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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형의 게임과 영화 사이 (#101)] 게임과 그래픽의 위험한 상관관계

  • 경향게임스 khgames@khgames.co.kr
  • 입력 2009.08.17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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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과 영화에 있어 그래픽은 작품의 완성도에 높은 영향력을 미친다. 특히 판타지 장르에서 그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는데, 상상속에 존재하는 가상의 공간과 인물, 종족들을 창조하고 이를 이야기에 흡수시키는데 있어 그래픽에 이질감이 느껴진다면 아무리 갖은 노력끝에 제작되었다한들 실패작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스토리라인에 허술함이 있어도 완벽하고 화려한 그래픽을 선보인다면 보는 이의 시선을 끌어들이는 대는 문제없다.


작품성을 별개로 한다면 대중성은 어느 정도 확보한거나 다름없는 것이다. 이처럼 그래픽이라는 요소는 영화에도, 게임에도 작품성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할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이다.


영화와 비교해도 별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사실감 있는 그래픽을 선사하는 게임들이 있다. 그 중 최근 발매된 프로야구 스피리츠는 야구게임 중에서도 실제 경기를 진행하듯 사실감 넘치는 그래픽으로 게임성과는 별도로 수많은 매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다.


TV 중계를 보는 듯한 즐거움을 극대화했다는 평을 받을 정도로 리얼리티를 추구한 스피리츠 시리즈는 선수 개개인의 모습과 투구, 타격 폼을 재현한 모션 데이터와 다양한 하이라이트, 카메라 앵글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썼을정도로 장인정신이 엿보인다. 특히 WBC를 통해 등장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모션 묘사는 어지간한 골수팬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여느 게임과는 차별되는 깊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스포츠 게임의 경우 정해진 룰에 실제 선수들이 게임속에 등장하면 리얼리티가 한층 살아나 더욱 재미요소가 높아지는 케이스이고 여타 장르, RPG나 FPS 등 대중적인 장르의 여러 게임들은 컨셉과 전투방식에 따라 각각의 차별성을 갖추고 있으나 큰 차이점을 알아채기란 쉽지 않은것이 사실이다. 여러 가지 차별화 전략의 일부 중 그래픽은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처럼 일단 보이는 것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것이 영화와 게임의 공통분모가 아니던가. 그렇기 때문에 유저, 관람객의 입장에서는 첫 인상을 신뢰할 수밖에 없어진다.


2008년 개봉작 ‘베오울프’를 보면 더 이상 배우가 필요 없는 영화 시대가 멀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영화에는 이미 최상의 디지털 기술의 접목이 시도되고 있다. 하물며 실제 배우가 필요 없는 게임의 제작과정은 순수 디지털 기술에 의해 창조되는터, 테크놀로지의 발전 속도가 점차 빨라짐에 따라 최상의 그래픽을 갖춘 작품들이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이런 때 그래픽의 후퇴를 보여주는 몇몇 게임들의 발표소식은 그저 안타깝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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