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니 보스전에도 ‘중간 세이브’ 도입 …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 신트렌드 이끌까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2.11.07 15:2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이머들은 베테랑이다. 게임 플레이에 익숙하며, 갈수록 더 똑똑하고 정교하다. 소위 마이크로콘트롤을 선보이고 꼼수들을 발견해 게임을 파해한다. 유튜브가 게임 공략법을 알려주고, 내로라하는 게임 고수들이 자신들의 플레이를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하면서 이 현상은 갈수록 더 심화된다. 

유저들은 더 짜릿한 전투를 원한다. 심장이 쿵쿵 울려 목에서 튀어날 정도로 긴장되고, 손에는 땀이 한가득하다. 눈 한번 깜빡하기 힘들 정도로 긴장감이 넘치는 상황에서 ‘한 대만 더’, ‘한 대만 더’하다가 결국 상대방을 쓰러뜨렸을 때 그 쾌감은 직접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를 일이다. 

소위 ‘소울라이크’들이 배급되면서 게임 난이도는 점점 더 올라가는 추세다. 보스들은 웬만한 각오로는 쓰러트리기 쉽지 않고 온갖 타이밍을 노린 기술들을 사용해야만 사냥가능한 추세다. 대신 이를 쓰러뜨린자는 스스로 만족하게 된다. 모 스트리머는 ‘전국인정협회(?)’를 스스로 만들고, 모든 이들이 인정할만한 업적을 세우기 위해 갑옷을 모두 던저버리고 ‘엘든링’ 최고 난이도 보스를 때려잡는 영상을 선보이기도 한다. 그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스스로 트로피를 만들기도 했는데,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고 유튜브 영상을 보던 수십만명이 그에게 박수를 보낸다. 요즘 트렌드는 확실해 보인다.

다만 한 걸음 물러서서 보면 그 보다 더 많은 것들이 보일 때가 있다. 다른 이들에게 박수 갈채를 받는 유저들은 극히 소수이며, 도전과제를 달성해낸 이들 역시 전체로 보면 소수다. 

일례로 예를들어 그 유명한 게임 ‘엘든링’조차 엔딩을 본 유저가 전체 약 20%에 불과하다. 나머지 80%는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하기전에 포기했거나, 아직도 시간을 내지 못해 게임을 플레이하지 못하는 유저들이다.

그런 관점에서 정 반대편에 위치한 유저들은 섭섭하다. 소위 스스로를 ‘똥손’으로 부르며, 게임 엔딩을 보기는커녕 보스 한 마리 사냥하기 쉽지 않은 이들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난이도를 낮춰서 플레이하기에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고, 난이도를 낮춘다 한들 쉽게 풀리지 않는 문제들이 남아있기도 하다. 스트레스를 감내하기 힘들 유저들은 게임을 쉽게 이탈한다.  

게임을 끝까지 플레이하는 20% 유저들은 둘째치고 남은 80%유저들은 어떻게 해야 게임을 끝까지 즐길 수 있을까. 

‘갓 오브 워’제작진들은 신작 ‘라그나로크’를 통해 이 부분을 바꿀만한 방법을 도입한다. 보스전 자체에 ‘중간세이브’ 기능을 도입해 난이도를 낮추는 전략이다. 일반적으로 각 보스들은 체력치가 떨어지면 패턴이 변한다. 이를 페이즈1과 페이즈2로 나눈다. ‘갓 오브 워 라그나로크’는 이를 더 세분화해 중간 세이브 포인트를 넣을 수 있도록 결정한다. 어느 정도 패턴에 익숙해지면 해당 패턴 부분이 스킵되면서 전투 도중에 가득찬 체력으로 다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 형태다. 이런 형태로라면 게임 난이도가 한결 낮아지며 보다 빠르고 편하게 상대와 싸울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스토리가 끝날 때 까지 게임은 비교적 쉽고 편하게 진행되며, 쾌적한 사냥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게임 엔딩을 본 뒤에 몇몇 보스들은 아예 손을 대기 어려울 정도로 하드코어 난이도가 존재한다. 이로 인해 소울류게임을 즐기던 유저들이라도 해당 옵션에 손을 대야 하는 상황이 나올지도 모른다. 누구나 클리어는 할 수 있되, 더 어렵게 클리어하는 유저들고 그렇지 않은 유저들이 나뉠 뿐이다. 

게임은 이를 통해 새로운 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을 밟게 된다. 기존 공식 대로 20%가 클리어하고 나머지 80%가 엔딩을 보지 못하는 상황이 유지될지, 아니면 엔딩달성률이 좀 더 올라갈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만일 이 시스템으로 인해 지표가 개선된다면 추후에 더 다양한 게임들이 비슷한 시스템으로 난이도를 조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클리어율이나 게임 평균 플레이타임이 그대로라면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 또 다른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이들의 새로운 실험 결과에 이목이 집중 된다.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