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시세가 지난 2월 7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물가오름세(인플레이션) 관련 발언에 등락을 반복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지난 2월 7일 2,920만 원 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 시세는 파월 의장의 발언과 함께 2,956만 원까지 올랐으나, 이내 하락했다. 이날 비트코인 시세 등락에는 미국 물가오름세와 현지 중앙은행의 대응 계획이 있었다.
파월 의장은 워싱턴 경제클럽 행사를 통해 물가오름세가 완화됐으나, 긴 과정이 될 것이며 경제 지표의 개선이 없을 경우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거라고 언급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경우 여전히 상승 중인 주거비 제외 근원 서비스 인플레이션에 주목하고 있다는 게 파월 의장의 설명이었다.
파월 의장은 “물가하락세(디플레이션) 과정은 미국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상품 부문에서 시작됐다”라면서도 “미국 중앙은행의 물가오름세 목표는 2%다”라고 말했다.
물가하락세가 매우 초기 단계에서 시작된 건 맞지만 목표 물가에 도달하기 까진 일정 시간이 소용될 것이란 게 파월 의장의 견해였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고용 통계 결과가 현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 필요성을 입증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지난 1월 미국 고용시장에서는 신규 일자리가 51만 개 늘어나고 실업률이 5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결과가 나왔다.
현재 가상화폐 업계는 오는 2월 14일 미국 고용통계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주요 시장 이벤트로 보고 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주요 촉매제였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달 16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올랐다. 업비트 거래소를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지난 1월 시세 상승률은 36.64%다. 블록체인 분석업체인 글래스노드(Glassnode)는 비트코인의 지난달 시세 상승률이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였다고 전했다.
글래스노드는 ‘현물 수요’와 ‘숏스퀴즈’를 지난 1월 비트코인 시세 상승 동력으로 제시했다. ‘숏스퀴즈’는 특정 자산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될 때 공매도 포지션의 투자자가 손실을 줄이기 위해 다시 그 주식을 매수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가상화폐 전문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의 경우 지난 1월 16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시세가 미국 달러의 ‘데스-크로스(Death-Cross)’ 현상과 맞물려 상승을 맞이할 거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데스-크로스’는 자산 가격의 단기 이동 평균선이 중장기 이동 평균선을 아래로 돌파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비트코인의 지난해 약세가 달러의 강세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달러의 약세 전망이 비트코인의 강세와 기술적 반등으로 이어질 거란 게 코인텔레그래프의 관점이었다.
코인텔레그래프는 “지난 2020년 3월 이후 비트코인과 달러화는 서로 반대로 움직였다”라며 “비트코인의 다음 상승 목표는 현재 가격 수준보다 약 20% 높은 200일 평균선 가격의 2만 5천 달러(한화 약 3,102만 원)다”라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업비트 거래소에서 2월 8일 오전 현재 전일대비 0.32% 상승한 2,93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