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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 압도적 비주얼 VR로 만나다

  • 안일범 기자 nant@khplus.kr
  • 입력 2023.02.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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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현실 분야가 보여주는 가능성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듯 하다. 누구나 해당 세계에 들어가 압도적 몰입감과 함께 세계를 즐기는 체험은 수차례 언급되기도 했다. 잘 만든 세상에 들어가 보면 그저 주변을 둘러 보는 것 만으로도 신기하다. 굳이 게임을 즐길 필요 조차 없다. 그냥 넋놓고 앉아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여기 봤다가, 저기 봤다가 하는 것 만으로도 진한 감동이 있다. VR기기를 구매해보고 소위 하이엔드급 콘텐츠를 플레이 해 본 유저들이라면 이 감정을 알법하다. 

다만 VR분야에는 이 감정을 충족시켜줄만한 소위 트리플A급 타이틀이 흔치 않다. 몇 년째 언급되는 ‘하프라이프 알릭스’와 같은 게임이 여전히 최고봉이다. 유저들의 니즈는 있으나 만족할만한 작품이 없는 것이 이 시장의 가장 큰 흠이다.

이런 시장 상황에서 오는 2월 22일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 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트리플A급 게임 제작사가 자신들의 리소스를 기반으로 VR세계를 창출해 냈다. 그것도 분야 노하우를 충분히 쌓아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 게임으로 완성 됐다. 드디어 유저들을 만족케 할만한 작품으로 탄생해 오는 2월 22일 유저들을 만난다. VR마니아라면 결코 놓치기 어려운 즐거움이다. 

먼저 VR게임을 아는 이들이라면 스크린샷 두장이면 설명이 끝난다. 

개발진은 VR이 갖고 있는 매력을 충분히 알고 있다. 게임상에서 공간감을 강력한 무기로 활용하며, 이를 통해 비주얼쇼크를 구현하는데 주력한다. 아파트 한채만한 몬스터인 톨넥이 게임상에서 돌아다닌다. 근처에 가면 진동이 쿵쿵 울리는데, 이를 올려다 보는 것 만으로도 게임은 가치가 충분하다. 전형적인 등산 장면에서는 주변 풍경에서 압도 된다. 내려다 보면 당연히 까마득한 공간이 보이며 현기증이 일어나는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주변에 거대한 폭포가 흘러 내리고, 먼 곳에서 새가 날아다니는 체험이라면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가. 

영리한 개발진은 VR이 보여줄 수 있는 비주얼상의 강점을 게임으로 활용해 유저들에게 선사한다. 독창적이고 새로워 보이는 세계를 탐험하는 재미는 더 이상언급할 필요가 없다. VR마니아들이라면 도저히 구매를 참기 어려운 퀄리티다. 

이어 개발팀은 VR게이머들의 습성을 제대로 알고 있다. 게임상에 존재하는 오브젝트 중 대다수를 실제로 집고 던져볼 수 있도록 설계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과 같은 기존 히트 콘텐츠나, 롤러코스터류 어트랙션들 역시 포함돼 있다. 기본 전투구도는 원작이 그러하듯 활을 활용한 액션이며, 원작 어레인지를 통해 디테일을 잡는다. 시스템 자체는 VR게임의 재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나 비주얼과 디테일면에서는 소위 트리플A급 게임의 냄새가 풍기는 점에 차이가 있다. 

원작을 즐겨본 팬들에게도 딱히 큰 설명이 필요 없다. 옆에 썬더죠가 울부짓는다. 머리 위로는 스톰 버드가 날아다닌다. 이를 상대로 활을 꼬나들고 쏘면서 회피하고 움직여야 한다. 각 인공지능들은 조금 멍청해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데일리1 패치로 패턴이 좀 더 업데이트 된다고 한다. 오히려 조금 멍청한 인공지능이 게임적으로는 편한 부분이 있다. 하루종일 몸을 움직여 피하고 화살을 날릴 각오를 해야 한다. 죽기보다 운동하기를 더 싫어하는 기자 입장에서는 그 보다는 편한 체험이었다. 

원작을 즐겨본 유저들이라면 일단 눈치챌만한 요소들도 몇몇 있다. 이것이 독특한 감정을 선사하는 부분은 분명해 보인다. 유저들마다 그 감정은 다를 듯 하다. 기자는 이 캐릭터가 분명히 반갑기는 했다. 언젠가는 나올 것이라고 예상도 했다. 막상 보고난 뒤 감정은 그리 기쁘지는 않았다. 반갑다. 반갑기는 한데 ….

‘호라이즌 콜 오브 더 마운틴’의 세계는 포비든 웨스트 이전 세계, 즉 ‘호라이즌 제로 던’시대 배경에 좀 더 가깝다. 즉 이미 지나온 세계선에서 외전격으로 일어나는 일에 가깝다. 기존 주인공인 에일로이와는 다른 시점에서 전개되는 방식이다. 시리즈 팬들이 즐길만한 요소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리즈를 전혀 모르는 유저들이라 할지라도 전혀 관계가 없을 만한 세계선을 선택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간다. 

만약 VR게임을 즐겨본 적 없고 원작을 잘 모르는 유저들이라면 이 작품 구매는 조금 구민해 봐야 한다. 이 게임은 VR게임의 히트 요소를 집대성한 트리플A급 타이틀에 가깝다. 이로 인해 온갖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등장하는데, 각 요소에 적응하지 못하는 유저들이라면 어느 정도 진입 장벽이 있다. 게임상에서는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그것이 처음 VR게임을 접하는 유저들에게 친숙할 정도로 설명이 됐는지는 미지수다.

이로 인해 소규모 인디게임들을 위주로 플레이하면서 VR에 좀 더 적응한 다음에 도전해도 늦지 않다. 그 시점이야 말로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시점이 될 것이다.

VR기기를 구매해 본 유저들이라면 이 체험을 다른 누군가에게 알리고 싶어 할 것이다. 누군가를 초대해서 자꾸 씌워줘 보고 싶은 느낌이 드는 경향이 있다. 이 경험은 말로서는 표현하기 힘들어 일단 보여준 다음에 그 다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것이 필수다. 그런 의미에서 플레이스테이션VR2를 구매한 유저들이 다른 유저들에게 VR세상을 보여주려고 한다면 바로 이 게임이 보여주는 가상현실 세계가 가장 적합할 것이다. 

VR분야에서 잘 만들어진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되는 체험은 언제나 즐겁다. 총 천연색 컬러로 꿈을 꾸는 듯한 기분이라고만 말하고 싶다. 이 게임은 그 기준점을 넘는 작품으로 플레이스테이션VR2 게임을 구매하는 유저들이라면 필수 구매 타이틀이라 봐도 무방하다. 

반면, 오히려 이 게임의 퀄리티가 높다 보니 다른 게임 퀄리티가 낮아 보이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소위 VR불감증이 순식간에 찾아올 수 있으므로 이는 특히 주의해야할 사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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