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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S(슈팅장르) '허와 실' <1>

  • 이복현
  • 입력 2003.06.23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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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기술력 등 해결과제 '산넘어 산'

슈팅장르는 국내에서는 ‘카운터스트라이크’, ‘레인보우 식스’, ‘퀘이크’ 등과 같은 PC게임의 장르가 대표적이었다.

특히 슈팅장르 중 1인칭슈팅(FPS, First Person Shooting) 장르로 게이머들 사이에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이같은 1인칭슈팅장르는 매니아성이 강해 국내에서는 대중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는 국내 게임시장이 ‘스타크래프트’를 대표로 하는 전략시뮬레이션 장르와 ‘리니지’ 등으로 대표할 수 있는 롤플레잉 장르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 두 장르 개발에만 치중, 장르 편중화를 심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최근 ‘카르마온라인’ 등 1인칭슈팅 장르가 PC게임에서 온라인상으로 옮겨옴에 따라 대중화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현재 온라인 슈팅장르라는 이름을 걸고 서비스되는 게임들로는 드래곤플라이의 ‘카르마온라인’, 한얼소프트의 ‘아웃포스트 온라인’, 두빅엔터테인먼트의 ‘히트프로젝트’, 채널조이의 ‘바이탈 싸인’, 드림익스큐션의 ‘봄게임’, 이엔티게임즈의 ‘팡팡테리블’ 등을 들 수 있다.

온라인 슈팅장르의 대략적인 서비스 현황을 살펴보면 주로 10대∼20대 초반의 학생층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인 ‘카르마온라인’의 경우 최대 접속률을 기록하고 있는 시간대로는 오후 2∼5시경이다. 특히 3∼4시경이 가장 높은 접속률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8시∼9시30분까지 조금 줄었다가 10시∼11시까지 약 2만∼3만명 정도가 동시접속을 하고 있다.

3인칭이 가능한 ‘봄게임’의 경우는 6시부터 9시 사이가 가장 게이머들이 게임을 많이 이용하며, 오후시간에는 꾸준하게 게이머가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그리고 봄게임의 유저층을 분석하면 만 15세∼만 18세 미만이 46.4%를 차지하고 있다.

<표1> 봄게임 회원 연령별 통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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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5세~18세 미만: 46.4%
만 18세 이상: 25.3%
만 12세 미만: 7%
만 12세~15세 미만: 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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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결과를 기초로 볼 때 슈팅장르는 여전히 중·고등학생과 대학생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카르마온라인’을 제외한 다른 온라인 슈팅 장르의 동시접속자가 그리 크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얼마전 오픈베타를 실시한 ‘아웃포스트 온라인’, ‘봄게임’의 경우 동시접속자는 기대치보다 낮은 현황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서는 “아직까지 판단하기는 힘들다”며 “올 여름방학을 위주로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국내의 온라인슈팅장르는 아직까지 PC게임 ‘카운트스트라이크’ 등과 같은 액션성과 사실성을 확보하고 있지는 못하다.
‘카운트스트라이크’를 즐긴다는 한 게이머는 “슈팅 장르를 표방하며 나온 카르마온라인의 경우 비교적 접근이 쉽다는 점에서 강점이지만 카운트스트라이크와 같은 음향이나 사실성, 긴장감, 밸런싱 부문이 떨어진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 개발자들 역시 이같은 부문에서 과연 온라인슈팅장르의 약점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이는 온라인의 성격상 서버 수용의 한계에 의한 약점이라고 할 수 있다.||또 다른 장르와는 달리 온라인슈팅장르가 가지고 있는 약점으로 대두되는 것이 있다. 바로 수익모델찾기가 그리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1차 유료화를 실시하고 있는 ‘카르마온라인’의 경우 월 매출액이 2∼3억원 정도다. 개발사 드래곤플라이는 넷마블을 통해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수익부문에서는 기존 롤플레잉 장르보다는 훨씬 못미친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문제는 다른 온라인슈팅장르를 서비스하는 관련업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 특히 기존 롤플레잉 장르가 보여주는 지속적인 접속률을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이 거의 없다는 것이 큰 약점이다. 그 외에도 장애요소로 대두되는 것은 PC게임이 가지고 있는 무료로 서비스되는 네트워크대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온라인슈팅장르를 과연 돈을 내면서까지 하겠느냐?’는 것이다. ||반면 온라인슈팅장르가 가지고 있는 장점도 있다. 우선 기존 PC나 비디오게임의 슈팅장르들이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지만 어느 정도의 온라인슈팅장르만의 게임의 재미를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다른 플랫폼의 슈팅장르가 아주 미세한 조작 등이 필요하고 어렵다는 점에서 매니아들만이 즐기고 있지만 온라인 슈팅장르는 쉬운 조작방법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특히 ‘1인칭슈팅장르’가 향후 ‘대중화’라는 면에서 온라인층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가능성은 이미 ‘카르마온라인’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또 넷마블, NHN, 다음, 네오위즈 등 국내 대형 포털업체들이 각각 슈팅장르를 퍼블리싱하고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왜냐하면 이들 업체들의 막강한 가입회원의 일부만 해도 그 수치는 상당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포털업체들이 향후 어떻게 고객마케팅을 펼치느냐에 따라 변수가 된다.

하지만 이들 대형 포털업체들이 게임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고 게임사업을 수익모델의 중심축으로 삼고 있다는 점 또한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포털업체들의 자존심(?)을 내걸면서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표2> 대형 포털들 슈팅장르 퍼블리싱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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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업체 | 게임명 | 개발사
-----------------------------------------
넷마블 | 카르마온라인 | 드래곤플라이
NHN | 아웃포스트 | 한얼소프트
네오위즈 | 히트프로젝트 | 두빅엔터테인먼트
다음 | 바이탈 싸인 | 채널조이
-----------------------------------------||그 외에도 온라인슈팅장르는 식상해진 롤플레잉장르의 유저들의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하다. 여기에는 여성 유저들의 유입도 한몫하고 있다. 현재 카르마온라인의 경우 약 20% 정도가 여성유저들이라는 점에서 남성 유저들의 유입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봄게임’ 역시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앞세워 여성 유저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을 정도다.

‘봄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는 나코인터랙티브 한상은 사장은 “슈팅 장르의 온라인게임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부각되고 있다”며 “지나치게 롤플레잉 장르 일색이었던 국내 온라인게임도 점차 다변화되면서 슈팅장르에 대한 시장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온라인슈팅장르에 대해 아직까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초기 국내에서 온라인슈팅 장르는 이라크 전쟁으로 인한 밀리터리 게임과 함께 주목을 받았다.
국내 온라인슈팅장르는 정통 FPS방식과는 거리가 있는 롤플레잉 성격이 가미돼 한편으로는 매니아성을 탈피하고 있고 3인칭 시점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일반 게이머들과 FPS의 매니아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한편 게임평론가 전하웅씨는 온라인 FPS 장르에 대해 “국산 FPS 게임의 수준이 해외 게임보다 떨어져 지금과 같은 엔진 개발력과 게임 디자인으로는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며 “관건은 해외 게임에 비해 얼마만큼의 기술력을 가질 것인가”라고 말했다.
덧붙여 전씨는 “FPS 장르를 대형 포탈이 경쟁적으로 도입하는데 또 그 문제로 인해 장르의 집중화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RPG장르와 함께 새로운 대안 장르로 떠오르고 있는 온라인슈팅장르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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