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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낙서집이 게임으로 ‘잉쿨리나티’ 2월 1일 스팀 출시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3.01.30 14:12
  • 수정 2023.01.3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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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약 700년 전 중세 시대에도 유머와 해학이 넘쳤던 모양이다. 당시 시대를 살던 사람들이 일종의 풍자가 가미된 낙서집을 발간했는데, 이 낙서집이 현세까지 전달 됐다. 그리고 이를 본 한 게임 개발자들이 그림으로된 고전 낙서집을 게임으로 만들었다.

흔히 고전게임이라 하면 2000년대 이전에 탄생한 클래식 게임들을 일컫는다. 오래된 그래픽들이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고 한다. 그렇다면 700년 전 그림체를 기반으로 제작된 이 게임은 무슨 게임으로 불러야 하나. 여러모로 미스테리한게임 ‘잉클루나티’를 만나 보자. 

엉덩이로 나팔부는 당나귀 vs 가만히 서있는 달팽이 

여기 역사적인 대결이 일어 난다. 엉덩이로 나팔을 부는 당나귀와, 하릴 없이 서 있는 달팽이간 대결이 일어 난다. 서 있는 것 만으로는 좀처럼 종잡기 어렵다. 당나귀는 대체 어떤 방식으로 공격을 하는 것일까. 달팽이는 움직이기는 하는 것일까. 정답을 미리 알려주자면 근접전이 시작되면 달팽이가 이긴다. 그냥 상대를 집어삼켜서 먹어 버린다.

당나귀는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방패를 든 토끼를 불러왔는데, 달팽이가 토끼도 집어 삼켜버린다. 가까이 가면 안되니 활을 든 여우를 소환해서 쏴 보기로 한다. 순간 상대가 방패를 든 개를 소환한다. 활을 막을 셈이다. 끝 없는 가위바위보 전투가 계속 된다. 어느 순간 더 이상 소환이 되지 않는다. 바로 그림을 그릴 잉크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남은 캐릭터로 싸워야 하는데, 이기기가 쉽지 않다. 패배. 다시 처음부터다. 

화백들의 상상력 배틀

게임은 이렇듯 낙서를 그리는 사람들간 한판 승부를 배경으로 삼는다. 세계관에서는 낙서를 그리는 사람들이 그림에 힘을 부여할 수 있으며, 그림이 각기 전투를 치르는 것으로 결과를 낸다. 이를 활용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게임은 턴제 전략형게임을 닮았다. 각 캐릭터들을 소환해 상대방과 전투를 치러야 하는데 상성과 스킬을 고려해 캐릭터들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 일종의 덱빌딩 게임이자, 소환된 캐릭터를 강화해 전략적 요소로 활용하는 형태로 게임을 전개해 나간다. 

문제는 게임이 상식을 초월한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좀처럼 감을 잡기 어렵고, 어떤 형태로 싸우는지도 알기 어려운데 이들을 상대로 싸워야 한다. 그나마 칼이나 활 등을 들고 나오면 다행인데, 난데 없이 달팽이가 나오고, 엉덩이로 나팔부는 녀석들이 나온다면 할 말을 잃게 만든다. 

700년전 상상력을 만나 보자

엄밀히 말하면 게임은 특출난 게임으로 보기는 어렵다. 익히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게임성을 기반으로 제작됐고, 그래픽스타일이 다른 점이 차별화된 포인트로 보인다. 다만 이 그래픽들이 비교적 신선해 그림을 구경하는 것과 개발자들이 이를 살아 움직이도록 만든 부분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편이다. 여기에 인게임 전략들이 비교적 탄탄하게 짜여져 있어 덱빌딩게임 노하우를 지닌 유저들이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장시간 즐기기에는 무리가 있는 게임으로, 가벼운 유머를 읽듯 게임을 플레이하기를 권한다. 

 ‘잉쿨리나티’는 2월 1일 스팀을 통해 출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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