많이 합니다. 대부분 치밀한 조사 테이터에 의해 예측을 하는데 이들 대부분이 강한 설득력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중요한 부분, 그러니까 ‘사람은 왜 게임에 열중하는 것일까?’, 즉 유저의 심리에 대한 통찰이 빠져있기 때문입니다. 예전부터 나는 비즈니스 모델론을 이야기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이론 또한 수상한 것입니다. 터무니없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도 일단 재미있으면 팔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사람을 열중하게 만드는 자가 승리합니다. 그것이 게임 비즈니스의 진수입니다. 그런 까닭에 지금부터는 게임이라는 불가사의한 상품의 본질을 알아보기 위해서 ‘사람은 왜 게임에 열중하는 것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그러면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그런데 게임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 저는 ‘놀이’라고 생각합니다.이렇게 말하면 저항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게임은 예술이다’라는 등 게임을 고상하게 표현하고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최근 들어 부쩍 커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게임을 옹호하는 듯한 그들의 이러한 의견이 현실적으로는 게임을 망친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깨끗한 영상, 기분 좋은 음악, 멋진 여러 가지 말.....예술로서의 게임을 의식한 나머지 플레이 해보면 재미없는 게임이 얼마나 많습니까? 원래 게임은 ‘불량해진다’, ‘눈에 나쁘다’등의 이유로 비난의 대상이었습니다. 또는 ‘기껏해야 아이들 장난감’이라고 경시되어 왔습니다. 이 의견들의 반론으로서 게임은 예술이라는 주장이 생겨났다고 저는 해석합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이 반론은 쓸데없는 것이었습니다. 게임은 역시 놀이도구입니다. 사람은 놀고 싶을 때 게임을 사서 게임으로 시간을 소비합니다. 세상의 모든 게임은 사람들을 즐기게 하기 위해서 존재합니다. 게임 옹호론자들은 게임을 놀이의 예술이라고 했어야 합니다. 최근 수년 동안 게임이 불행했던 것은 놀이와 예술을 동일 선상에 놓고 말하지 않고 대립 축에 놓고 그 존재 의의를 문제 삼았기 때문입니다.


히라바야시 히사가즈는 …
1962년 가나가와현 출생한 히라바야시는 아오야마학원대학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게임업계에 투신.
가정용게임 잡지 기자와 개발사 대표를 거치는 동안, 게임업계를 명확하게 분석하는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약. 현재는 컨설팅 그룹 인터랙트의 대표. 주요저서로는 게임대학, 게임시사문제 등 총 11권의 전문서적을 펴냄.


협력 : AK커뮤니케이션즈(www.amusemen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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