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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무섭지 않은 공포게임 ‘다크 세이렌’ … 바스트 모핑 장인들이 선보이는 예술 세계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2.12.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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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어느날 게임 좋아하던 친구들이 한데 뭉쳐 게임 개발을 하기로 결정한다. 아무것도 없던 사람들이지만 열정만큼은 확실해 보였다. 개발팀명은 에티루에. 처음 개발한 프로젝트는 ‘섀도 서큐버스’다. 눈치챘겠지만 이들은 여성 캐릭터에 진심을 보이는 개발팀으로 이를 주제를 기반으로 캐릭터를 만들어 내며 게임성을 쌓아 올리는 개발팀이었다. 당시 플래시게임으로 처음 게임을 개발했다. 이어 3D게임으로 변신하면서 개발팀은 테크 데모를 공개한다.

때로는 가벼운 캐주얼 게임으로 때로는 비교적 진지한 RPG로도 변신했지만 한가지 코드는 분명했다. 바스트 모핑을 향한 그들의 집념은 남다른 면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게임이 일본에서 몇 차례 론칭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한다. 

상업적인 성공은 확신할 수 없으나, 그들은 분명히 자신들의 꿈을 게임으로 표현하는 개발팀이라는 점은 확실했다. 

2022년 그들은 최신작인 ‘다크 세이렌’을 선보인다. 게임은 먼 곳까지 항해하는 배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남는다. 어느날 사이렌이 이 배에 올라타면서 선원들을 홀리고, 배 안에서는 참극이 일어난다. 주인공은 배 안에서 일어난 진상을 파헤치고 배를 탈출하기 위해 게임을 플레이 해야 한다. 

게임 플레이 방식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멀리서 세이렌이 순찰을 돌면서 배회하는데 세이렌에 붙잡히면 게임 오버다. 이를 피해 배 구석구석을 돌면서 기존 선원들이 남긴 메모를 찾고, 내용을 따라가보면 결국 엔딩에 도달하는 게임성이다. 

게임은 공포 장르지만 전혀 공포스럽지 않다. 또, 난이도도 그다지 높지 않은 게임인데 클리어하기가 쉽지 않은 게임이다. 평균 플레이타임은 짧은데, 실제 플레이타임은 생각보다 짧지 않을 수 있다. 여러모로 미스테리한 게임이 틀림이 없다. 

진상은 이러하다. 우선 스크린샷 한 장으로 모든 설명이 대체된다. 흔히 공포게임에서 적은 기괴한 외모와 괴성을 지르면서 다가오나, 이 게임 주인공은 그저 뚜벅뚜벅 모델 워킹을 하면서 걸어다닐 뿐이다. 이를 피해 다니면서 메모를 찾아야 하는 것이 전부다. 

단지, 흔들린다. 개발팀 에티루에가 10년 동안 쌓아온 내공을 고스란히 담은 사이렌 캐릭터가 유저들을 유혹한다. 공포 게임 속 주인공인데 전혀 공포스럽지 않다. 오히려 매력적이다. 선원들이 홀릴만하다.

게임을 플레이 하다 보면 게임 내용이나, 탈출에는 관심이 없고 다른 곳에 좀 더 관심이 가게 되는 경향이 있어 좀처럼 진행이 쉽지 않다. 게임을 클리어 하는 것 보다, 세이렌을 따라 다니는 것이 좀 더 재미있고, 세이렌을 따라 다니다가 붙잡히는 것이 또 좀 더 재미있다. 그렇다 보니 게임을 클리어하는 일은 뒷전이고 다른 일에 힘쓰게 되며, 게임 플레이타임은 계속해서 상승한다. 클리어를 할 수 있지만 하지 않으니 엔딩을 보는 일이 쉽지 않다. 

즉, 게임은 공포게임이지만 공포스럽지 않고. 난이도도 높지 않지만 클리어하기가 쉽지 않다. 눈을 딱 감고 엔딩을 보고자 하면 길어야 20분이면 충분한데, 웬지 계속해서 플레이하게 된다. 여러 이유에서 독특한게임으로 장르가 파괴되는 경험을 해보고 싶은 유저들이라면 이 게임을 한번 플레이 해보기를 권한다. 

단, 평범한 게임과는 궤를 달리하니 이 점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공포게임이지만 공포게임이 아니다. 게임이지만 게임하는 것 보다 다른게 재밌다. 이를 꼭 기억하고 구매 버튼을 누르자. 

 ‘다크 세이렌’은 스팀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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