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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주차] 가상화폐 시장 정리

  • 유동길 기자 ydg@khplus.kr
  • 입력 2023.01.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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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량 24개월만에 최저치 기록 마감

지난 12월 전체 가상화폐 거래소 내 거래량이 202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한 해를 마감했다. 
 

사진=INTELDIG
사진=INTELDIG

지난달 가상화폐 거래소 내 전체 거래량은 총 3,574억 8천만 달러(한화 약 451조 4,972억) 규모였다. 가상화폐 정보제공 웹사이트인 더블록(Theblock) 상 지난해 가장 많은 거래량이 발생했던 1월 대비 57.5%가량 감소한 수준이었다. 
거래소 내 거래량은 지난 11월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모양새였다. 에프티엑스(FTX) 거래소 파산이 최근 거래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가상화폐 거래소 내 거래량은 6,730억 1천만 달러(한화 약 850조 116억) 수준으로 12월과 비교해 88%가량 높은 값이었다. 
가상화폐 거래소 내 거래량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지난 2021년 4월로 2조 2,300억 달러(한화 약 2,816조 4,900억 원) 규모였다. 업계는 거래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인 투자자 수가 가상화폐 시세와도 밀접한 상관관계를 갖는다고 보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의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량 변화추이(사진=더블록)
지난 2018년 1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의 가상화폐 거래소 거래량 변화추이(사진=더블록)

다국적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 Morgan)은 지난달 자체 보고서를 통해 가상화폐 사용자의 증가 추세가 비트코인 가격 오름과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제이피모건은 가상화폐 시장의 경우 시세 오름과 사용자 증가 현상이 일반 증권시장보다 더 두드러지게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국제결제은행(BIS)도 지난 11월 제이피모건과 유사한 관측을 내놓았다. 국제결제은행은 “비트코인과 신규 시장 참여자 사이의 상관관계는 금융 시장의 특성 요소를 배제했을 때도 유효했다”라며 “시장 참여자들의 국가 경제 발전 수준 등의 변수를 제외했을 때도 신규 참여자들이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을 이끈다는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사진=제이피모건
사진=제이피모건

가상화폐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국내 거래소인 코빗의 연구진은 ▲가상자산 시가총액 반등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 확대 ▲신뢰도 제고 및 가치 창출 ▲스테이블코인·디파이·전통 금융기관의 시너지 발휘를 올해 시세 반등요소로 꼽기도 했다. 

일본 금융청, ‘전자결제수단’ 정의 내 스테이블코인 포함

일본 금융청(FSA)이 지난 12월 26일 내각부령 및 가이드라인 발표를 통해 법정화폐 준비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전자결제수단’ 정의에 포함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법정화폐 또는 특정 자산의 가치를 일대일로 추종하는 가상화폐로 ‘테더’ 및 ‘유에스디코인’ 등이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월 28일 보고서를 통해 법정통화의 가액과 연동한 가격으로 발행돼 발행가격과 같은 금액으로 상환을 약속하는 스테이블코인은 일본에서 ‘전자결제수단’ 정의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일본 금융청
일본 금융청

일본에서 ‘전자결제수단’은 물품 구입과 서비스 제공에 대한 대가의 변제를 위해 불특정한 자에 사용, 구입, 매각이 가능한 재산적 가치를 의미하는 단어다.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전자결제수단’으로 분리됌에 따라 거래업자에 대한 규제도 한층 강화될 것으로 파악됐다. ‘전자결제수단’ 관련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 거래업자에 대한 규제는 크게 ▲발행자 ▲진입 ▲이용자 보호로 나뉜다.
‘전자결제수단’ 규제 내 ‘법정화폐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자는 기존의 은행, 자금이체업자에서 신탁회사가 포함될 전망이다. 일본 현행법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발행행위’는 ‘환거래(자금의 이체에 관한 업무)’에 해당하므로 은행 및 자금이체업자만 수행 가능한 상황이다.
진입 규제의 경우 등록제가 도입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일본에서 ‘전자결제수단’의 매매나 교환 및 중개, 대리 등의 업무을 수행하려면 ‘거래업’ 신설과 등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마지막으로 이용자 보호는 발행자 또는 거래업자(해외발행코인)에게 자산 보전 의무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계획이다. 일본 내각부령 상 해외발행 코인에 대해서는 송금 1회당 이전 가능금액을 100만 엔(한화 약 963만 원) 이하로 지정될 거란 게 한국은행의 설명이다.
반면 법정화폐 준비금 없이 블록체인 기술로 가치 안정을 시도하는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가상화폐로 규제될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탈리아 상원, 가상화폐 양도소득세 26% 세율 결정

이탈리아 상원 의회가 올해부터 가상화폐 양도소득세에 26%의 세율을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26%의 양도소득세가 적용되는 현금 가상화폐 거래 자본이득(수익) 기준은 2천 유로(한화 약 272만 원)다. 
이탈리아 상원은 지난 12월 29일(현지시간) 2023년 예산안 승인을 통해 양도소득세 부과 사안을 통과시켰다. 26%의 가상화폐 거래 자본이득 양도소득세 부과 방침은 지난달 초 본격적으로 거론됐던 사항이다. 
 

이탈리아 내 가상화폐 양도소득세는 이전까지 더 낮은 세율이 적용됐으나 자산에 대한 개념 재지정으로 인해 변동이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양도소득세가 낮았던 이유에는 가상화폐 관련 자산이 현지에서 외화로 구분됐던 배경이 존재한다. 
그러나 이탈리아 상원은 예산안 및 양도소득세 부과 승인을 통해 가상화폐 자산을 재정의했다. ‘분산원장 또는 유사한 기술을 사용해 전자적으로 이전 및 저장할 수 있는 가치 또는 권리의 디지털 표현’이 가상화폐 자산이라는 것이 이탈리아 상원의 신규 지침이다. 
이탈리아 상원은 양도소득세 세율 수정과 더불어 지난 1월 1일(현지시간) 부로 보유 디지털자산의 가치를 신고하고 14%의 세금을 납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가상화폐 관련 이탈리아 정부의 세법 개정은 자산을 신고하도록 장려하는 방식을 통해 규제 강화를 꿰하는 모양새다. 
 

이탈리아에서 26%의 양도소득세가 적용되는 현금 가상화폐 거래 자본이득(수익) 기준은 2천 유로(한화 약 272만 원)다(사진=이탈리아 상원 의회)
이탈리아에서 26%의 양도소득세가 적용되는 현금 가상화폐 거래 자본이득(수익) 기준은 2천 유로(한화 약 272만 원)다(사진=이탈리아 상원 의회)

이탈리아 정부의 가상화폐 관련 양도소득세 수정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이 포르투갈의 선례를 따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조세 피난처 중 한 곳으로 거론되던 포르투갈은 지난 10월 보유기간 1년 미만의 가상화폐 양도차익에 28%의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미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Coinbase)는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 한 해 고객 정보 제공 요청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국가기관 중 한 곳이라고 언급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요청 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국가는 스페인, 벨기에, 이탈리아,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순이라는 게 코인베이스의 발표였다.

지난해 도지코인·시바이누 글로벌 관심도 이더리움 앞서

‘밈 코인’으로 분류되는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가상화폐가 지난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더 많은 글로벌 구글 검색량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universityofsalford
사진=universityofsalford

국내 가상화폐 시장 분석 플랫폼인 웨이브릿지(Wavebridge)에 따르면 ‘밈 코인’은 장난(Joke)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가상화폐를 뜻한다. 웨이브릿지는 ‘밈 코인’이 특정 기능을 수행하지 않으나, ‘레딧’ 등 특정 커뮤니티 내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관심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알렸다. 
해외 가상화폐 전문 매체인 인비트코인위트러스(inbitcoinwetrust)는 도지코인과 시바이누 ‘밈 코인’의 지난해 글로벌 월간 구글 검색량을 각각 585만 건과 443만 건으로 집계했다. 도지코인과 시바이누는 지난해 월간 구글 검색량 순위 목록에서 각각 2등과 3등을 차지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가상화폐는 비트코인이었다. 비트코인의 글로벌 월간 구글 검색량은 2,841만 건으로 취합됐다. 가상화폐 시장 내 대표 자산 중 하나인 이더리움의 경우에는 384만 건으로 4위를 기록했다. 
 

사진=인비트코인위트러스트
사진=인비트코인위트러스트

카르다노, 리플, 세이프문, 아발란체, 라이트코인, 넥서스는 각각 이더리움의 뒤를 이어 5위부터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비트코인은 전 세계 외에도 미국 내 구글 이용자가 가장 많이 검색한 가상화폐였다. 
비트코인을 제외한 미국 내 월간 인기 검색 가상화폐로는 시바이누, 도지코인, 이더리움, 아발란체가 순서대로 있었다. 국내의 경우 지난 11월 구글 내 비트코인 검색 빈도가 에프티엑스(FTX) 파산 이후 132%가량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구글의 인기 검색어를 수치화해 분석하는 구글 트렌드에서 지난해 11월 6일부터 12일까지의 비트코인 관련 검색어는 연중 네 번째 수준의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지난 2022년 비트코인 검색량이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 1월 23일부터 29일이었다. 
당시 각 검색어를 지역별로 분석했을 때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특별시였다. 전라남도는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도가 가장 낮은 지역이었다. 전라남도의 비트코인 검색량은 서울 대비 75%의 수준을 보였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가상화폐 강세장 속 비트코인 채굴 산업 부채 ‘5조 원’ 넘어

가상화폐 시세 폭락 여파가 비트코인 채굴(생산) 산업까지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관련 업계 불황이 과도한 부채로 인해 발생했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가상화폐 채굴 전문 데이터 플랫폼인 해시레이트인덱스(Hashrateindex)는 지난달 가상화폐 채굴 업계의 부채가 40억 달러(한화 약 5조 1,040억 원)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채굴 기업들의 부채는 지난 2021년 가상화폐 강세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가격 상승에 매료된 업체들이 신용부채로 채굴기를 매입했으나 비트코인 가격 붕괴와 전기료 상승 및 채굴기기 하락으로 한파를 맞이했다는 게 해시레이트인덱스의 설명이었다. 해시레이트인덱스는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과 마라톤디지털(Marathon Digital)을 가장 높은 부채를 안은 비트코인 채굴 업체로 지목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부채(단위: 백만 달러)(사진=해시레이트인덱스)
비트코인 채굴업체 부채(단위: 백만 달러)(사진=해시레이트인덱스)

코어사이언티픽과 마라톤디지털의 부채는 각각 13억 3,100만 달러(한화 약 1조 6,983억 원)와 8억 5,100만 달러(한화 약 1조 859억 원)였다. 미국 텍사스주 기반의 코어사이언티픽의 경우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지난 12월 21일(현지시간) 현지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비트코인 시세의 장기적 하락으로 인해 운영 성과 저하와 유동성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는 게 파산 보호 신청 당시 코어사이언티픽의 입장이었다. 코어사이언티픽과 마라톤디지털을 제외한 나머지 상위 여덟 곳 채굴 업체의 부채 규모는 1억 6,287만 달러(한화 약 2,078억 원)였다. 
여덟 곳 중 한 곳인 비트팜스(BitFarms)의 경우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2022년 비트코인 채굴이 직전년도 대비 50% 증가했으며 부채도 일부 상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비트팜스는 지난해 총 1,775개의 비트코인 생산을 통해 2,990만 달러(한화 약 381억 5,240만 원)의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익금 일부는 부채 상환을 위해 사용했으며 지난 12월 31일을 기준으로 3,100만 달러(한화 약 395억 5,600만 원)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비트팜스의 설명이었다. 
 

아르고블록체인은 지난 12월 27일(현지시간)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주식 거래 중단을 요청했다(사진=비즈니스와이어/ BusinessWire)
아르고블록체인은 지난 12월 27일(현지시간)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주식 거래 중단을 요청했다(사진=비즈니스와이어/ BusinessWire)

한편 미국 주식시장 상장사이자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아르고블록체인은 지난 12월 27일(현지시간) 나스닥 증권거래소에 거래 중단을 요청했다. 아르고블록체인의 주식 거래 중단 요청은 전기료 상승 및 비트코인 가격 하락에 따른 자금 문제로 파산을 직면함에 따라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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