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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의 메타버스 ‘세컨블록’ 올해 성과는…

화상채팅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 … 기업회의부터 콘서트까지 ‘다재다능’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2.12.19 16:01
  • 수정 2022.12.1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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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블록은 국내 블록체인 및 핀테크(기술금융) 전문 기업인 두나무가 개발한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두나무는 지난해 11월 30일 상용화 실시 전 테스트 형식의 오픈베타로 세컨블록의 첫선을 보였다.
세컨블록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화상채팅 기능이다. 두나무는 세컨블록 개발 당시 확장성과 사용성 및 활용성에 초점을 맞췄다고 짚었다. 소통과 정보 공유를 넘어 실시간 회의 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최대 1천여 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대규모 인원의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세컨블록은 회의부터 전시회 및 콘서트까지 다방면에서 사용될 수 있다. 오픈베타 출시를 기준으로 1천 명은 메타버스 플랫폼의 단일 수용 최다 인원 규모였다.
두나무는 세컨블록의 경우 사적 모임부터 대학 강의나 기업 회의, 전시회, 콘서트 등 용도에 따라 공간을 개설하고 모임을 진행하는 확장성을 강점으로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 세컨블록
▲ 세컨블록

세컨블록의 행보는 올해 3월 산림청과의 협약을 통해 본격화됐다. 두나무는 산림청과의 협약을 통해 올해 초 산불로 피해를 입은 경북지역 산림 회복에 세컨블록을 접목했다. 
확장가상세계 식수를 하면 실제 산불 피해 지역에 식수가 이어지는 식이었다. 세컨블록 식수 행사에 참여한 참가자에게 기념 대체불가토큰(NFT)를 전달하며 블록체인과의 접점도 키웠다.
세컨블록은 올 한 해 단순 확장가상세계를 넘어 두나무의 콘퍼런스 및 행사의 온라인 요충지로 입지를 굳히기도 했다. 금융 사기 등 디지털 자산 범죄의 대응을 위한 콘퍼런스가 세컨블록을 통해 생중계됐으며 구직 청년들의 기업탐방 체험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겐 블록체인 프로젝트 사와의 가교 역할도 맡았다. 두나무는 지난 8월 아발란체 프로젝트의 사업개발 담당 부사장을 세컨블록으로 초청해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과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 세컨블록에서 지난달 열린 국경없는의사회 사진전 ‘모어 댄 어 픽쳐(MORE THAN A PICTURE)’ 지원(제공=두나무)
▲ 세컨블록에서 지난달 열린 국경없는의사회 사진전 ‘모어 댄 어 픽쳐(MORE THAN A PICTURE)’ 지원(제공=두나무)

두나무는 “향후 세컨블록을 통해 업비트NFT 전시 연동 및 다양한 브랜드들과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연구와 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로 이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보다 정교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라고 피력했다.

메타버스 나무가 현실로 … 열매는 ‘대체불가토큰’  
산림청과의 업무협약 구축은 올해 세컨블록의 대표적인 성과다. 두나무는 지난 2월 14일 탄소중립 및 ‘기업·사회·지배구조(ESG)’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산림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나무’에 초점을 맞춰 민관협력 모델을 구상하겠다는 것이 당시 업무협약의 골자였다.
민관협력 모델 구상을 통해 양측은 지난 3월 세컨블록에서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진행하며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예고했다.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은 지난 3월 21일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라는 이름과 함께 본격 출항했다.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은 경북 산불피해 지역 대상 피해 복구 및 산림 회복을 지원하고자 3월 25일까지 5일간 이어졌다. 세컨블록 내 조성된 가상의 숲 ‘세컨포레스트’에 나무를 심으면 산불피해 지역에 실제 나무가 식수되는 방식이었다.
 

▲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사진=두나무)
▲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사진=두나무)

두나무는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통해 경북 산불 피해 지역에 1만 260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5일간 5,000명을 목표로 시작한 캠페인에 총 2만 8,000여 명이 동참하며 성황리에 마감됐다는 게 두나무의 설명이었다. 
두나무는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은 비대면 시대 시민 참여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호평과 함께 큰 화제를 모았다”라며 “캠페인 참여자의 78%가 “메타버스 방식의 캠페인이 반드시 필요하며, 캠페인 참여에 영향을 줬다고 응답했다”라고 말했다.
세컨블록 내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사항은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이었다. 두나무는 지난 11월 세컨블록 내 ‘세컨포레스트’에 입장해 숲 가꾸기 관련 교육자료를 학습하고 퀴즈를 푼 일부 참여자에게 대체불가토큰을 제공했다.
500명을 대상으로 한 대체불가토큰 제공 이벤트는 멸종 위기 식물(희귀·특산 식물) 보호 기금 조성을 위해 제작됐다. 대체불가토큰 제공은 두나무의 대체불가토큰 플랫폼인 업비트NFT를 통해 이뤄졌다. 
 

▲ 두나무는 지난달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참여자들에게 대체불가토큰을 제공했다(사진=두나무)
▲ 두나무는 지난달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참여자들에게 대체불가토큰을 제공했다(사진=두나무)

결과적으로 ‘세컨포레스트와 함께하는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은 확장가상세계와 블록체인 기술 및 현실세계를 하나로 융합하며 신기술의 가능성을 보여준 올해의 대표적인 예시로 자리매김했다.

지역 아동부터 취업 청년까지 ‘소통 창구’  
세컨블록은 누리꾼들의 소통의 장 역할도 수행했다. 올 한 해 두나무 행사의 한가운데에는 세컨블록이 존재했다. 세컨블록에서는 두나무의 콘퍼런스가 생중계되기도 했으며, 아동과 청소년들의 미래 도시 설계 계획과 관련한 토론의 장이기도 했다.
두나무는 지난 4월 27일 경찰대학과 함께 디지털 자산 범죄의 선제적 대응과 금융사기 피해자 보호를 위한 ‘자금세탁과 금융사기 방지 학술 컨퍼런스’를 세컨블록에서 진행했다. 당시 콘퍼런스는 디지털자산 범죄 대응과 금융사기 피해자 보호를 위한 연구의 일환으로 열렸다.
세컨블록은 아동과 청소년들이 도시환경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이상적인 미래 도시를 설계한 장소로도 쓰였다. 두나무와 유엔해비타트 한국위원회는 지난 5월 ‘지역 아동·청소년들이 다 함께 참여하는 도시 환경 교육 및 개선 지원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협약을 통해 두나무와 유엔해비타트는 아동과 청소년이 직접 자신이 거주 중인 도시 환경 개선 방향을 제안하는 ‘꿈나무 메타스쿨’을 6주간 운영했다. 두나무는 당시 우수작 10개를 선정해 오는 2023년 실제 도시환경 개선 계획에도 반영토록 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 두나무와 유엔해비타트가 함께 개최한 ‘꿈나무 메타스쿨’(사진=두나무)
▲ 두나무와 유엔해비타트가 함께 개최한 ‘꿈나무 메타스쿨’(사진=두나무)

청년들의 경우 세컨블록을 취업 창구로 활용했다. 두나무는 지난 6월 한국장학재단과 ‘2022년 제13기 사회리더 대학생 멘토링 기업탐방’을 개최했다. 대학생들의 디지털 산업 진출을 장려하고 진로와 직업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기업탐방을 열었다는 게 두나무의 입장이었다.
당시 세컨블록을 통해 진행된 행사에서는 약 230명의 대학생이 참여해 기업 현직자들과 진로에 대해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의 경우 환영사 및 ‘디지털 산업의 미래와 비전’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개최하기도 했다.
가상화폐 투자자를 위한 행사도 있었다. 두나무는 지난 8월 투자자들과 블록체인 프로젝트 현업자의 만남을 세컨블록에서 조성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AMA)’란 이름으로 열린 행사에는 아발란체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리디아 츄(Lydia Chiu) 사업개발 담당 부사장이 참여했다.
지난 10월의 경우 두나무가 올해 개최한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UDC 2022)’ 강연이 세컨블록을 통해 공개됐다. 두나무는 블록체인 생태계 지원과 활성화를 위해 유료 행사 콘텐츠를 무료로 공개하겠다고 설명했다. ‘업비트 개발자 컨퍼런스’는 지난 9월 부산에서 열린 바 있다.
 

▲ 두나무
▲ 두나무

세컨블록은 지난해 출시 이후 정부 기관부터 아동과 청년 및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까지 모두 활용 가능한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확장가상세계의 중요성과 가능성이 새로운 산업 먹거리로 대두되는 가운데 세컨블록의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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