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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소형의 게임과 영화 사이 (#105)] 시나리오 잘 쓰는 법

  • 경향게임스 khgames@khgames.co.kr
  • 입력 2009.09.14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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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있어 줄거리(스토리)는 얼마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까. 영화를 선택할 때 한정적인 정보 중 꼭 확인해봐야 할 부분은 다름아닌 시나리오다. 아무리 흥행 감독과 스타가 총 출동하는 작품이라 하더라도 전체적인 시나리오가 영 아니올시다, 라고 한다면 선뜻 내키지 않게 된다. 게임도 영화와 마찬가지로 시나리오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그렇다면 게임 시나리오 제작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어느 시나리오 담당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우선은 시나리오 작가도 글 쓰는 것을 생업으로 하고 있는 몸이기에 사전은 필수적이면서도 기본적인 구비품목이다. 정확한 표현을 위해 일반적인 사전부터 시작해 관용구 사전, 숙어 사전 등에서 더 나아가 네이밍 사전도 빠질 수 없다. 어떤 게임의 배경이 되는 오리지널 세계관, 특히 환타지 게임을 제작할 때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네이밍 사전이다. 이는 아이템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물건에 이름을 붙일 때 많은 도움이 된다.


그밖에 무기 사전이나 몬스터 사전, 서양 투구와 갑옷 사전 등도 존재한다. RPG 게임의 경우 제작시 다양한 무기와 방어구 등 아이템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때 일러스트가 삽입된 무기나 방어구 사전이 있으면 편리하다.


사전이 시나리오 제작에 필요한 기본 도구라고 한다면 마음가짐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여기서 말하는 마음가짐이란 게임분야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작가를 생업으로 하는 모든 사람에게 있어 공통으로 적용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선 첫 번째, 정경은 가능한 한 마음에 그린 다음 그것을 직접 쓰지 않는다. 두 번째, 지금까지와 같은 테마의 작품 속에서 가장 흔하지 않은 방법을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작품이나 캐릭터를 심층적으로 표현한다. 이 세가지 원칙은 미국의 SF작가 디레이니 사뮤엘·R의 단편집 「프리즈마티카(원제:Distant Stars)」의 서문에 쓰여져 있는 것에서부터 「디레이니의 삼원칙」이라고 불리고 있다.


이 세 가지 원칙을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작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고 하더라도 막상 글을 쓸 때에는 이 원칙들이 족쇄가 되어 펜이 멈추어 버리는 일도 자주 발생하는 일이라고 한다.


이렇듯 글을 쓰는 일은 결코 수월한 작업이 아니며 게임이든 영화든 시나리오 작가라는 직업 또한 여러 가지 고충이 많을 것이 예상된다. 정해진 원칙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써내는 것은 안 봐도 어려운 문제이며 지나침은 모자름만 못하다라는 말처럼 역시 중요한 것은 밸런스 감각의 유지일 것이다. 그리고 그런 밸런스 감각을 잘 살린 시나리오일수록 관객과 유저는 한층 더 작품에 빠져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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