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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업계에 부는 복고풍 바람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3.01.1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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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고풍, 이른바 과거를 향한 추억과 그리움에 예전 콘텐츠를 다시 한번 바라보는 시즌이 돌아 왔다. 최근 콘텐츠 업계는 신작 가뭄현상에 시달린다. 유저들의 콘텐츠 소비 속도와, 콘텐츠를 보는 관점이 고도화되면서 웬만한 작품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이들이 출현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신작들을 론칭하기에는 부담스럽고, 론칭하더라도 적지 않은 제작비를 들여야 하는 관계로 기업들이 갈수록 보수적인 입장에서 콘텐츠를 론칭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들은 과거에 성공했던 카드들을 다시 꺼내들고 전반에 내세워 공략한다. 게임, 애니메이션 분야 등 콘텐츠 분야 전반에 걸쳐 이 같은 분위기가 팽배한 상황. 이 타이밍에 소위 복고풍을 노리고 콘텐츠를 론칭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추세다. 

게임업계에서는 먼저 지난 1월 12일 론칭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이목을 사로잡는다. 과거 게임을 즐겼던 유저들과, 새롭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다시 만나 신구의 조화를 이루는 분위기다. 대학교 공강시간에 게임을 즐겼던 7080세대는 이제 자녀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며, 초등학교때 게임을 즐겼던 이들은 이제 직장인이 됐다. 반대로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제 게임에 접속하면서 전세대가 공감하는 게임으로 거듭나는 분위기다.

단, 이 게임을 10년 넘게 즐겨온 고인물들과, 처음 시작하는 유저들간 격차가 심한 점이 아이러니한 부분. 반대로 이 점이 재미 포인트로 처음 시작하는 유저들을 놀리기 위해 고수들이 몰려들고 돈을 쓰는 분위기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형성하는 것으로 보인다. 

콘솔게임 분야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계속된다. 유명 게임들이 전작을 ‘리마스터’해 해상도만 업그레이드하는 형태로 대거 발매하는데 신작에 못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고전 명작 게임이나, 소위 비운의 명작으로 사라진 게임들까지도 재론칭하는 분위기인데 이들이 차트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현상이 계속된다. 이달말에는 ‘페르소나4’와 ‘페르소나 포터블’과 같은 게임들이 같은 방식으로 출시 된다. 출시 20년이 넘는 게임들을 다시 판매하는 분위기가 흥미로운 구도다. 

애니메이션 업계에도 유사하다. 앞서 ‘다이의 대모험’이 애니메이션화되기도 했고, ‘헌터X헌터’, ‘은하영웅전설’시리즈 등이 다시 제작돼 성과를 내기도 했다. 

여세를 몰아 ‘슬램덩크’마저도 다시 제작돼 개봉했는데 국내에서도 100만 관객을 돌파키도 했다. 공교롭게도 극장가 역대 최대어인 ‘아바타2’와 전면전을 펼쳤음에도 성과를 낸 점은 복고풍에 돈을 쓰는 이들이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2023년 2분기부터는 이 현상이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다수 작품들이 론칭을 앞둔 상황이다. 업계 전반에 이른바 트리플A급 작품들이 대거 출시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이들과 경쟁을 표할 수 있는 기업들이 많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이 니치마켓을 공략하기 위해 복고풍 게임을 택하거나, 캐주얼게임으로 우회하는 기업들이 성과를 낼 가능성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기존 PC게임 시장 뿐만 아니라, 모바일게임 초기에 론칭했던 게임들을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론칭해본 게임들의 경우 대략적인 통계 데이터와 지표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관계로 비즈니스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개발면에서도 이미 수치 데이터를 갖고 시작하는 관계로 비교적 개발비를 아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유저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할때도 이미 인지도를 보유한 타이틀들은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단, 론칭 과정에서 브랜드 관리와 여론 캐어가 중요한 기업으로 베테랑 마케터와 PR전략이 필요한 점은 염두에 둬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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