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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들의 연애 유형 <1>

  • 김수연
  • 입력 2003.08.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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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권 커플은 게임계 공식 닭살커플이다. 이들의 만남은 5년 전인 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기봉은 여자친구를 보고 첫눈에 반했고 친한 누나 동생 사이로 지내오다 점차 연인관계로 발전했다. 그러던 중 국기봉은 “나랑 결혼해야 한다”며 엄포를 놓았다. 4살 연하의 남자에게서 받는 프로포즈에 권혜경 씨는 그저 미소로 답했다.

5년 차 커플임에도 불구하고 국기봉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다 이쁘다”고 그녀를 극찬한다. 그녀 또한 국기봉을 ‘천의 얼굴을 가진 사나이’라며 ‘볼매(볼수록 매력덩어리)’라는 애칭까지 붙여줬다.이들은 각종 게임관련 행사장에도 다정한 모습으로 등장해 만인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커플이기도 하다.

주로 주말에 만나 데이트를 즐기는데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거나 국기봉의 스포츠카에 몸을 싣고 야외로 나간다. 드라이브를 즐기며 맛있는 음식들을 찾아다니는 게 국&권 커플의 공통된 취미활동이다.||이&윤 커플은 만난 지 천백육십일.
이재항이 두 살 연상의 지영 양을 만난 건 동네 오락실에서였다. 그는 아는 누나의 친구였던 그녀를 알게되면서부터 사랑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하지만 워낙 소심한데다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어서 쉽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가슴앓이만 해왔다. 그러다가 용기를 내어 문자로 프로포즈를 했고 그녀에게선 애매모호한 답이 왔다. 이후 쉽게 마음을 접지도, 그렇다고 또다시 접근하지도 못한 채 6개월이 흘렀다.

그녀를 다시 만났을 때 그녀가 먼저 “나와 사귀면 잘해 줄 수 있어?”라고 물어왔고 이재항은 뛸 듯이 기뻤다. 지영 양은 바쁜 이재항을 배려해 일주일에 한번 정도 연습실이 있는 부천으로 찾아오거나 찜질방에서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장&김 커플이 사랑을 키워 온 지는 9개월 정도. 장진수의 여자친구는 일본 유학파 김성혜 양이다. 1살 연하인 그녀와는 2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지만 성혜 양이 잠시 한국에 들른 지난 해 11월에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그렇게 서로의 사랑을 키워나갈 무렵인 지난 3월에 그녀는 또다시 일본으로 떠났다.

그녀가 한국에 머물렀을 때에는 함께 영화를 보면서 데이트를 즐겼다. 하지만 바다 건너 일본에서 유학생활을 하고 있는 그녀를 생각하면 가까이서 함께 할 수 없다는 안타까움에 늘 마음 한구석이 허전하다. 하루에 한번은 꼭 전화 통화를 하지만 아무래도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자기 일에 빠져 서로에게 소홀해 지기도 한다.

장진수는 계획성 있고 성실한 모습을 그녀의 매력으로 꼽았다. 장진수의 쌍둥이 형인 진남도 뉴질랜드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는 3살 연상의 유학생 여자친구와 열애 중이다. ||박&진 동갑내기 커플이 사랑을 키워온 지는 600일 정도 지났다.
이들이 처음 만난 건 중3 때다. 미술을 전공하던 이들은 예고 진학을 위해 강남에 있는 애니메이션 학원을 다니면서 알게 됐다. 함께 학원을 다니며 친해졌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연락이 뜸해졌다.

3년이 지난 고2 때 우연히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왔고 2시간 통화 끝에 그녀가 먼저 고백을 해왔다. 그러나 박종호는 오히려 어색해했고 반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작년 1월 27일, 결국 그녀의 마음을 받아 들였다.

제대로 사랑한 번 못해 본 박종호는 처음 300일 까지는 여자친구의 속을 꽤나 썩였다. 여자를 배려하는 마음도 부족했다. 하지만 만난 지 600일이 지난 지금은 오히려 그가 더 지극 정성이다. 이들 커플은 한 달에 두 번 정도 강남에서 만나 데이트를 즐긴다.

그녀는 인천시립대 서양화과에 재학 중이며 피아노, 요리, 노래, 춤 등 다양한 장기를 지니고 있다. ||김현진의 사랑이야기가 ‘10년 후 나의 아내가 되어있을 그녀’라는 파격적인 타이틀로 본지에 기재된 후 많은 여성 팬들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김현진은 그때의 사랑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수줍은 듯한 미소와 예쁘장한 외모로 여성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있는 김현진. 그의 큐피트 화살에 꽂힌 여자친구는 1살 연상의 미국 유학파로 정식으로 사귄 지는 1년이 채 안됐다.

이들 커플은 억지로 끼어 맞춘 듯 마음이 잘 통하는 찰떡궁합으로 게임계에서도 이들 커플의 아름다운 사랑에 대해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하지만 지난 인터뷰 때는 일반인이던 그녀가 지금은 방송인이 되어 있어 예전보다 더 조심스러운 사이가 됐다. 현재 케이블방송에서 MC를 맡고 있는 그녀는 출중한 미모와 차분한 진행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송병석의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그 누구보다 힘이 되어준 사람은 바로 연상의 여자친구였다.

대구에서 게임을 시작했을 때부터 배틀넷을 통해 알게된 그녀는 프로게이머가 되겠다는 일념하나로 낯선 객지에서 고생하고 있는 그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그가 삼성전자 ‘칸’에 입단해 KIGL 리그에서 활동할 때 그녀 역시 여성프로게이머로서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지금 그녀는 게임계에서 그보다 더 유명한 스타가 되어 있다.
비록 1년 6개월만에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고 받았지만 그가 가장 힘들 때 도움을 준 그녀였기에 마음속으로나마 늘 그녀가 행복하기만을 바라고 있다. 송병석은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녀가 보기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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