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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형의 게임과 영화 사이 (#65)] 웰컴 투 아바월드

  • 경향게임스 khgames@khgames.co.kr
  • 입력 2008.11.03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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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실속 없이 바쁠 때가 있다. 평소 공부와 거리가 멀다가도 시험만 다가오면 어김없이 바빠지는 학생 때나, 연말이 다 돼가는 시점에 한 해 목표 채우기에 급급한 지금이나 그리 달라진 점을 찾기 힘들다. 점점 노쇠해져만 가는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보고 싶은 영화를 곰곰이 생각해보던 중 어느 순간부터인가 취향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나이가 들수록 취향에 변화가 생긴다는 사실이 꽤나 생소하다.

처음 극장나들이에 맛 들리기 시작할 무렵에는 시선을 사로잡는 스펙터클한 영화를 선호했다. ‘미션임파서블’이나 ‘다이하드’시리즈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에 매료돼 그 외의 영화들은 눈에 차지 않던 시절에 특히나 꺼려했던 종목은 다름 아닌 뮤지컬 영화였다.

아주 오래전부터 존재해 온 장르지만 워낙 색깔이 독특하기 때문에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사랑은 비를 타고’와 같이 유명 영화가 주말의 명화로 방영되면 그것마저도 의무감에 못 이겨 어쩔 수 없이 보게 됐다. 하지만 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 ‘맘마미아’는 뮤지컬 영화에 대한 시각을 변화시킬 만큼 너무도 짜릿하고 달콤한 경험을 안겨준 작품이다.

스웨덴 출신의 유명그룹 아바(ABBA)의 노래들로 새롭게 태어난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는 이미 정통 뮤지컬로도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다. 그 유명한 댄싱퀸을 비롯해 아바의 주옥같은 명곡을 2시간 내내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샘솟는데 메릴 스트립의 활기찬 연기가 더해져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모든 장점이 한꺼번에 빛을 발하는 듯하다.

어쨌거나 메릴 스트립이나 피어스 브로스넌이 직접 부르는 아바 노래를 들을 수 있는 통로는 영화밖에 없지 않은가. 또 뮤지컬, 영화, 음반으로 전세계를 열광시킨 것도 모자라 ‘맘마미아’를 콘서트로도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지게 됐다.

그리스의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배경으로 엄마와 딸, 그리고 아빠로 점쳐지는 3명의 아저씨들과 뛰어난 가창력에 무대 매너도 좋은 엄마 친구들이 펼치는 결혼식 해프닝이 이야기의 전말이다. 줄거리만 봤을 때는 선뜻 내키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한국에서만 40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데에는 아바의 힘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아바의 노래가 시대를 초월한 힘을 가지고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뮤지컬에서 영화까지 열기가 이어진 참에 아바 전용 댄스게임을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명성이 높은 만큼 저작권이 부담된다면 단순한 댄스게임에서 한 단계 진화한 뮤지컬 배우를 양성하는 방식의 게임도 재밌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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