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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홍일래 회장] “소문난 잔치에 아케이드 게임은”

  • 경향게임스 khgames@khgames.co.kr
  • 입력 2008.12.29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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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 년 동안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참석하면서 왠지 모를 소외감에 드는 것은 축하해주고 축하받아야 할 자리에 정작 아케이드게임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일까? 씁쓸함과 함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것은 그 동안 걸어온 이 길을 천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나온 수십년을 되돌아보면, 일하느라 날새는 줄 몰랐지만 즐거웠던 시절이었고, 지글지글 익어가는 고기 한점과 기울이는 한 잔의 소주에 시름을 달랬어도 동전하나에 환한 웃음을 짓던 아이들이 있었기에 행복했었는데, 요즘은 우리 아케이드게임산업의 설자리가 점점 더 줄어드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더 앞선다. 세계 게임시장을 보면 온라인게임이 몸집을 키워가고 있지만, 아케이드게임이 전체시장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때,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의 편향적인 정책이 못내 아쉽기도 하다. 



아케이드게임업계를 대표하는 협회로서 많은 고민도 있고, 당장이라도 산업을 일으키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지만 현실은 꿈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인지, 아직까지도 우리 아케이드게임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아마도 업계 스스로가 풀어나가야 할 가장 큰 숙제일 것이다.


이번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바라보면서 아쉬운 것이 있었다면, 물론 올해 대중으로부터 주목받은 아케이드게임이 없다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아케이드게임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지난 지스타 전시회에서도 아케이드게임존에 전시되었던 몇몇의 게임기들은 대중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았고, 긍정적으로 평가되기도 했으며, IAAIA(세계테마파크협회)로부터 내년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Asia Attraction Expo에 참가요청을 받기도 하였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버금가는 게임이었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국내 아케이드게임산업의 재도약을 위한 인고의 시간이었고, 노력의 결과였음은 분명하다.


가장 좋은 교육방법 중의 하나가 칭찬과 격려라고 한다. 지금 우리 아케이드게임업계가 필요한 것은 관심어린 격려와 칭찬이다. 물론 산업을 위한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도 두말할 것 없이 중요하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힘들여 흘린 땀이 보람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그러한 격려와 칭찬이 필요한 시기임에는 틀림없다.


무자년의 아쉬움은 뒤로하고 다가오는 2009년 기축년에는 아케이드게임산업계가 소와 같이 힘차게 일하는 한해가 되기를 바라고, 함께 기쁨 마음으로 축배를 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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