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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바야시의 게임대학 <제71회>] 게임소프트를 렌탈로

  • 경향게임스 khgames@khgames.co.kr
  • 입력 2010.06.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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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렌탈 업계의 금기
 
게임업계 관계자는 렌탈이라는 말을 들으면 바로 경기를 일으킵니다.
렌탈이 마치 재앙을 가져오는 원흉인 것처럼 싫어합니다. 미국에서는 렌탈이 일찍이 제도화돼 게임 시장 확대에 기여했습니다. 그런데도 일본에서는 왜 도입할 수 없는 걸까요? 음악이나 비디오는 렌탈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게임은 왜 안 되는 것일까요? 이러한 의문에 대해 조리있게 설명해주는 업계 관계자는 없습니다. 물론 플레이 시간이 긴 게임이기 때문에 렌탈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설명에는 어느정도 납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게임렌탈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유저의 기호, 시장 환경이 다르다고는 하지만 대부분의 메이커는 하드웨어건 소프트웨어건 국내외에 똑같은 전략을 취하려고 합니다. ‘부정한 복사(카피)를 조장한다’며 퍼스널 컴퓨터의 플로피 디스크 렌탈을 경계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퍼스널 컴퓨터 보급 초기에는 허락 없는 렌탈이 횡행했습니다. 유명 소프트 회사는 그 현상을 없애기 위해 투쟁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그 영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 소프트 회사는 플로피 디스크와는 다른 ROM 카트리지와 CD-ROM 복사방지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러나 간단하게 복제물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실험이 여러 번 있었지만 뿌리 내리지 못했다고 합니다. 시대를 주름 잡은 SNK의 네오지오도 처음에는 렌탈 방식으로 시장에 참여했습니다. CD-I 렌탈도 시도했었습니다. 모두 보급 초기에 하드와 소프트를 일괄해서 렌탈하는 형태였습니다. 그래서 충분한 성과를 얻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유저층이 넓지 않은 마니아적인 상품을 렌탈로 보급시키려는 발상에 근본적으로 무리가 있었던 것입니다.


주요 게임기는 당당하게 렌탈을 실험해 본 일이 한 번도 없습니다.


렌탈제도를 시행하면 게임 소프트의 판매수가 급격히 감소할 것이라고 합니다. 소프트 회사에게는 이것이 가장 염려되겠지요. 하지만 중고 유통에도 똑같은 위험이 따라다녔습니다. 그리고 렌탈의 구조를 연구하면 이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렌탈을 기피하는 이유에 설득력도 없고 실제로 소규모 점포가 몰래 실시하고 있는 렌탈 행위 적발에 착수하는 움직임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10분에 20엔의 요금을 받고 게임 소프트를 빌려줘 점포 앞에 설치된 게임기로 놀게 하는 광경도 자주 눈에 띕니다. 이처럼 실질적으로는 렌탈 행위라고 할 수 있지만 판매 촉진으로 이어진다면 괜찮다고 묵인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 1990년 SNK가 출시한 네오지오게임기


협력 : AK커뮤니케이션즈(www.amusemen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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