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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형의 게임과 영화 사이 (#103)]‘블랙(black)’은 어떤 장르의 영화일까

  • 경향게임스 khgames@khgames.co.kr
  • 입력 2009.08.3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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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낯익은 영화 광고가 곳곳에서 눈에띄는듯 싶더니 자세히 보니 다름 아닌 발리우드산 인도 영화 ‘블랙’이었다. 제목만 보면 호러 느낌도 나고 왠지 어두컴컴하고 암울할 것 같기도 한 이 영화는 생각 외로 가슴 훈훈한 감동 스토리가 담긴 휴먼 드라마다. 단, 인도영화라는 것은 반드시 감안해야한다.


류시화의 ‘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을 읽고난 후 인도라는 나라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에 사로잡혀 학교에서 인도에 관한 강좌를 들은 적이 있다. 그 무렵 인도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애정이 상상 이상으로 깊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몇 편의 영화를 접하게 되었는데 ‘블랙’이 그 중 하나였다. 인도 학과 학생들이 유독 추천을 했던 이유는 영화를 보고난 후 알 수 있었는데, 다른 영화보다는 한결 보기 쉬운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이렇다보니 현지에선 2005년에 개봉했던 작품이 올해 국내에서도 뒤늦게나마 선보이게 됐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한 소녀와 그녀가 정상인과 같은 삶을 살도록 하기 위해 평생을 헌신하는 특수학교 선생과의 아름다운 인간관계를 그린 이 영화는 개봉 때부터 상업성과 예술성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영화라고 평론가의 극찬을 받으면서 인도의 각종 영화제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다. 현재 인도에서 최고 배우로 통하는 아미타브 바흐찬과 최고의 여배우인 라니 무케르지가 함께 주연한 영화라는 점도 영화에 대한 관심을 높였다.


다른 출연배우들의 연기도 탁월하여 주연급 배우가 누구인지 모를 정도인데 특히 여주인공인 맥날리의 어린 시절을 연기하는 8살의 아예샤 카푸르는 천재적인 연기를 펼쳤다는 평을 듣는 등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수많은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원천이 됐다. 영화 <블랙>은 헬렌 켈러 이야기를 영화화했던 아서 펜 감독의 1962년작 <미라클 워커>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인도식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인도영화는 소위 발리우드라는 헐리우드에 비견할만큼의 거대한 제작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곳에서 제작되는 영화들은 상업성을 전제로 만들어지는 만큼 그 나라의 특색에 맞게 맛살라(향신료 일종) 영화라고도 불리우는데 대게 요란한 음악과 과장된 동작이 포함된 춤 내지는 율동으로 요란하면서 자극적인 볼거리를 제공해 인도인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처럼 우리와 떨어진 거리와 소통이 부재했던 지난 시간만큼 영화도 다소 생소한게 당연할지 모른다. 하지만 가장 독특한 그 나라의 문화가 보편성을 갖출 수 있다는 전제만큼 인도산 게임에 대해서도 같은 공식을 대입해도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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