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산업이 발전하면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은 게이머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됐다. 그들이 선보이는 슈퍼 플레이나 인게임 분석에 대한 기사는 다양한 매체에서 연일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프로게이머들이 개인적으로 어떤 게임과 캐릭터를 좋아하고 영향을 받았는지에 대한 정보는 좀처럼 찾기 힘든 게 현실이다.
이에 본지는 창간 21주년을 맞아 프로게이머들의 인생 게임에 대해 조명하는 기획 기사를 준비했다. 두 번째로 섭외한 선수는 차세대 미드 라이너로 손꼽히는 담원 기아의 ‘쇼메이커’ 허수다. 서면 질의서를 통해 그가 지금까지 플레이했던 게임 이야기를 들어봤다.
축구 마니아 김허수
‘쇼메이커’ 선수가 인생에서 가장 재미있게 플레이한 게임은 바로 ‘피파온라인4’다. 일렉트로닉 아츠 코리아에서 개발하고 넥슨에서 2018년부터 정식 서비스 중인 ‘피파온라인4’는 국내 스포츠 게임 프랜차이즈 중에 가장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로 ‘피파온라인4’는 오랜 기간 PC방 점유율 2위를 기록하며 ‘리그 오브 레전드’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최근에는 카타르 월드컵 기간에 맞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쇼메이커’는 어릴 때부터 축구를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피파온라인’ 시리즈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게이머가 된 이후 몇 년간 ‘피파온라인4’를 플레이하지 않다가 최근 다시 시작했는데 여전히 매우 재미있다고 말했다.
솔로 랭크 장인의 최애캐
‘쇼메이커’는 데뷔 때부터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LoL)’ 솔로 랭크 최상위권을 지배한 선수로 유명했다. 특히 2020년에는 각기 다른 91개의 챔피언을 사용해 챌린저 티어를 달성하면서 관련 커뮤니티에서 엄청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챔피언 풀이 넓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쇼메이커’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신드라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신드라를 통해 솔로 랭크 점수를 많이 올렸고, 이를 통해 프로게이머로 데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드라는 그가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을 차지할 때도 함께한 캐릭터다. ‘쇼메이커’는 2020년 롤드컵 결승전 3, 4세트에서 신드라를 활용해 팀 승리에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인상 깊었던 국산 게임
‘쇼메이커’는 ‘피파온라인4’ 외에도 국산 게임 ‘로스트아크’를 인상 깊게 플레이했다고 언급했다. ‘로스트아크’는 스마일게이트에서 개발한 MMORPG로 다수의 스트리머,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는 평소 RPG 장르를 좋아하지 않음에도 ‘로스트아크’는 과몰입해서 플레이할 정도로 푹 빠졌었다고 회상했다. 기본적인 스토리 진행뿐만 아니라 수집형 콘텐츠 ‘내실’까지 거의 다 모았을 정도라고 하니, 적지 않은 시간을 게임에 투자한 셈이다.
이외에도 ‘쇼메이커’는 ‘퍼스트 디센던트’를 기대작으로 꼽았다. ‘퍼스트 디센던트’는 넥슨에서 개발 중인 3인칭 루트 슈터 게임으로 PC·콘솔을 통해 출시될 예정이다. 그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퍼스트 디센던트’의 티저 영상을 접했고, 게임에서 느껴지는 대작 분위기가 기억에 남아서 기대하게 됐다고 전했다.
‘쇼메이커’의 추천 게임
마지막으로 ‘쇼메이커’는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게임으로 라이엇 게임즈의 ‘전략적 팀 전투(이하 TFT)’를 선정했다. 그는 최근 신규 세트를 도입한 TFT를 굉장히 재미있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TFT는 지난 12월 7일 여덟 번째 신규 세트 ‘괴물 습격!’을 출시했다. ‘괴물 습격!’은 챔피언 성능 강화, 아이템 능력치 조정 등 오토배틀러 장르 특유의 랜덤 요소를 줄이고 유저의 실력적인 측면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쇼메이커’를 좋아하는 팬들이라면 크리스마스와 다가오는 설날 연휴에 그의 추천에 따라 TFT를 시작해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