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신인이 GJ로 활동하게되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팬 카페가 생겨나고 회원 수가 느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 같은 현상은 타 방송 채널과 달리 게임채널은 대부분 컴퓨터를 통해 게임을 즐기는 시청자들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또 최근 들어 음악방송 VJ 출신의 GJ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서너 개의 음악방송에서 매년 수십 명의 VJ공채를 하는 반면 게임채널은 많은 수의 GJ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공채보다는 프로그램 특성에 맞춰 수시로 캐스팅하는 방식을 취한다. 경쟁자가 많은 VJ보다 희소성의 가치를 더하는 게임채널이 인지도를 높이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VJ들의 게임방송 진출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게임채널에서 어느 정도 떴다 싶으면 공중파 프로그램으로의 진출을 모색해 나가는 것이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GJ 출신들이 공중파로의 영역을 넓혀 가는데 꼭 거쳐가는 관문이 바로, 연예정보 프로그램의 리포터라는 점이다. ||■ 서민정, 게임방송 출신 '스타 1호'
요즘 SBS <똑바로 살아라>, KBS <자유선언 토요대작전>등에서 진행자로, 연기자로 종횡무진 활약 중인 탤런트 서민정(24)도 지난해 MBC <섹션TV 연예통신>으로 공중파 방송에 입문했다.
2000년 케이블 음악 채널 <NTV>의 공채 비디오자키(VJ)로 출발한 서민정은 iTV <웹게임매거진>, 온게임넷 <게이밍존> <게임플러스> <생방송 퀴즈쇼> 등을 통해 GJ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공중파로 활동무대를 옮겨가면서 느닷없이 게임채널과의 인연을 끊은 데 대한 괘씸죄(?)로 한동안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지만 애초부터 공중파로 가기 위한 수단으로 케이블 방송을 시작했기 때문에 게임방송이 낳은 스타 1호로 기억되고 있다.

서민정은 SBS라디오 <기쁜우리 젊은날> DJ를 비롯해 ‘크라운산도’ ‘오라메디’ ‘테크노마트’ 등 CF에서도 맹활약하고 있어 공중파 데뷔 1년도 채 되지 않아 스타반열에 올랐다.
미소천사 서민정의 매력은 단연 눈웃음. 해맑은 웃음과 상큼 발랄 귀여운 모습, 다소 평범해 보이는 성형하지 않은 자연미가 그녀의 매력이다.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99학번인 그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영국대사관 상무관을 지낸 아버지를 따라 런던에서 4년 간 공부한 덕에 영어뿐만 아니라 프랑스어, 스페인어도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안다.

■ 최은지, 각종 게임 행사 메인 NC '1순위'
울산MBC에서 리포터로 방송 활동을 시작한 국내 최초의 GJ 최은지(27)는 99년 11월 경인방송 공채 MC로 발탁됐다. 국내 최초의 게임 전문 프로그램 <열전 게임챔프>의 진행을 맡으면서 GJ라는 명칭을 만들어 낸 최은지는 게임전문채널이 등장하면서 단연 최고의 GJ로 등극했다.

또한, 출중한 미모와 게임에 대한 해박한 지식까지 겸비해 단순히 GJ 뿐만 아니라 직접 게임중계까지 진행하는 등 지난 5년 간 GJ의 역사를 고스란히 이어온 인물이다. 심지어 ‘피파’ 여성프로게이머로도 활동한 바 있는 그녀는 현재 MBC <줌인게임천국>에 출연 중이다.

GJ로는 최초로 2000년 MBC <웹투나잇>으로 공중파에 입문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그녀는 SBS <맛대맛-이상한 디저트>를 비롯해 리포터 활동까지, 데뷔 5년 차 GJ의 명성을 오랫동안 이어오고 있다.

특히, 케이블 게임채널에도 꾸준히 출연하며 최근에는 연극무대에서도 활동 중이다. 백만불짜리 목소리를 지닌 그녀는 국내 게임분야의 굵직굵직한 행사마다 메인 MC 1순위로 손꼽힌다.
오랜 방송경험으로 다져진 원숙한 방송진행에서는 그녀의 순발력과 재치를 엿볼 수 있으며, 웃을 때 반달 모양의 눈매와 양 볼의 보조개가 매력적이다.

■ 길수현, 깜찍한 외모로 '폭발적 인기'
뭉실이 길수현(24)은 수려한 외모와 편안한 진행으로 GJ 중에서도 그녀의 인기는 단연 절정이다. 때문에 김수현은 일반 연예인 못지 않은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기로도 유명하다.
길수현은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 잡지모델로 활동하다 EBS 청소년드라마 <네 꿈을 펼쳐라>에 1년 간 고정출연해 연기력을 과시한 바 있다.

GJ로 시작해 공중파로 진출하는 일반적인 사례들과는 달리 드라마로 먼저 데뷔했지만 길수현을 스타로 만든 건 다름 아닌 게임방송. 2000년 9월 온게임넷이 개국하면서 GJ로 데뷔한 길수현은 온게임넷 <생방송 게임콜>의 안주인으로 500회 동안 매주 월~금요일까지 생방송을 진행했다. 특히 깜찍한 외모로 어린이 팬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이후에도 온게임넷의 히트 메이커로 길수현이 진행하는 프로그램마다 시청률이 급증하는 사례를 낳기도 했다.

길수현은 현재, EBS <딩동댕 유치원> <모여라 딩동댕> 등 어린이 프로그램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SBS <게임쇼 즐거운세상>, MBC <섹션TV 연예통신> <꿈꾸는 TV 33.3> 등 공중파에서도 꾸준히 활약해 왔다. 이밖에 ‘투유 2002’ ‘아침햇살’ ‘콩라면’ 등 CF와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끼’를 발산하고 있다.
그러나 길수현의 최종 목표가 연기자임을 감안할 때 그녀의 공중파 대활약은 아직 서막에 불과하다.

■ '쇼킹걸' 장영란 & '작은 요정' 오지은
장영란(24)과 오지은(23)은 모두 2001년 m.net VJ 공채 9기로 방송계에 입문했다. 장영란은 연극영화를 전공하고 국립극단에서 1년간 트레이닝을 받아 대학로 연극무대에서 활동했을 만큼 탄탄한 연기력을 갖고 있다.

장영란은 스카이 겜TV의 <비디오게임 천하무적>을 진행하면서 VJ와는 또 다른 매력을 느껴, 이후 온게임넷 <수다4대천왕> <게임플러스> 등을 진행하며 주특기인 엽기 발랄 수다로 게임팬들에게 강하게 어필했다.

이후 SBS <한밤의 TV연예> 리포터로 활약하고 있는 장영란은 현란한 말솜씨와 탁월한 순발력으로 특히 m.net <가요발전소>의 ‘신(辛)쇼킹일기’에서 처럼 인기가수를 자유자재로 웃기고 울리는 재주꾼으로 정평이 나있다.

오지은은 성균관대학교 가족경영 소비자학과에 휴학 중이다. 2001년 m.net VJ 공채에서 대상을 차지하면서 VJ로 활동해온 오지은은 겜TV <비디오게임 천하무적> 게임중계를 시작으로 <비디오게임명승부전-드래곤볼Z>, 온게임넷 게임정보프로그램인 <빅대빅> 진행을 맡아 GJ로 자리를 굳혔다.

이후 <섹션TV 연예통신> 리포터로 공중파 신고식을 치뤘고 KBS <산장미팅 장미의 전쟁 파트Ⅱ>에 출연해 팬 카페 회원들이 급증하는 등 공중파 입문에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게임으로 U턴 김준의 & 공중파로 '훌쩍' 이화선
케이블 게임방송을 거쳐 공중파로 진출한 GJ가 있는가 하면 공중파에서 활약하던 스타가 GJ로 분해 더욱 빛을 발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김준희(26)는 그룹 ‘뮤’ 1집 가수로 데뷔해 연기자, 리포터, VJ 등 다양한 방송에서 활약하고 잇는 만능엔터테이너다. 연예계에서는 소문난 게임광인 그녀는 MBC게임 <고수의 땅 라디아네스>를 시작으로 게임방송의 매력에 심취했다. 게임에 대한 열정과 해박한 지식 또한 여느 게임전문가 못지 않아 이후, MBC게임의 간판급 GJ가 됐다.

8등신의 슈퍼모델 이화선(23)은 지난 해 7월 온게임넷의 <슈퍼모델 길들이기>로 게임방송에 첫선을 보였고 이후 <CU@배틀넷>으로 GJ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문MC의 딱딱하고 틀에 박힌 진행이 아니라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진행으로 인기절정에 오른 이화선은 <출동 세피탐험대>의 진행도 새로이 맡게 됐다.

게임방송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굳힌 이화선은 공중파 드라마에 출연한다는 이유로 GJ을 그만 두었지만 게임방송에서 만큼의 인기를 다시 누리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인기스타 하리수, 탤런트 강래연 등도 게임방송에서 GJ로 활약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김수연 기자｜jagiya@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