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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형으로 알아본 게임 개발자 분포 <1> A형, B형

  • 김수연
  • 입력 2003.06.09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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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혈액형에 대한 연구나 가설은 수없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ABO식 혈액형은 성격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가설은 쉬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다. 예를 들면 혈액형에 따라 성격을 알아볼 때, A형은 세심하고 내향적이고, B형은 속박을 싫어해 창의적이고, O형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성취욕이 뛰어나고, AB형은 합리적이고 직선적이라는 식이다.

또한 일이나 직장생활을 하는데 있어 기질적인 면에서도 혈액형별 성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A형은 일을 차근차근 해나가는 ‘정리 지향’ 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반대로 좋아하는 것만을 집중적으로 하는 ‘자유인’이 B형, ‘전문직’ 타입이 O형,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 속에서 착실히 일을 해내는 ‘합리적’인 타입이 AB형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혈액형에 따른 성격이나 직업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 것일까? 대통령 선거 열기가 한창인 지난해 11월 혈액형에 따라 정치인의 성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은 <혈액형 정치학>이라는 책이 나와 주목을 끌었다. <혈액형 정치학>의 저자로 혈액형을 인간과학으로 발전시킨 혈액형 연구의 선구자인 일본인 노미 마사히코는 ‘혈액형은 한 인물을 분석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자료’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책은 사전교섭이나 인물 만들기, 조직이나 단체 속에서 자기 자신을 부각시키는 요령 등을 네 가지 혈액형별로 사례를 설명하고 있으며, 어떤 혈액형이 자신의 보스일 때 어떻게 처신을 해야 하는지, 어떤 혈액형을 부하로 두었을 때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도 혈액형별로 빈틈없이 제시하고 있다. 특히 얼마 전에는 모 대학의 취업담당관이 혈액형에 따라 적합한 직업을 글로 소개한 적도 있다.

물론 사람의 성격을 단순히 ABO식 혈액형에 따라 4개의 유형으로 나눌 수는 없겠지만 혈액형이 성격이나 직업과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 혈액형별로 자신의 성격을 맞추어보면 상당부분 맞아떨어지는 부분도 있다.

본지에서는 게임 개발사에 종사하는 367명의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혈액형을 조사했다. 우선 전체 개발자 중 A형 혈액형을 가진 개발자는 전체의 35.14%(129명)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B형이 28.88%(106명), O형이 27.24%(100명), AB형이 8.71%(32명)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디자인·그래픽, 프로그램, 기획 파트별로 혈액형을 분석한 결과 혈액형이 성격과 직업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각 담당 파트별로 혈액형을 알아본 결과 프로그램개발자 중에는 A형이, 기획자 중에는 B형이, 디자인·그래픽개발자는 O형이 많음을 알 수 있었다. ||■ 치밀하고 책임감 강해 '프로그래머' 가장 많아

A형은 대체로 원리원칙주의자 혹은 완전주의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많다. 책임감이 강해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끝까지 해내기 때문에 조직 내에서도 신뢰를 받는 편이다.
특히, A형은 자기 프라이드가 강하며, 대범하지 못하고 의지와 결단력이 약하다고도 한다. 그러나 일단 생각이 정립되면 자신의 사고의 틀을 중요시해 가장 보수성이 강한 성격으로 변한다.
프로그래머 특유의 근성이랄까? 일반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시피 자신이 개발한 작품에 대한 각별한 프라이드, 보수적이고 외골수적인 부분에서도 프로그래머들의 성향과 닮아있다.

A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들은 항상 신중하게 계획을 세워 행동에 옮기는 스타일인 반면 융통성이 없다는 평을 듣는 경우가 많다. 또한 A형은 비관적이고 타인을 불신하는 경향도 강해 대인관계에 있어 신중하고 넓은 만남보다 깊은 만남을 추구하는 편이다.
조직의 틀에 대한 적응력이 대단히 높고 조직 안에서만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A형들은 어디엔가 포함되었다는 소속의식이 있어야 안정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말하자면 전형적인 조직스타일로 조직에 대한 소속감만 심어주면, 절대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

하지만 A형의 특성상 조직에서 도태되거나 자신의 위치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게되면 극단적으로 치닫기 쉽다. 세계적으로 자살한 사람들의 통계를 봐도, A형이 다수를 이룬다. 남이 상처를 받을까봐 늘 걱정하고 사소한 일들까지도 남을 배려하는 A형은 대부분 미소가 많다. 크게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고 항상 조용조용 웃고 있지만, 그런 A형을 그냥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는 건 큰 오산이다.

● 프로그래머 다수 차지
조사 결과, 개발자 367명중에서 A형 혈액형이 129명(35.14%)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혈액형 중에서 A형이 가장 많은 수(34.2%)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 다음이 O형(27.4%), B형(27.1%), AB형(11.3%) 등의 순이다.
이러한 통계치를 알고 나면 367명 개발자 중 A형이 35.14%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분명히 비율상으로 따져보아도 조금은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개발자 중에서도 특히 프로그래밍 파트에 종사하는 개발자들이 A형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게임 프로그램은 게임 제작의 여러 과정과 분야 가운데 전문적인 지식이 가장 많이 필요한 분야다. 이러한 게임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객체지향 개념을 바탕으로 한 시스템 모델링, 소프트웨어 공학적인 설계와 구현 등의 전문성이 요구되며, 게임 엔진, C/C++과 JAVA와 같은 일반 프로그래밍 언어, 윈도우나 유닉스와 같은 운영체제 등의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 필요하다.

그렇다면 프로그래머와 혈액형 A는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을까?
혈액형 별 특성을 살펴볼 때 A형은 꼼꼼하고 치밀한 성격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세심한 성격이 게임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스템을 설계하는데 있어 안성맞춤이라 할 수 있다.
게임그래픽이나 디자인 파트의 경우 게임에서 외적인 부분, 즉 눈으로 보여지는 부분을 담당하지만 프로그래밍은 내실을 책임지는 파트다. 따라서 게임 프로그래밍이 게임을 제작하는 데 있어 거의 대부분을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게임프로그래밍의 수준이 곧 게임의 완성도를 평가하는 척도이며 그만큼 체계적이고 꼼꼼한 작업이 필요하다. 그러한 관점에서 볼 때 게임개발 파트 중 프로그래밍에는 A형 기질이 가장 적합하다.
프로그래밍을 담당하는 개발자들 역시 창의력이나 응용능력을 중요시하는 디자인이나 그래픽, 게임기획 파트와는 달리 한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는 치밀하고 계획적인 프로그램을 주로 다루기 때문이다.||■ 발상 유연하고 창조력 넘쳐 '기획' 분야 우위

B형은 호기심이 왕성한 타입으로 손재주가 많고 잔머리를 잘 굴리며 영악하다. 즉, 항상 화제가 풍부하고 창조력이 넘쳐나 기획면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다. 대체로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B형들은 규칙이나 속박에 얽매이기 싫어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파워를 가지고 있지만 싫어하는 일엔 무관심하다. 이렇듯 속박을 싫어하기 때문에 생각이 유연하고 기발한 발상이 뛰어난 것이다.

B형은 주어진 어떤 틀이나 규칙, 룰 같은 것들에 적응하기보다 오히려 그런 규칙이나 인습 같은 것들을 깨부수는데 희열을 느낀다. 조직의 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A형과는 달리 직장을 얻더라도 조직화된 회사보다 프리랜서 같은 직업에서 실력 발휘를 더 잘한다.

B형은 대인관계에 있어 독선적이기는 하나 솔직하게 감정이 드러나고 행동으로 옮겨지므로 변덕스럽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친구는 많지만 진짜 친구는 소수라고 여기며 누구도 자신을 알 수 없다고 여기는 폐쇄주의적 성향도 가끔 보인다. 자신이 집단에 적용하기보다 집단을 자기에게 적용시킨다. 경쟁의식과 열등감이 높고 인정이 많아서 눈물도 잘 흘리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친절한 사람이지만 때론 쓸데없이 참견한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연신 분주하게 무언가를 하는 편이다.

특히, 상냥함을 무기로 한 플레이보이(걸)이 많다. 교도소에서 O형 다음으로 B형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단순한(?) O형에 반해 B형은 범죄를 하더라도 걸리지 않는 완전범죄나 다른 사람을 앞에 내세우고 뒤에서 배후 조종하는 그런 스타일이다.
또한 바람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집시 같은 유형이 많은데 통계적으로도 전 세계 집시의 90%가 B형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에든 금방 싫증을 내고 권태를 느끼며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 기획자 비율 높아
개발자들 중 B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28.88%로 O형과 비슷한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개발자들 중에서도 특히 기획파트 종사자 중 32.1%가 B형으로, A형보다 12%정도 높은 수치를 나타났다. 하나의 게임을 만들어내는 과정에 있어 가장 먼저 거치게 되는 과정이 바로 기획단계이다. 게임의 전반적인 틀을 잡아나가는 일로 게임을 어떤 시나리오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갈 것인지, 등장 캐릭터마다의 특성은 어떠한지 등등의 아이디어를 총동원해 좀더 특색 있고 재미있는 게임을 기획하게 된다.

게임 기획을 담당하는 개발자들은 어떤 게임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청사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게되므로 게임기획은 게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와 다양한 실무가 적절히 결합된 파트라고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게임 기획자들에게는 무엇보다 무궁무진한 창조력과 참신하고 기발한 기획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게임분야에서만큼은 B형 혈액형을 가진 사람이 기획자로 안성맞춤이다. B형의 전형적인 특징들을 게임개발파트 중 기획파트와 매치시켰을 때 놀랄만한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는데 게임 기획자들 중에서 유난히 B형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B형은 파격적인 독창성, 예민한 감각을 100% 살려서 기획, 연출 등 센스를 겨루는 세계에서 승부하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독창성과 자발성이 최대의 주무기로 내세우는 B형에게 있어서 천직은 바로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 일반적으로 기획이나 개발플랜을 짜는 일이나 예민한 감각을 살린 디자이너나 CM 디렉터, 영화 감독 등이 어울리며 그밖에 예술가나 작가, 시나리오작가로서 대성할 가능성도 크다.

반면 인간 관계에서 오해를 받기 쉬운 것이 B형이므로 타인과의 협조가 필요한 서비스업 등에는 적당치 않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원래 인생을 즐기는 달인이라고도 말해지는 인간인 B형. 자신에게 딱 맞는 직업을 만나게 되면 점점 능력을 발휘해 주변의 기대 이상으로 커리어를 축적할 수 있는 타입으로 특히, 게임업체 홍보마케팅 분야 종사자 중 40% 이상이 B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양희기자|y99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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