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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바야시의 게임대학 <제10회>] 게임 묘미의 비밀

  • 경향게임스 khgames@khgames.co.kr
  • 입력 2009.01.0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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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은 충분 조건


설혹 여러분이 게임 작가가 되려는 것이 아니라,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장사를 하고 있다고 해도, 게임 디자인을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소비자 심리를 알기 위해서는, 게임 디자인에 대한 지식이 필수적이기 때문입니다.


게임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좀더 하겠습니다.


최근에 ‘고도의 그래픽’이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곤 합니다. 예를 들자면, ‘16비트로는 표현할 수 없는 고도의 그래픽 게임’이라고 사용되고 있습니다. 고도의 그래픽이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먼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중요합니다. 그래픽이 좋으면, 확실히 게임이 재미있게 느껴집니다.



▲ 테트리스를 만든 알렉세이 파지노프


하지만. 그래픽의 향상이 결코 만능인 것은 아닙니다. 즉, 고도의 그래픽은 좋은 소프트를 만드는 충분 조건일지는 모르겠지만, 필요 조건은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좋은 예가 있습니다. 약 11 ~ 12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를 회상하면, 그것은 무서우리만치 ‘지금’과 비슷했습니다.


88년 11월, 세가는 가정용 게임으로는 최초로 고급 16비트 게임기 메가드라이브를 발매했습니다. 그 뒤를 쫓듯이, 그 해 12월 NEC가 PC 엔진 전용 CD-ROM 드라이브인 CD-ROM2를 발매했습니다. 차세대 게임기 전쟁이라는 표현은, 이 때부터 이미 있었으며, 게임업계는 새로운 하드웨어 판매 전쟁에 몰두했습니다.


88년을 보내고 89년 1월을 맞았습니다. 일본에서는 쇼와 천황이 죽고, 연호가 헤이세이로 바뀌었습니다. 일본 게임업계에서는 누구나 게임업계의 헤이세이는, 새로운 하드웨어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89년 ‘연시 판매 전쟁’이 끝났습니다.



이 때의 최대 히트 상품은 무엇이 되었을까요? 메가드라이브도, CD-ROM2도 아니었습니다. 보기에도 애처로울 정도로 궁상맞은 그래픽으로 이루어진 패미콤 소프트였습니다. 그 게임의 이름은 ‘테트리스’라고 합니다. 새로운 세상이 찾아 와 최초로 웃은 게임 비즈니스 맨은 ‘테트리스’의 게임 디자이너인 알렉세이 파지노프였습니다.


메가드라이브나 CD-ROM2의 설계자와 마케팅 담당자는 당시 열심히 비즈니스 를 했습니다. 그러나, 게임 시장은 솔직하고 정직하며, 어떤 의미에서는 무자비합니다. 이 당시의 유저는 고성능 기계가 아니라, 당치도 않은 것을 선택한 것입니다.


‘테트리스’는 러시아 과학자 연구실에 있는 인도제 IBM PC 호환기로 만든 게임이었습니다. 이것은 블록을 조작하는 게임이지만, 그 그림 모양은 퍼스널 컴퓨터의 열쇠 괄호 [ ]를 연결하여 그렸다고 합니다. ‘테트리스’의 플레이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긴 봉은 여러분이 갖고 있는 워드프로세서로도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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