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해리포터 열풍이 불기 시작한 이후 2001년 개봉작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 등장한 후 여섯번째 시리즈인 ‘해리포터와 혼혈 왕자’가 최근 개봉했다. 원작 소설도 소설이지만 영화로 처음 만난 해리포터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때까지 볼 수 없었던 판타지 장르의 재미와 원작의 기본기가 탄탄하게 받쳐주어 영화 시리즈로만 6번째까지 이어져 올 수 있었던 바탕이 되준 셈이다.
올 여름방학을 겨냥해 등장한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는 거의 매년 새로운 시리즈와 모험 이야기를 들고 찾아왔던 지난 작품들에 비해 2년만에야 등장했다. 작년 일도 가물가물한 마당에 2년 전 해리포터가 어떻게 결말을 맞았는지는 거의 몇 장면 겨우 기억나는 정도다. 이렇게 오랜만에 등장한 만큼 기대감을 잔뜩 안고 돌아온 해리포터와 혼혈왕자의 이번 시리즈는 어떨까.
간략한 시놉시스는 이렇다. 어둠의 세력이 점점 다가오자 덤블도어 교수는 위험을 감지하고 해리포터와 다가올 전투에 대비하기 위한 대장정에 나선다. 악의 화신 볼드모트를 제거하기 위해 그의 영혼을 나누어논 7개의 호크룩스를 파괴해야 하는 것. 이런 엄중한 미션을 교장선생님이 지고 있는 것도 모른채 학교에서는 해리포터와 헤르미온느, 론은 각자의 사랑타령에 여념이 없다.
남겨진 악의 세력과의 결전을 위한 최후의 미션과 선택된 자의 숙명과도 같은 대결을 위해 영화는 남은 대단원의 막을 향해 흘러간다. 지금까지의 시리즈 흐름상 맥을 끊지 않은 것은 고마우나 누군가의 평처럼 대단원을 남겨둔 징검다리 같은 역할, 즉 상업성을 염두에 둔 브릿지 작품같은 느낌이다.
한편 최근 페르시아의 왕자가 곧 게임에서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영화가 게임화된 해리포터와는 반대 경우인 페르시아 왕자는 전작의 성공이 다른 매개체로 이어졌다는 점은 공통분모이다.
여기에 제이크 질렌할이 주인공으로 등장, 제리 브룩하이머 제작에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연출한 마이크 뉴웰이 감독을 맡는 등 내년에 등장할 대작으로 벌써부터 기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영화의 게임화와 게임의 영화화가 점차 당연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는 만큼 해리포터 연출자가 페르시아의 왕자 감독을 맡은 사실 이외에도 두 영화의 관계는 각별하다. 단, 영화의 특징을 잘 살린 게임처럼, 게임의 독특한 분위기와 재미를 헤치지 않는 페르시아 왕자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