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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5주차] 가상화폐 시장 정리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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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찬바람에 업계 억만장자 자산 149조 원 ‘증발’

가상화폐 관련 억만장자 17명의 자산가치가 지난 3월 이후 1,160억 달러(한화 약 149조 원) 가량 증발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사진=INTELDIG
사진=INTELDIG

미국의 경제지인 포브스(Forbes)는 지난 12월 24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가상화폐 억만장자 17명 중 15명의 재산이 9개월에 걸쳐 절반 이상 줄었다고 밝혔다. 포브스가 집계한 17명 중 10명은 가상화폐 시장 불황 이후 억만장자 지위를 잃은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2022년 12월을 기준으로 가상화폐 산업 관련 최고 자산가는 자오 창펑(Zhao Changpeng) 바이낸스(Binance) 거래소 최고경영자로 밝혀졌다. 포브스가 집계한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의 자산은 45억 달러(한화 약 5조 7,780억 원)였다. 
송금 관련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리플(Ripple)의 제드 맥케일럽(Jed McCaleb)과 크리스 라센(Chris Larsen) 공동 최고경영자는 각각 24억 달러(한화 약 3조 816억 원)와 21억 달러(한화 약 2조 6,964억 원)의 자산으로 자오 창펑 최고경영자를 순서대로 뒤따랐다. 
3위부터 5위까지는 브라이언 암스트롱(Brian Armstrong) 코인베이스(Coinbase) 거래소 최고경영자와 타일러 윙클보스 및 카메론 윙클보스 제미니(Gemini) 거래소 최고경영자가 이름을 올렸다. 
 

가상화폐 거래소 설립자들과 비트코인 거물들은 2022년에 1,160억 달러를 잃었다(사진=포브스)
가상화폐 거래소 설립자들과 비트코인 거물들은 2022년에 1,160억 달러를 잃었다(사진=포브스)

브라이언 암스트롱 최고경영자는 15억 달러(한화 약 1조 9,260억 원)를 보유 중이었으며 윙클보스 형제는 각각 11억 달러(한화 약 1조 4,124억 원)씩 갖고 있었다. 블록체인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술 회사인 블로크(Bloq)의 매튜 로작(Matthew Roszak) 최고경영자도 2022년 12월 기준 10억 달러(한화 약 1조 2,840억 원)의 자산을 유지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보유 자산 가치가 지난 3월 이후 0달러까지 주저앉은 부자도 세 명 있었다. 
샘 뱅크먼-프리드(SBF) 에프티엑스(FTX) 가상화폐 거래소 전 최고경영자와 개리 왕(Gary Wang) 에프티엑스 공동창업자 및 배리실버트(Barry silbert) 디지털커런시그룹(DCG)의 창업자가 그 사례였다. 

보스턴 연은, 메사추세츠공과대학과 디지털화폐 연구 종료

미국 보스턴 연방준비은행(Boston Fed)이 지난 12월 22일(현지시간)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이하 디지털화폐) 연구인 ‘프로젝트 해밀턴(Project Hamilton)’을 마쳤다고 밝혔다. 
 

보스톤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연구를 마쳤다(사진=보스톤 연방준비은행)
보스톤 연방준비은행이 최근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연구를 마쳤다(사진=보스톤 연방준비은행)

‘프로젝트 해밀턴’은 보스턴 중앙은행이 미국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와 공동으로 실시한 실험이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프로젝트 해밀턴’은 디지털화폐를 관리하고 전송하는 데 사용되는 기술의 기능과 한계를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해밀턴’ 연구의 골자는 ‘오픈 디지털화폐(OpenCBDC)’ 거래 처리 소프트웨어 개발이었다. ‘오픈 디지털화폐’ 소프트웨어는 누구나 코드를 검사, 수정, 강화할 수 있도록 공개 라이선스 형태로 만들어졌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은 지난 2월 메사추세츠공과대학교와 ‘오픈 디지털화폐’ 소프트웨어와 초기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프로젝트의 연구자들은 초당 17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코드 베이스를 포함해 두 가지의 소스 코드 모임을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170만 건의 초당 거래 처리 코드베이스는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이 당초 계획한 결과를 상회하는 값이었다. ‘프로젝트 해밀턴’ 연구원들의 기존 목표는 초당 10만 건의 거래를 처리하고 5초 이내로 결제가 가능한 소스 모임을 만드는 것이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사진=FLICKR)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사진=FLICKR)

최종적으로 ‘오픈 디지털화폐’ 소프트웨어가 2022년 12월 현재 지원하는 거래 건수는 초당 184만 건 이상이며 1촌 내 결제를 지원하는 소스를 만들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지난 2월 ‘프로젝트 해밀턴’ 초기 연구 결과 발표 당시 다음 단계로 사이버 보안 및 사용자 사생활 보호 균형을 맞추는 연구를 진행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은 ‘프로젝트 해밀턴’이 디지털화폐 관련 정책과 기술을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프로젝트 해밀턴’의 연구결과가 담긴 추가적인 회의록도 향후 수개월 내로 출판될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금융당국, 2023년부터 스테이블코인 정책 변화 예고

일본 금융청(FSA)이 오는 2023년부터 외국 발행 스테이블코인의 현지 유통 금지 정책을 폐지할 예정이다. 
현지 매체인 닛케이신문은 지난 12월 26일 일본 규제 당국이 스테이블코인 사용과 관련한 가상화폐 제한 조치를 재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 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로 ‘테더’ 및 ‘유에스디코인’ 등이 있다. 
 

일본 내 스테이블코인 유통금지가 해제될 전망이다(사진=닛케이신문)
일본 내 스테이블코인 유통금지가 해제될 전망이다(사진=닛케이신문)

닛케이신문은 현지 가상화폐 거래소가 신규 규제를 통해 예금에 의한 자산보전과 송금 상한 등의 조건으로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취급할 수 있을 거라고 전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가 확산될 시 더 빠르고 저렴한 국제 송금이 가능해질 거라는 게 닛케이신문의 견해였다. 
닛케이신문은 “금융청은 이르면 내년에 미국 달러 등 법정화폐와 연계되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유통 금지를 해제할 예정이다”라며 “유통을 위해선 자금세탁방지(AML) 제도 조치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자금세탁방지 제도는 국내외서 이루어지는 불법자금의 세탁을 적발하고 예방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다. 사법제도와 금융제도 및 국제협력을 연계하는 종합 관리시스템을 의미한다. 
일본 당국은 신규 지침과 관련해 현재 스테이블코인 국내 유통 제한 해제에 대한 대중 의견을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금융청
일본 금융청

업계는 일본 금융청에 등록된 31개 가상화폐 거래소 중 ‘테더’와 ‘유에스디코인’과 같은 스테이블코인 거래를 지원하는 업체가 없다는 점에서 이번 결정이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에 큰 영향을 미칠 거라고 내다봤다. 
일본 의회는 지난 6월 비은행권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금지하는 법안도 통과시키기도 했다. 현지 금융청은 지난 10월 ‘테라’와 같은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을 금지하는 권고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준비금이 아닌 블록체인의 알고리즘이나 메커니즘에 의존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은 무담보의 성격을 갖는다. 

가상화폐 현물 일일 거래량 2년 만에 최저치 기록

가상화폐 현물 자산의 일일 거래량이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 제공업체인 더블록(The Blcok) 상 현물 일일 거래량은 지난 12월 25일(현지시간) 이후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2월 25일(현지시간) 92억 달러(한화 약 11조 7,024억 원) 규모였던 가상화폐 시장 현물 거래 규모는 12월 27일에 85억 달러(한화 약 10조 8,120억 원)까지 축소됐다. 
 

일일 가상화폐 현물 거래량 추이(사진=더블록)
일일 가상화폐 현물 거래량 추이(사진=더블록)

가상화폐 현물 거래 규모가 100억 달러(한화 약 12조 7,200억 원) 이하로 줄어든 건 지난 2020년 12월 이후 2년 만이다. 
올해 가상화폐 현물 거래량이 가장 높았던 시기로는 지난 5월과 11월이 있었다. 특히 지난 5월 16일(현지시간)의 경우 현물 거래는 476억 4천만 달러(한화 약 60조 5,980억 원)까지 치솟았다. 블록체인 ‘테라/루나’ 생태계 붕괴에 따른 결과였다. 
연중 두 번째로 높은 현물 자산 일일 거래 규모는 지난달 관측됐다. 에프티엑스(FTX) 거래소가 파산을 신청한 지난 11월 1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현물 시장은 379억 1천만 달러(한화 약 48조 2,215억)의 거래대금 규모를 기록했다. 
이후 가상화폐 현물 시장 일일 거래량은 급감하며 지난 12월 25일(현지시간) 이후 10억 달러를 하회 중이다. 
 

대체불가토큰 거래소 월간 거래량 변화 추이(사진=더블록)
대체불가토큰 거래소 월간 거래량 변화 추이(사진=더블록)

비트코인 시세의 약세가 이어짐에 따라 자산의 시가총액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 세계 법정화폐 시가총액을 비트코인과 비교하는 플랫폼인 피아트마켓캡(FiatMarketCap)에서 비트코인의 순위는 지난 3월 14위에서 이달 28위까지 주저 앉았다.

미국 증권가 기반 가상화폐 거래소 내달 출범 ‘눈길’

피델리티(Fidelity) 등 미국 증권가에서 가상화폐 거래소가 오는 1월 출범할 것이란 시장의 관측이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 증권가에서 출범하는 가상화폐 거래소의 이름은 ‘이디엑스 마켓(EDX Market)’으로 알려졌다. ‘이디엑스 마켓’은 피델리티 외 찰스슈왑(Charles Schwab), 시타델(Citadel), 버튜파이낸셜(Virtu Financial), 세콰이어캐피탈(Sequoia Capital)의 공동 참여로 만들어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증권가의 가상화폐 거래소 출범 계획은 지난 9월 현지 경제매체인 블룸버그(Bloomberg)를 통해 소개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9월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증권사들이 전통적인 금융의 최고의 특징을 모방하는 거래소인 ‘이디엑스 마켓’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디엑스 마켓
이디엑스 마켓

당시 보도에 따르면 ‘이디엑스 마켓’은 지난 11월부터 가상화폐 현물 거래 시험 기간을 시작했으며 공식 출범은 오는 1월이 될 것으로 소개됐다. ‘이디엑스 마켓’은 설립 계획 발표 당시 기존 가상화폐 거래소 대비 낮은 가격으로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고객 보안 및 규정 준수가 운영의 핵심 원칙이며, 운영에 대한 책임을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주체와 분리하는 방법을 통해 기존 가상화폐 거래소가 지닌 이해 상충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짚기도 했다. 
복수의 국내 언론은 ‘이디엑스 마켓’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회복시킬 거라고 기대하는 분위기다. 미국 증권시장의 대규모 금융 기관 및 투자은행들이 거래소 설립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유동성 측면에서 ‘이디엑스 마켓’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일 거라는 게 국내 언론의 입장이다. 
동시에 규제 준수 측면에서 제한된 종류의 가상화폐만 거래가 가능할 거라는 관측도 함께 나오고 있다. ‘이디엑스 마켓’ 출범과 관련해 주목할 만한 사항으로는 기존 가상화폐 거래소와의 관계도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 9월 월스트리트가 지원하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11월 첫선을 보일 거라고 보도했다(사진=블룸버그)
블룸버그는 지난 9월 월스트리트가 지원하는 가상화폐 거래소가 11월 첫선을 보일 거라고 보도했다(사진=블룸버그)

국내 언론은 미국 증권가가 ‘이디엑스 마켓’ 출범을 위해 바이낸스(Binance)와 에프티엑스(FTX) 등 대형 거래소를 일부러 무너뜨리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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