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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형의 게임과 영화사이 (#63)] 고전적 사랑이야기 ‘클래식’

  • 경향게임스 khgames@khgames.co.kr
  • 입력 2008.10.2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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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기고가 손소형 씨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고 말하는 이 시대 진정한 로맨티스트. 사람에 대한 찬사와 영화에 대한 고찰, 게임에 대한 관심이 다분해, 지인들 사이에서는 이 분야 지식인으로 통한다.(msbracing@naver.com)


10월로 접어들자 완연한 가을이 찾아왔다. 선선한 가을 날씨에 매료돼 주변에 가을을 타는 사람들로 가득한 요즘, 흔한 단풍놀이나 불꽃축제 구경도 좋지만 아련한 멜로영화 한 편을 감상하는 것이야말로 말랑말랑해진 가슴을 어루만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멜로영화는 국내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든지 일정부분 흥행이 보장되는 영화면서 남녀간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각각의 시대를 배경으로 전개하며 끊임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문화와 사회를 반영하는 거울로서의 역할을 대변하는 영화는 이러한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각 나라에서 그들만의 스타일로 만들어지고 국내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된다. 한국적인 감수성이 충만해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을만한 영화 ‘클래식’은 과거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를 배경으로 한 멜로영화다. 제목에서 묻어나듯 고전작품 같은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오래 전일이지만 현재에도 있을 법한, 시대를 아우르는 공통의 정서를 표현한다.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다루고 있으며, 과거 이뤄지지 못한 사랑을 현대에서 맺어줌으로써 비극적인 결말을 피해간 이 영화에서는 멜로장르에서 필수 요소인 우연이란 장치가 애틋한 사랑을 더욱 극대화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우연은 운명이라는 요소로 발전하게 되고, 이에 주인공은 정해진 운명을 받아들이며 인간은 결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따라 영화는 흘러간다. ‘클래식’은 관객으로 하여금 옛 추억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순수한 사랑을 아름다운 영상으로 전달한다. 거기에 조인성, 손예진 등의 선남선녀가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작품의 서정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배경음악으로 감동은 더욱 배가된다.


최근 들어 멜로다운 멜로영화를 찾기 어려워진 듯하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나 ‘러브 어페어’같은 애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킬만한 작품이 예전만큼 많지 않다. 장르에도 트렌드가 있으니 멜로물이 아예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요즘 사람들은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면 다들 ‘뭘 하며 살까’ 라는 생각을 해 본다. 사이버 세상이고 가상의 공간은 제약이 없으니 게이머들에게는 연애게임으로라도 영화속 설레는 사랑의 감정을 느껴보는 것도 쓸쓸한 계절을 따뜻하게 지내기에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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